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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산업'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

By 박다솜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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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문화강국'이라고 말하고

실제로도 일본은

애니메이션, 게임, 문학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본에서

유독 크지 못하는 문화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입니다.



애니 실사화가 지배한

일본의 박스오피스 


'은혼', '강철의 연금술사', '암살교실'

국내에도 팬층이 두터운 인기 만화인데요,

이 만화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실사화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사화된 영화 '은혼'과 원작만화 ⓒ워너브라더스, 네이버영화


실사화란 만화 등의 그림

현실에서 실물로 구현하는 것을 말하며

만화 시장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이런 실사화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 형태로

많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웹툰을 실사화

영화나 드라마 제작이 늘고 있는데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할 때

원작과의 동일성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만화의 과장된 표현을 영화에 

그대로 옮겨오는 경우가 많죠.


일본 영화 관객들이 만화적인 콘텐츠에

얼마나 익숙한지는 일본의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중국, 홍콩과 달리 

일본 박스오피스 상위 15위 중 30%는  

TV애니메이션 원작의 실사화나

극장판 영화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6년 박스오피스 순위에 오른

일본 영화 중에서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신고질라'와 '너의 이름은' 두 작품을 빼면

모두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영화입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기반 콘텐츠가

영화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매우 독특한 현상인데요,


해외 영화제에 초대를 받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품들도

만화 원작일 때가 있습니다.


2015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만화 원작의 영화로 

칸 국제 영화제 공식 경쟁 부분

초정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원작만화 ⓒ공식홈페이지) 


작품성은 물론이고 인기 배우

아야세 하루카, 카호 등이 주연을 맡아

더욱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조차도

결국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개봉 당시

일본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반면

1위는 아이돌 선발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였습니다


그만큼 일본 영화 산업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장판 '러브라이브!' ⓒ공식홈페이지)

 


일본 영화 산업의 현황 


그렇다면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지배한

일본 영화 내수시장의 규모는 어떨까요? 


일본 영화 제작자 연맹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스크린 수는  

2008년 3,359개에서 2017년 3,525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습니다.  


관객 수 또한 2008년 1억6천만 명에서 

2017년 1억7천만 명으로 늘었죠.




단순하게 본다면 내수시장이

좋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일본의 인구는 1억2천만 명으로

인구 5천1백만 명인 한국의 2배가 넘는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인구가 더 적은 한국의

영화 관객 수가 훨씬 더 많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영화 관객 수는  

약 2억1천만 명이며  

매출액은 1조7천억 원입니다.


관객 수만 따졌을 때

일본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이죠.




이렇게 인구도 우리보다 많고

영화관과 스크린 수는 계속 늘어나지만

일본 내 영화 관객 수는

과거와 똑같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내

영화 관객이 증가하지 않는 이유

3가지로 꼽습니다. 



1) 수입 영화의 늦은 개봉 


전 세계 동시개봉이 익숙한 우리와 달리

일본은 외화 수입이 더딘 편입니다. 

 

한국에서 2017년 8월 30일에 개봉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가

일본에서는 2018년 3월 30일에 개봉했고,


같은 날짜에 개봉하는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한국에서

3개월 전에 상영되었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toho의 개봉 예정작 ⓒtoho)


이렇게 개봉이 늦는 이유는 우선

2차 매체(DVD나 블루레이 등)가  

발매된 후에 영화를 수입하면  

더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블록부킹 시스템' 때문입니다. 


미국, 한국 등은 흥행에 따라 

상영관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프리부킹 시스템'인 반면

일본은 블록부킹 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영화 배급 메이저 3사(도호, 도에이, 쇼치쿠)

1년(52주) 스케줄을 작품별로 나눠서 

1년 전에 미리 짜두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도호, 도에이, 쇼치쿠 ⓒ각 사)

 

이런 이유로 수입 영화가

늦게 개봉하다 보니 일부 팬들은 

DVD나 불법유통을 통해

영화를 미리 접하게 되고 그만큼 

수입영화의 흥행성은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 일본 영화 배급업체들은

아예 해외 영화의 수입과 마케팅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2) 영화산업 수익 배분 구조 


일본 영화 산업의 발전을 붙잡는

또 하나의 원인은

낡은 수익 배분 구조입니다.


일본 영화 감독의 로열티

고정이 되어 있어서

극장 개봉 후 작품이 크게 성공하더라도

추가 수익 배분이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본의 경우 DVD나 인터넷을 통한  

수입도 적지 않은데 

감독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2차 매체 판매액의 1.75%로 

전 세계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자본 배경이 없으니 영화 감독들이

성장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3) 오리지널 시나리오 투자 부족 


일본에선 방송국들이  

영화 투자나 제작에 적극적입니다. 

대표적으로는 후지TV, TBS,  

니혼TV, 아사히TV, TV도쿄가 있는데요,


이 방송국들은 굵직한 영화사들과

이해관계가 얽혀있기도 합니다.


메이저 배급사인 도호는

후지TV의 지분을 가지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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