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사례 분석(2): 네오세미테크

2017-06-07 18:45
기획 콘텐츠
written by 이창현


 

IMF 시절 대우그룹의 분식회계부터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까지

국내 기업의 불투명한 회계 관행은

예전부터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 본 모뉴엘은

비상장회사라는 특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참조분식회계 사례 분석(1): 모뉴엘)

 


하지만 이번에 살펴볼 네오세미테크는

시총 6,000억 원이 넘는 상장회사였기에

금융 시장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습니다.

 

언론에 밝혀진 피해 규모를 보면

피해자만 7,000여 명에 이르며

금액은 인당 3,000만 원을 넘는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네오세미테크의 주주 구성을 보면

소액주주의 비중이 약 80%에 육박하여

분식회계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서민에게 전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네오세미테크의 분식회계를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분식회계의 징후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네오세미테크 분식회계 사건 전말

 

네오세미테크(NeosemiTech)

화합물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으로

지난 2000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네오세미테크는 설립 이래

매년 가파른 성장을 이룩하였고

2009년 당시 코스닥 상장회사였던

모노솔라에 인수합병되는 우회상장* 형태로

국내 증권시장에 입성하였습니다.

 

*우회상장이란

정식 상장 절차(상장 심사 등)를 거치지 않고

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진입하는 방법으로서

이른바 뒷문상장이라고도 불리는 방식.

 

2007년 당시 300억 원이던 매출액이

2008년에는 1,000억 원을 초과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산업은행이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선정할 정도였으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2009년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 의견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의견거절이 나오면서

네오세미테크는 결국 상장폐지되었습니다.

 

2010 3월에 최초로 공시한

2008년과 2009년의 매출액은

각각 1,032억 원 및 979억 원이었으나

 

2010 8월에 재공시된

2008년과 2009년의 매출액은

각각 312억 및 187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 2년에 걸쳐 약 1,500억 원의 매출이

가짜였다는 것이 밝혀진 셈입니다.



이러한 허위 매출을 올렸던 방법은

전형적인 분식회계 수법으로서,

홍콩과 대만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허위의 수출 서류와 세금계산서를 통해

가공의 매출을 만들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이러한 가공의 매출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눈치챌 수 없을까요?

 

지금부터

가공의 매출이 있을 때 발생하는

재무제표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익과 현금흐름의 괴리

 

회계의 가장 큰 특징을 한가지 꼽으라면

바로 발생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생주의라 함은

현금의 입출금과 관계없이

거래의 발생 시점을 고려하여

회계 처리를 수행함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매출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행위가

2016년에 발생하였는데,

대금 회수만 2017년에 이루어진 경우

매출은 2016년에 인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발생주의의 당초 취지는

손익의 귀속 시기를 합리적으로 정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현금의 유입이 없어도

매출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분식회계의 용도로 악용하는 기업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발생주의로 작성되는

손익계산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현금주의로 작성된 현금흐름표가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는

현금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재무제표로서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 현금흐름 등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회사의 매출·매입 활동 결과 발생한

현금의 유·출입을 나타내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설비 투자 및 자산 매각 등의 활동 결과로

발생하는 현금의 유·출입을 나타냅니다.

(*설비 투자: 현금의 유출

*자산 매각: 현금의 유입)

 

그리고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차입금 및 사채 발행, 상환의 결과로

발생하는 현금의 유·출입을 나타냅니다.

(*차입 및 사채 발행: 현금의 유입

*차입금 및 사채 상환: 현금의 유출)

 

따라서

손익계산서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몇몇 회사의

영업이익 및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업이익 vs 영업활동현금흐름 (단위: 백만원)>



마치며
 


상기 제시된 4개 회사의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보다 더 큰 현금유입이 있으나

 

분식회계로 밝혀진

모뉴엘과 네오세미테크는

영업이익보다 더 작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모뉴엘과 네오세미테크는

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을

각각 249, 355억 원으로 공시했으나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32, -17억 원으로 공시되었습니다.

 

이는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현금의 유입은 전혀 없다는 뜻으로서

회사의 영업이익이 가짜라는 의미가 됩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처럼

영업이익보다 훨씬 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이는 회사는

이익의 질이 매우 좋다는 것을 나타내며

 

동시에 보수주의 회계 원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보수주의 회계 원칙이란

여러 개의 회계 처리 방법이 있을 때

기업의 재무 상태를 과대 포장하지 않도록

자산과 수익은 가능한 작게 회계 처리하고

부채와 비용은 가능한 크게 회계 처리함.

 

당장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현혹되지 않고

발생주의로 작성된 손익계산서를 보완하는

현금흐름표까지 꼼꼼히 체크하였다면

네오세미테크의 분식회계 사실을

미리 알 수 있지 않았을까요?

 

네오세미테크의 재무제표를 검토하면

앞에서 언급한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의 괴리를 제외하고도

이상한 점을 다수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07년 말부터 신규 공장이 가동되어

2008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에도

건설중인자산*은 왜 감소하지 않는지,

 

*건설중인자산이란,

공장과 같이 건설(취득)에 소요되는 기간이

1년 이상의 장기간으로서,

보고 기간 종료일 현재

건설(취득)이 완료되지 않은 자산을 뜻함.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재고자산 또한 과도하게 증가한 점,

 

그리고 회사의 자금 흐름이

입금과 사채*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 등

*08년 영업활동현금흐름: -16

*08년 투자활동현금흐름: -720

*08년 재무활동현금흐름: +775

 

재무제표를 꼼꼼히 보면

여러 군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네오세미테크 사태는

금융당국이 우회상장 실질 심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크고 작은 분식회계 사건이 끊이지 않는 바

 

투자자 스스로가

재무제표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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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이창현

회계로 보는 재미있는 세상

eyet0616@cider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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