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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천원짜리도 무료배송할 수 있는 이유

By 박동수 2018.11.03


 


세계 최대 쇼핑 축제가 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전 세계의 소비자들은

모두 11월을 기다려왔습니다. 


바로 G2, 미국과 중국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미국)와 

광군제(중국)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참조-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박싱데이는 왜 모두 11월에 있을까?)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외직구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는 

세계적인 쇼핑 축제가

매년 11월에 벌어짐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직구의 건수와 금액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3년만 해도

약 1천만 건, 10억 달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해외직구 건수와 금액은,


2017년에는 약 2천3백만 건,  

2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약 5년 만에 두 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이는 2016년에 비해서도 

건수 기준 35.6%,  

금액 기준 29.1%가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직구가 아닌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에 비하면

해외직구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 상반기에 이미 1천5백만 건, 

13억2천만 달러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해외직구 선호 국가는?


우리나라 해외직구족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미국니다.


미국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각각 56%, 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2017년 기준)


그 다음으로

중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중국은 전체 해외직구 건수기준 17%, 

금액 기준 13%를 차지합니다. 


이는 유럽 국가 전체보다

건수로는 2%p 높고

금액으로는 2%p 낮은 수치로,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건을 많이 

구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건강 식품, 

중국에선 전자 제품 


그렇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도대체 어떤 물건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걸까요?


이는 국가별로 좀 차이가 있는데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고가의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등을 주로 구매하고,


중국에서는 저렴하지만 성능이 좋은 이른바  

가성비 좋은 전자 제품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품인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가까이 됩니다.  





중국에서 직구하면 배송료가 무료? 


한편, 해외직구 관련해서

최근 획기적인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특히 저렴한 물건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배송료를 확인합니다.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물건을 샀지만

배송료로 때문에 결국 가격이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지불하는 금액이

더 비싸질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해외직구에서는 배송료가 특히 더 중요하며

세금과 함께 꼭 체크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직구를 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오는 상품임에도

국내보다 배송료가 훨씬 저렴하거나,

심지어는 무료로 배송되는 품목이  

많기 때문입니다. 



(1달러짜리 물건을 사도 무료배송 ⓒ알리 익스프레스)


단, 무료배송의 경우

배송 기간이 19~38일 정도 걸릴 수 있고,


배송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 합니다. 


또, 배송비가 저렴하거나

무료배송인 경우에는 

우편물 트래킹(배송 추적)이 안되기 때문에,


분실 사고 등이 발생한다면 

다툼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해외 구매 고객들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싼 물건을 샀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작고 저렴한 물건을 사야 

배송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여러 국가 배송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중국 업체들이  

만국우편연합(UPU, Univesal Postal Union)의  

협약을 영리하게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1천 원짜리도

무료배송할 수 있는 이유


만국우편연합(UPU)

1874년 스위스 베른에서 설립된

UN 산하의 국제 기구로, 


우편물에 대한 국제협약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인

192개국이 속해 있는 

세계에서 2번째로 오래된 국제기구입니다.



(UPU 본부, 스위스 베른 *참고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국제기구는 1865년에 설립된 ITU(국제 전기 통신 연합,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UPU annual report)


UPU 설립에 따라 아래와 같은 

3가지 조항이 합의되었습니다. 


▶ 지구상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고정 가격에 가까운 형태로 

    우편물을 보낼 것.

 

▶ 국제 우편, 국내 우편(국내 우편물)  

    모두 같은 취급을 할 것. 


▶ 국제 우편 요금은 해당 국가에서  

    징수하여 사용할 수 없음. 


이는 국가 간 소득 격차와 무관하게 

부담 없는 우편 요금으로

회원국 사이에서 우편물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만들어진 협약인데요,


이 협약에 의해 각국의 

'발송 우체국'은 도착 국가의 우체국까지  

물품을 운송하는 비용만 부담하고, 


해당 국가 안에서 이뤄지는 국내 배송은  

도착지 국가의 우체국에서 책임집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발송하는 양보다

받는 우편물이 더 많은  

도착 국가의 우체국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거래 당사국 간의

발송/도착량에 따라 

'배달국 취급비'라는 명목으로 

상호 정산을 하게 되어 있는데요,


정산 비율은 각 나라 

우편 발전 지수에 맞춰 나눠진

4가지 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받고 있습니다.



(UPU 가입한 192국가 ⓒ2013 UPU report)


이런 기준에 따라

브라질, 멕시코 등과 함께 

3그룹에 포함된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 같은 1그룹  

혹은 우리나라가 포함된 2그룹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국제 우편물을 발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그룹인 중국에서  

1그룹의 토론토나 런던 등으로  

9온스(약 255g)짜리 소포를 보낼 때는 

4달러 미만이 듭니다.


반면, 동일한 소포를

미국이 보낼 때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미국에서 바로 옆 나라인 

캐나다 토론토에 보낼 경우 14.73달러, 

런던으로 보낼 때는

21.38달러를 내야 합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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