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w 2017.07.30
기업 문화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곤 하지만,
연차를 마음 놓고 쓰는 일은
적지 않은 한국의 직장인에게는
아직 먼 나라 얘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쓰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연차가
매년 1억 일에달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잃어버린 연차’ 1억 일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는
연평균14.2일의 휴가가 보장되지만
이 중 8.6일만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직장인 수 1923만 명에
평균 미사용 휴가 5.6일을 곱하면
총 1억 769만 일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선진국은 보장받은 휴가일도 많지만
그휴가를 대부분 100% 사용한다는 점이
우리와다릅니다.
연차를100% 소진할 수 있다면
소비가늘고 경제도 더 살아날 겁니다.”
ㅡ 더불어민주당김병욱 의원
“연차 다 쓰면 경제효과 20조”
국회 입법조사처와 김 의원실이
‘연차 100% 소진 정책’의 효과를 따져본 결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최대 20조 7215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여가소비 증가에 따라 11조 7366억 원,
신규 고용 창출로 인해 3조 3203억 원,
대체 고용에 따라 5조 6646억 원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국내외 관광이 늘면서
소비 증가와 생산 유발을 이끌고,
휴가자의 대체인력 채용 등을 통해
적잖은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는 겁니다.
‘휴가 개혁’나선 일본
너무 꿈같은 얘기 아니냐고요?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일본 직장인 역시
연차 휴가를 절반밖에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02년
‘휴가 개혁의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총 9단계에걸쳐
연차 휴가100% 소진의 경제효과를 분석하고,
휴가를 많이 쓰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모색한 것이지요.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선진국은
이미 휴가 사용을 장려해
내수를 촉진하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휴가 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범국가적 캠페인을 전개하고,
휴가비 지원 같은 인센티브도 도입했죠.
일에 치인 한국 노동자들
청년실업이 심각한 문제이지만
반대로 직장인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내 근로자의 노동시간이
길다는 건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OECD통계(2015년기준)에 따르면
한국 노동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멕시코(2246시간), 코스타리카(2230시간)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입니다.
OECD 회원국 평균(1766시간)이나
미국(1790시간)이나 일본(1719시간)과
비교해 차이가 큽니다.
연차 사용은 근로자의 권리인 만큼
전향적인 사회적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새로 출범한 정부에서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제도 개편과 맞물려
어떤 방향으로 진전을 보일지
주목해 볼 만한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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