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예측했다는 '드래건킹'이란?

2018-05-09 23:27
금융 이야기
written by 류광현



"지금껏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한 번 일어나면 걷잡을 수 없기에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말을 듣고  

어떤 말이 떠오르세요?


사이비 종교, 재해 보험, 미친 사람, 

기후 변화 운동? 


이는 2007년 투자 전문가로 일했던

뉴욕대 폴리테크닉연구소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교수가

자신의 저서 [블랙스완]을 출간했을 때  

월가가 보인 반응과 비슷합니다.




블랙스완(Black Swan)

극단적이고 예외적 사건이라서

가능성조차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일으키고 그 원인은 나중에야

설명할 수 있는 사건을 말합니다. 


(참조-경제 뉴스에 자주 나오는 동물 TOP5)



월가가 비웃었던 '블랙스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금융 시장에서는 금융 공학이  

큰 성공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수학 공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는  

아이디어가 금융 시장을 휩쓸었고

실제로도 큰 돈을 벌었죠.  


나심 탈레브 교수는

이런 금융 공학의 파생상품이  

안이한 위기 관리 수학 공식

바탕을 둔 탓에 언제든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금융 시장은

모든 게 계산한 대로 돌아가던 터라 

블랙스완라는 생소한 개념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나심 탈레브 교수 트위터)

 

그러다 2008년 수학 공식에 기반한  

파생 상품이 연이어 무너지며 발생한

금융위기가 세계로 번지자,  


나심 탈레브 교수는 일약 스타가 되었고  

이후 블랙스완은 경제가 위태로울 때마다

등장하는 약방의 감초가 되었습니다. 



미래는 정말 계산할 수 없을까? 


나심 탈레브 교수는 블랙스완이  

인간 영역을 벗어난 현상이기에  

블랙스완을 수학 공식으로  

관리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관리할 수 없으니 숫자로 장난치지 말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자고 말하며

예측을 과학이 아니라 사기극으로 치부하죠.  


그렇다면 나심 탈레브 교수 말마따나  

미래는 정말 알 수 없는 것일까요?



블랙스완 중 일부는 예측할 수 있다? 


취리히 소재 스위스연방공과대학의  

금융 경제 분석가

디디에르 소르네트 교수

블랙스완 중에서도 예측할 수 있는

블랙스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르네트 교수 ⓒ위키피디아)


소르네트 교수는 지진, 화산 등  

자연 재해를 예측하는 기술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옵니다.  


작은 지진의 압력이 모여

큰 지진을 일으키듯이,

  

주식 시장에서도

상승이든 하락이든 간에  

일정한 방향의 압력이 쌓이다가  

일시에 폭등과 폭락으로

이어진다고 봤습니다.


아직 우리는 지진을

완전히 예측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지진 발생 몇 분 전에는  

지진의 징후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소르네트 교수는 주식 시장에서도  

지진 경고 시스템과 같은  

대폭락의 경고 시스템

구축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2008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소르네트 


중요한 것은 소르네트 교수의 이런 주장이

실제로 적용되었다는 점입니다.


나심 탈레브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할 수 없는 블랙스완으로 여겼지만,


소르네트 교수는 금융위기의 징후를  

한 달 전쯤 미리 알고 대처한바 있습니다. 


소르네트 교수는 사전에

폭락 예측 공식을 특허로 출원했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풋옵션에 걸었습니다.


풋옵션 매수는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를 샀다는 뜻입니다.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 예측하고

풋옵션을 매수한 뒤 실제로 값이 떨어지면

폭락한 주식을 싸게 사서

정해진 가격에 팔아 차액을 남기는 것이죠.





드래건킹:

예측 가능한 블랙스완 


소르네트 교수는 이렇게

예측이 가능한 블랙스완을  

'드래건킹(dragon king)'이라 불렀습니다.  


'드래건(dragon)'은

극단적 사건을 나타내며  

'킹(king)'은 군주제 국가의

왕에서 착안했습니다.


군주제 국가의

소득 분포의 통계 법칙인

80대 20의 파레토 법칙에서조차

크게 벗어날 정도로

엄청난 부를 소유했습니다.

(참조-'파레토 법칙'이란?)


즉, 용과 왕은 정상에서

크게 벗어난 수치를 상징하는 셈이죠.


(왕좌의 게임 중 한 장면 ⓒtheatlantic)


드래건킹은 블랙스완처럼 보이지만

갑자기 나타나지 않고

수많은 경고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파국 전에는

소르네트 교수가 연구한 지진 사례처럼

작은 지진 이어지며

경고 신호가 나타는 것이죠.



과학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드래건킹블랙스완과 엇비슷해 보이지만

관점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블랙스완은 갑작스러운 큰 사건에 대해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고 치부하고 만다면,


드래건킹은 복잡한 세상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과학이란

접근 방식을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과학이 수많은 실패를 딛고 성장하듯이  

드래건킹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부른  

금융 공학을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기회를 선물한 셈이죠.


오류가 나도 버리지 않고  

더 좋은 것으로 고치는 것,  


소르네트 교수가 드래건킹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경고 신호를

해석하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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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류광현

어둠을 볼 수 있다면 빛을 볼 수도 있을 거야. 그 둘은 이름만 다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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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류광현

어둠을 볼 수 있다면 빛을 볼 수도 있을 거야. 그 둘은 이름만 다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