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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왜 그렇게 DMZ에 가고 싶었을까?

By 박동수 2017.11.17




DMZ 방문 무산에

아쉬움을 토로한 트럼프


"DMZ에 꼭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봐서 아쉽다."

 

지난 10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기상 악화로 예정되어 있던

DMZ 방문이 무산된 것에 대해

수차례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DMZ는 도대체 어떤 곳일까요? 

  


(DMZ 위치 ⓒ위키피디아) 

 

한반도에는 휴전 협정에 따라서

휴전선(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과 북쪽으로 각각 2km씩

비무장지대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비무장지대가 바로

DMZ(Demilitarized Zone)인데요,


이 지역에서는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등의 

무장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으며

이때 무기를 휴대할 수도 없습니다.

  

참고로 영화로 유명한 판문점의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도 

이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데요,


영화의 기반이 된 원작 소설 제목도 

JSA가 아닌 DMZ였습니다. 

 


(DMZ와 JSA를 배경으로 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네이버영화) 

 

 

DMZ의 의미와 경제적 가치


DMZ는 분단을 상징하는 곳인 만큼  

역대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을 때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며

꼭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바마, 레이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최근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극비리에 방문하려고 했지만

결국 기상 악화로 무산되었습니다.

 

당시 DMZ에서는 헬기에서 차량으로 갈아 탄 

문재인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했다면 

우리나라와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분단의 상징 DMZ를 동시 방문하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성사될 수도 있었습니다. 

 


(평택 캠프 험프리즈 미군기지 ⓒ정책브리핑

 

이렇듯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DMZ는 생태적 가치도 상당히 높습니다. 


우선 분단 이후 60년 이상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금지되었기 때문에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달가슴곰, 여우, 사향노루, 산양, 수달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DMZ 주변의 하천과 습지에 서식하는

어종도 상당히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DMZ ⓒ경기관광

 

이렇게 DMZ는 정치적, 생태적으로

모두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활용했을 때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DMZ는 그대로 보전하기만 해도

20조 원의 가치가 있으며,

  

DMZ를 개발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그 브랜드 가치만 6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남북이 DMZ를 두고 싸우지 않고

평화적으로만 잘 이용한다면 

남북간 신뢰, 생태, 통로(물류/관광)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죠. 

 


DMZ의 경제적 활용 


그렇다면 이제 DMZ를 두고 구체적으로

어떤 활용이 가능할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DMZ 내에

개성공단 같은 평화 산업단지나

특별 구역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남북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고 

본격적인 경제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 간의

문화•경제적 격차와 거부감을 줄임으로써

통일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죠.

 


(개성공단 ⓒ위키피디아) 


두 번째로 DMZ의 개방 및 개발을 통해 

현재 끊겨있는 남북 간 교통망이 연결된다면, 


한반도를 동북아시아 교통의 중요한

허브로 발전시킴으로써

신성장동력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DMZ를 넘어 북한까지 철도교통망이 연결되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중국, 러시아는 물론 서유럽까지 

여행을 갈 수 있게 됩니다. 

 

물류 차원에서도 유럽과의 물자 교류나

가스 등의 천연자원 수송 시간이 극적으로  

단축되는 효과도 발생하죠. 

 


("철마는 달리고 싶다" ⓒ정책브리핑) 

 

세 번째로 청정구역인 DMZ에 

세계적인 생태•평화 벨트를 조성하여 

국제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DMZ를 내세운 관광 상품은 많지만

실상은 멀리서 DMZ를 바라보는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DMZ가 개방된다면 분단의 아픔과 평화를

동시에 상징하는 역사 관광지이자,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생태관광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DMZ트레인 ⓒ정책브리핑) 

 

*DMZ트레인 

: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관광 상품으로

서울역에서 출발해 문산∼도라산역을

운행하는 경의선과 연천∼백마고지로 가는

경원선 2가지 코스가 있고, 경의선의 경우

민간인출입통제 구역에 위치한

도라산역까지 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DMZ 개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어

대외신인도가 향상되고 환율 안정 및

외자유치 확대 등 직간접적인 경제 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 남북 분단으로 인한 군사적 위험과 

재벌 등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우리나라 기업의 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을 말함. 

 


통일과 DMZ 

 

분단 상황이 오랜 시간 굳어졌고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통일을 바라보는 시선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판문점을 방문한 미국 참전용사 ⓒ정책브리핑) 


통일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경제적 비용과 사회 통합 문제를 들며

통일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요.

 

하지만 DMZ의 평화적 이용

통일 여부와 관계없이, 그리고

꼭 경제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남북한의 평화적 공존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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