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사례 분석(1): 모뉴엘

2017-05-19 11:33
기획 콘텐츠
written by 이창현


 

분식회계란

기업이 자신의 경영 성과를

실제보다 더 좋아 보이게 할 목적으로

이익이나 자산을 부풀리는 것을 뜻합니다.

 

우선 상장회사라면

주가 조작 및 투자자 확보를 위해

 

IPO를 준비하고 있는 비상장회사라면

상장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르곤 합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분식회계에 대한 유인이 없어 보이는

공공기관마저도 경영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지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식회계로 인한 피해는

투자자에게 그대로 전가된다는 면에서

사회 전체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는 회사가 저지르는

분식회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없을까요?

 

지금부터

분식회계 사례 분석을 통해

부실 회사의 징후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모뉴엘 분식회계 사건 전말

 

모뉴엘(MONEUAL)

HTPC(Home Theater PC) 등의 컴퓨터,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제작, 판매하는

IT 기반의 종합가전회사였습니다.

 

2007년 설립 이래

매년 가파른 성장을 이룩하여

2010년에는 1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이듬해에는 2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할 만큼

전도 유망한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뉴엘은

2014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고

2달 뒤 결국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국무총리 포상까지 수상할 만큼

잘 나가던 모뉴엘은 왜 하루아침에

파산하게 되었을까요?


 


사실 모뉴엘의 재무제표에 기록된

매출액의 대부분은 허위 매출이었으며

 

주로 페이퍼컴퍼니 등을 이용하여

가공의 해외 매출을 만든 결과였습니다.

 

*페이퍼컴퍼니란?

물리적인 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

 

그리고 가공의 수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차입을 실행하고 이를 통해

타 은행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연쇄 돌려 막기 방식을 지속하다가

결국 덜미를 잡히게 된 것입니다.

 

재무제표에 드러난 우수한 경영 실적에도

빈번한 차입이 있음을 수상하게 여긴

일부 은행은 차입금을 조기 상환 받음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였으나,

 

이를 알지 못한 은행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재무비율 분석의 한계

 

<주요 재무비율>


상기 제시된 표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모뉴엘의

주요 재무비율을 요약한 것입니다.

 

매출액(영업이익증가율은

전년 대비 당해 매출(영업이익)

얼마나 증가하였는지를 나타내며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단기 채무 지급능력을 평가하는

재무비율입니다.

 

그리고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재무구조 건전성을 보는 지표입니다.

 

만약 재무비율만으로 모뉴엘을 평가하면

이보다 더 안정적인 기업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연평균 90%로 성장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회사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보이며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을 보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모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재무제표 전체를 분석해 보면

수상한 점이 곳곳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모뉴엘의 재무제표에서 이상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의혹 1. 제조업인데 생산시설이 없다?

 

<매출액 및 유형자산 (단위백만원)>


*유형자산은 감가상각누계액을 제외한

취득원가 기준으로 제시

 

모뉴엘은 로봇청소기 등의 가전제품을

제작, 판매하는 제조업 회사입니다.

 

제조업의 재무제표를 보면

유형자산 중 생산설비에 해당하는

시설장치 및 공구와 기구의 금액이

상당히 큰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모뉴엘의 재무제표를 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시설장치 및 공구와 기구가 전혀 없으며,

 

2010년이 되어서야

시설장치(14) 및 공구와 기구(4)

소액 취득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그 어떤 생산설비도 없이

매출액 2,617억 원을 달성했으며

 

2010년에는

18억 원 가량의 소액의 생산설비만으로

3,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만약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어느 누구나 로봇청소기 제조 회사를

설립하려고 할 것입니다.

 

당시 모뉴엘에 근무하던 직원들도

생산직 근로자를 본 기억이 전혀 없어서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매출액과 유형자산만 꼼꼼히 확인하였다면

분식회계를 미리 알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의혹 2. 매출채권의 용도는 차입금 담보?

 

팩토링(Factoring)이란

매출채권을 보유한 회사가

금융기관에 매출채권을 양도함으로써

매출채권에 대한 대금을 미리 회수하고

외상 매입처 채권추심은 금융기관이

수행하는 절차를 뜻합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팩토링을 하게 되면

회사는 매출채권 대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장점이 있지만

 

금융기관으로부터 채권 대금 회수 시

채권 대금의 일부분을 할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팩토링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많이 사용되며,

 

팩토링이 잦은 회사는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모뉴엘의 연도별 팩토링 내역입니다.

 

<매출 채권 매각 금액 (단위: 백만 원)>


 

주석에 공시되는

모뉴엘의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매출채권 매각 내역을 살펴보면

매년 급격히 증가함을 알 수 있습니다.

 

팩토링을 하게 되면

매출채권 대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하므로

결국 회사가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를 감수하고도 팩토링 금액을 늘리는 것은

회사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매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팩토링 또한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회사의 매출액과 매출채권이 가짜라는 것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앞에서 언급한

유형자산 및 팩토링을 제외하고도

모뉴엘 재무제표에는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매출이 많고 이익이 많은 기업이

왜 차입금은 계속 증가해야 하는지

 

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에 비해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너무 작은 것은 아닌지

 

차입금이 많아 역마진*이 발생함에도

현금을 왜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지 등

(*역마진: 대출이율이 예금이율보다 높으므로

이자비용이 이자수익을 초과하는 상황)

 

재무제표를 꼼꼼히 보면

여러 군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역보험공사는

모뉴엘의 재무제표를 믿고

보증을 해주었으며,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서만 믿고

대출을 해 준 시중은행은

눈 뜬 장님이 되었습니다.

 

비록 회계감사를 받은 재무제표라도

의구심을 가지고 꼼꼼히 검토했다면

이러한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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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이창현

회계로 보는 재미있는 세상

eyet0616@cider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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