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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을 팔던 가난한 소년, 월가 최장수 CEO가 되다

By 박지은 2018.09.13




골드만삭스를 떠나는

최장수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


지난 7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10월에 퇴임하는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

후임자로 데이비드 솔로몬을 임명했습니다.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

: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

JP모건,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꼽힌다.

(참조-'초대형 IB'의 등장이 임박했다)


이는 무려 12년만에 이뤄지는

CEO 교체로 월가를 비롯한 전 세계가

골드만삭스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CEO David Solomon ⓒCNBC.com)


그렇다면 왕좌에서 물러난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

과연 어떤 인물일까요?


미국 언론들은 그를

월가의 최장수 CEO라고 부릅니다.

(Wall Street's longest-serving CEOs)


2006년 골드만삭스 CEO로 취임한 이후

2008년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지금까지 경영권을 유지

몇 안 되는 최고경영자 중 한 명이죠.



(ⓒ골드만삭스)


하지만 이런 타이틀보다

그를 더 대단해보이게 만드는 것은

그가 1954년 브룩클린 빈민가의 가난한

우편배달부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엔

학비를 벌려고 양키스튜디움에서

팝콘과 땅콩을 팔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세계 최고 금융회사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한

로이드 블랭크페인의 성공 비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월가 최장수 CEO의 젊은 시절



(하버드 대학교 재학 시절 모습 ⓒ로이드 블랭크페인 트위터)


성공한 위인들이 대개 그러하듯

로이드 블랭크페인도

젊은 시절 많은 실패를 겪습니다.


금융업계에 입성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잘했던 로이드는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하지만

경제나 금융 쪽이 아니라

역사학을 선택합니다.


대학 동창들은 그를

호기심 많고 유머러스하고 재치있었던

역사광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소년이 커서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연봉을 200억 원 넘게 받는

CEO가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Business Insider)


그러다가 정작 졸업은

하버드 로스쿨에서 한 로이드는

졸업 후 한 법률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그가 월가 금융사 취직을

선망하는 모습이 선했다고 말합니다.

 

역사와 법을 전공했음에도

금융계에서 일하길 원했던 청년 로이드는

금융사에 원서를 수도 없이 넣었지만 

모두 탈락하는 수모를 겪습니다.


스스로도 당시 그의 이력서로는

월가에 진출하기에 부족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그는 딱 한 곳

J.Aron&Co라는 회사에 겨우 합격하여

원자재 거래 업무를 하면서

월가에 입성할 수 있었는데요,


운좋게도 이 회사가

골드만삭스에 합병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골드만삭스에 들어가게 됩니다.


골드만삭스에서는

투자은행(Investmnet banking) 부문이 아닌

채권, 통화, 상품을 담당하는

트레이딩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당시 골드만삭스를 이끌던

헨리 폴슨이 재무장관에 임명되면서

후임자로 로이드를 추천함에 따라

그는 CEO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골드만삭스 전 CEO이자 미국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헨리 폴슨 ⓒWikipedia)



골드만삭스는 어떤 투자회사인가?


그렇다면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그토록 힘겹게 들어간 골드만삭스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요?


미국인들은 골드만삭스라고 하면 대부분

끈끈한 유대계 자본을 떠올립니다.


1869년 골드만삭스를 설립한 이가

바로 독일 출신 유대인

마커스 골드만(Marcus Goldman)이기 때문이죠.


*골드만삭스란 이름은

마커스 골드만과 공동 설립자이자 그의 사위인 

사무엘 삭스(Samuel Sachs)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래서인지 메릴린치, JP모건,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때 파산한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 등

다른 월가 5대 은행과 달리,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한 가족"을 강조하는

유대감 강한 회사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골드만삭스 공식 페이스북)



① 금융위기의 주범


그럼에도 투자에 있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회사로 통합니다.


미국 뉴욕 매거진은

골드만삭스 인들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시니컬한, 

그리고 부러움의 대상인,

하지만 미움받는 월가인들"


미움의 원인은 아무래도

부실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상품을 팔아

2008년 금융위기를 유발한 탓이 큽니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상품에

부실이 발생하며 여러 금융사들이 도산하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빠진 사건.


미국 법무부는 2005~2007년까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상품(서브프라임모기지)

불완전 판매해 금융위기를 초래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에 벌금을 부과했는데요,


대부분의 은행들이 법무부와 합의해

벌금을 일찍 정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끝까지 버티다가 지난 2016년

결국 6조 원에 가까운 벌금(약 50억6천만 달러)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불완전 판매

: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상품의 운영방법

위험도, 손실 가능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판매한 것.



② 인재의 산실 골드만삭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골드만삭스는

한편으론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영국의 더타임즈는

골드만삭스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본주의 체제하에 

가장 돈을 잘버는 기계.

그리고 정부보다 더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회사"


더타임즈가 언급한

골드만삭스의 정치적 영향력

역대 CEO들의 행보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미국 재무장관과

유럽 중앙은행 총재 등 

수많은 정치적 인물을 배출한

인재의 산실로 통합니다.



(ⓒMSNBC.com)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만 봐도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Steve Bannon)

골드만삭스 부사장이었고,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

백악관 공보국장은 골드만삭스에서

헤지펀드 업무를 맡았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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