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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권 책 구독 장악 '밀리' vs 웹툰·웹소설 숨은 강자 '리디'...승자는?

By 김규현 2021.11.24



국내 전자책 양대산맥

리디 vs 밀리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

밀리의 서재~


'야나두'를 이어 귀에 맴도는

배우 조정석의 CF가 한창 들렸더랬죠.


책 좀 읽는다는 분들은

아실 텐데, 밀리의 서재라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에는

밀리의 서재보다 더 먼저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이 있죠. 리디북스입니다. 


오늘은 전자책 업계의 큰손

리디북스와 밀리의 서재를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구독 1위 vs 전자책 1위


밀리의 서재는 2018년 런칭해서 

현재 전자책 구독서비스 시장 1위. 


리디북스는 2009년에 전자책 런칭해서 

전자책 업계에선 1위지만, 

구독 시장은 2위입니다. 


전자책은 말 그대로, 

책을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보는 걸 말해요.


전자책 구독서비스는 

한 마디로 독서계의 넷플릭스죠.


한 달에 만 원 이내를 내고, 

서비스되는 책을 

아무거나 골라서 볼 수 있어요.




넷플릭스 같다니, 장사 잘 될 것 같죠?

그렇습니다. 

전자책 구독서비스도 성장세가 좋아요.


이따가 재무제표를 더 자세히 보겠지만, 

밀리 2020년 매출이 약 190억 원입니다.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올랐어요.


리디 구독서비스인 

리디셀렉트 매출은 116억 원. 

여기도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밀리의 서재 구독료가 

월 만 원인데 그 정도 매출이면

190억 나누기 12, 약 16억 원입니다.


매월 만 원 내는 고객이 

16만 명은 되는 거네요.




10만 권 vs 1만 권

(1만 원 vs 5천 원)


본격적으로 두 기업을 비교해볼까요?

우선 장서량부터 비교해보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밀리의서재는 약 10만 권, 

리디셀렉트는 약 9천 권 정도네요.

너무 심하게 차이나는 거 아닙니까?

(물론 9천 권을 다 읽는 것도 어렵습니다.)


대신 가격도 그만큼 차이가 납니다. 

밀리는 월 9,900원이고 

리디셀렉트는 최근 가격을 

월 4,900원으로 내렸어요.




거기에 리디는 전자책 업계에선 

역사도 있고 업계 1위란 말이죠.


직접 깔아 보니까, 

리디 앱과 뷰어 기능이 편해요.

PC 연동도 잘 되어있어요.


리디는 이런 '짬'이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구독만 할 게 아니라 

이 책을 소장하고 싶다면 

소장용 전자책 구매도 가능합니다.


반면 밀리는 구독만 됩니다. 

구독 계약을 풀면 못 보는 거예요. 

넷플릭스처럼.


대신 장서량이 ‘넘사벽’이고

오디오북, 종이책 제공 멤버십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있습니다.





13년 만에 흑자, 

이제 볕드는 ‘리디’


전자책 1위기업 리디는 

IPO 준비단계에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 리디 재무상태표입니다. 

리디에는 종속기업이 여러 개 있어서 

연결재무제표가 나오는데요,


아직 종속기업 규모나 매출이 

본사에 비해 미미해서 

본사만 보겠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부채입니다. 

부채총계 1,400억 원에

자본총계 마이너스 485억 원. 

부채비율이 무려 마이너스 288%네요.




이런 상태를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회사의 자본을 다 깎아먹었다는 뜻이죠.


하지만 부채항목을 자세히 보니, 

거의 대부분인 1,000억 원이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네요.

이건 예전에 설명드렸죠. 




리디가 따른 국제회계기준(K-IFRS)

상환전환우선주와 전환우선주를

실질에 따라 부채로 분류합니다. 


이제 손익계산서인데, 

아까 리디의 구독 매출이 

약 100억 원으로 말씀드렸는데

그건 일부에 불과합니다.


2020년 손익계산서를 보면 

리디의 매출액은 1,537억 원.

매년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어요.


구독서비스 비중은 10퍼센트도 안 됩니다.

다만 구독서비스는 성장률이 높아

전망이 좋습니다.


밑에 단말기 판매 매출은 

전자책 전용 기기 리디페이퍼 매출인데요,


구독 매출보다도 비중이 적고 

심지어 하락세입니다. 

크게 비중이 없어요.


비용에서 볼만한 내용은 

여기 지급수수료. 금액이 어마어마하죠?


거의 매출의 80퍼센트는 되는데요.

이건 전자책 사오면서 

출판사에 지급하는 저작권비입니다. 

사실상 매출원가죠. 매출에 비례하는.




말씀하신 것처럼 비율이 높은데 

이건 업계 관행이라 조정하기가 힘들어요. 

2016년도에 낮추려다 실패한 적도 있고요.


이렇게 되면 매출총이익률이 20%죠. 

마진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싸기 때문입니다.

20~30% 정도는 저렴합니다.

그러므로 종이책보다 

마진이 적을 수밖에 없죠. 


이는 리디가 구독서비스, 

웹툰, 웹소설, 다른 분야로 

진출을 많이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구독서비스는 변동비가 낮아요.

디지털 콘텐츠는 

한 번 들여놓는 비용만 있고, 

많이 이용한다고 원가가 늘어나지 않죠.


변동비가 낮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좋은 매출입니다.




리디는 사업을 다각화한 덕분에

2020년도, 13기만에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영업이익 44억 원을 냈죠.


물론 누적 결손1200억 원이나 돼

갈 길이 멀지만요. 

그래도 J커브 암흑구간은 이제

탈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독서업계 넷플릭스 '밀리’


그럼 밀리는 어떨까요?

공시 재무제표는 2020년도 밖에 없네요.

리디에 비해 역사가 짧습니다.


재무상태표부터 볼까요?

부채 비율은 56%로 나쁘진 않아요.


근데 자본항목의 우선주자본금 보시면

20억 원이 상환전환우선주(RCPS)예요.


리디랑 똑같은 항목인데,

밀리는 RCPS를 자본으로 인식했네요.




이렇게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다른 이유는

밀리가 아직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리디는 국제회계기준 IFRS를 적용.)


앞서 잠깐 나왔듯

밀리의 2020년 매출액192억 원입니다.


비용을 보면 리디와 마찬가지로

저작권 수수료가 있는데요,

콘텐츠 매출원가라는 이름으로 구분했네요.


근데 비중은 리디보다 적은 40%입니다.

역시 구독서비스가 메인이라

매출 변동비가 낮은 덕분이겠죠.




대신 광고선전비가 어마어마하네요.

63억 원이나 됩니다.

23억 원이었던 리디보다 높죠?


업계 후발주자인 상황이라

업계 1위 리디보다 많은 금액을

투여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런 탓에 영업이익도 아직입니다.

다만, 전자책 구독서비스 점유율에선

리디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전망도 좋습니다.





인수

https://cidermics.com/contents/mirae/detail/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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