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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달러 #원화 #금리

지금 환율이 왜 이렇게 떨어진 건가요?

By 박동수 2017.12.08




환율이 떨어졌다!

 

11월 24~25일에 진행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 직구족들이 환율 덕분에

추가적인 할인 효과를 누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월(1,148원)이후

계속 떨어지더니 11월 29일엔

무려 1,079선까지 내려갔습니다.


지금은 다시 소폭 상승해

1,090선을 회복했지만,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던 시점만 두고 보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9%

즉, 90원 정도 낮은 환율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100달러짜리 물건을 

작년에는 약 11만7,000원에 사야 했지만

올해는 10만8,000원 정도에 살 수 있어,


100달러당 약 9,000원 가량

추가 할인을 받은 셈입니다. 

  

사실 올 한 해 환율은 

연초에 1,200원을 넘으며

급등 우려가 있던 것 말고는, 


1,100원과 1,150원 정도 사이에서 

조금씩 오르내리며

나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달러-원 환율 ©네이버 금융)

 

그러다 최근 급격한 하락을 보여주며 

1,100원이 붕괴된 것인데요,

해외 직구족에겐 선물이 된 환율 급락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요? 


[참고] "원/달러 환율 하락"과 같은 의미의 표현들

= 원화 가치 상승

= 원화 강세

= 원화 평가절상

(참조-'환율이 올랐다', 정확히 무슨 뜻이지?)



환율 하락의 이유 (1) 원화 강세 

 

첫 번째 이유로 우리나라 경제

그만큼 튼튼해졌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체감하는 실물 경기는

아직도 많이 어려운 것 같지만

대내외적인 경제 지표는 좋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3분기 경제성장률이 1.4%대로 

지난해 신규 가입한 라트비아의 뒤를 이어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했고,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6.1% 증가하며 

2011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으로 

정부 소비 증가율도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인 2.3%를 기록하는 등,

 

각종 경제 지표 등이  

1년 사이 크게 개선되면서

우리나라 돈인 원화와 

원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환율이 내려간 것입니다. 



환율 하락의 이유 (2) 금리 인상 

 

환율을 떨어지게 한 두 번째는 요인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1.25%던 기준금리를

1.50%로 전격 인상했습니다. 



(ⓒ한국은행 트위터)

 

금리는 보통 국내 경기가 안정되고 

경제 체력이 높을 때 인상하는데

이는 추가적인 원화 강세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이자율이 높아지면

우리나라에 돈을 투자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익도 함께 커지는데,


이를 노린 해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원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금을 가입할 때

여러 은행을 비교해서

가장 많은 이자를 주는 곳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참조-월스트리트 트레이더가 설명하는 금리 인상!)




 

환율 하락 (3) 그 밖의 이유들 

 

이외에도 한-중 통화 스와프에 이어 

한도와 만기를 특정하지 않은 

캐나다와의 상설 통화 스와프 협정도 

원화 가치의 안정과 강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통화 스와프 협정

: 외화 부족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대비해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로 약정된 환율과

시점에 따라 상호 교환하는 협정. 

 


 

또한 환율 하락은 위와 같이

원화가 강세인 경우에도 발생하지만

반대로 비교 대상인 달러 가격이  

약세일 때도 발생하는데요,

 

지금이 바로 그런 경우로

현재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수출 증대와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 감소

최대 목표로 정책을 꾸리고 있는데,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달러가 약세인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내년 2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위원회(Fed)

새로운 의장인 제롬 파월 이사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을 선호하는

중도 비둘기파로 분류되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도 

미국 달러 약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일반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환율 하락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가 비싸진다는 뜻이므로

같은 돈(원화)으로

더 많은 해외 물건과 서비스(달러화)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환율 하락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원자재 등의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여 

물가가 안정되고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조금 더 저렴하게 갈 수 있죠. 

 



반대로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하락이 악재로 작용합니다.


환율 하락으로 해외에 표시되는

우리나라 제품 가격이 비싸지면서

수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이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율 하락은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원화 강세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등  

경제 체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마시고

당분간은 소비자로서 저렴한 환율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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