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 #화장품 #종목찾기
By 한대희 2021.05.17
군대 내 마트 역할을 해온
PX(Post Exchange)에서,
최근 3년간 매출액 최상위권을
차지한 품목은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기초화장품입니다.
특히 달팽이크림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군인들은 잦은 외부 훈련으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때가 많고
추위와 더위에 대한 자극으로,
피부 트러블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달팽이크림은
피부 기초를 관리하고 싶은
군인들의 말 못 할 고민,
숨은 니즈를 포착한 것이죠.
게다가 군인 월급이
근 5년 동안 상향 조정되면서,
가성비 높은 PX 화장품에 대한
구매력이 과거 대비 증가한 상황도
달팽이 크림 구매 증가에 영향을 줬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군 복무 시절 화장품을 애용했던 남성들이,
전역 후에도
H&B(health and beauty)스토어에서
지속적으로 동일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 판매를 담당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실적이 급증하는 경험을 해오고 있습니다.
PX화장품 대표주자인
블랙 스네일 크림에 대한 입소문이
군 부대 밖으로도 퍼지면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매출액은
2019년을 기점으로
1,500억 원을 돌파했죠.
그렇다면 상장기업 중에서
PX화장품은 틈새 아이템을 통해서
그루밍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없을까요?
한국콜마 와 아모레퍼시픽 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합시다.
*그루밍족(Grooming 族)
: 그루밍은 ‘차림새, 몸단장’이란 뜻으로
마부가 말을 목욕시키고 빗질하는 것을
뜻하는 그룸(groom)에서 유래했다.
그루밍족은 패션과 미용 등 외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남성들을 가리킨다.
: PX화장품 계의 대표 제조업체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콜마(5/14기준 시가총액: 1조 3,202억)의
주가는 57,000원(5/14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화장품 ODM업계의 선도기업입니다.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 설계 및 개발 능력을 갖춘 제조업자가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 업체에 상품이나
재화를 공급하는 생산방식이다.
그렇다면 한국콜마는
PX화장품의 대명사인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으로
얼마나 벌고 있을까요?
한국콜마의 제조를 통해 생산된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을 판매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외주가공비는
2018년을 기점으로 급증했습니다.
*외주가공비
: 외주가공이란 하도급업체에
제조품 가공을 위탁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발주 및 수입 관련 비용을 말함.
물론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외주가공비가 모두 한국콜마에만
집중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외주가공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콜마의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 매출액이
급증했을 것이란 추정은 가능합니다.
한국콜마는 달팽이 크림 제조 외에도
다각화된 고객 기반을 통해서
매년 1.3조 원 안팎의 매출액과,
연평균 1천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는
이익 체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부침으로 인해
동사의 매출액은 2018년 이래로
3년간 1.3조 원대에 정체되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글로벌 소비 회복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1.46조 원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현재 한국콜마의 가치지표는
(5/14기준 시가총액: 1조 3,202억 원)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상황입니다.
동사의 PBR은
최하단선인 1.5배 내외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
관심이 필요한 국면입니다.
: 그루밍족 공략 시작한 화장품 대표주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헤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대표적인 여성 화장품 제조사입니다.
주가는 299,000원(5/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17조 4,791억 원을 자랑하는
화장품 업종 대표주입니다.
그러나 2020년은 동사에게
여러모로 최악인 해였습니다.
라이벌인 LG생활건강에게
화장품 업종 No.1 지위를 내줬고
실적은 급감했습니다.
전국곳곳에 자리 잡은 로드숍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추풍낙엽처럼 무너졌습니다.
이에 동사는
오프라인 채널을 구조조정하고
판매 채널을 온라인 중심으로 바꾸는 등
군살 빼기에 집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작은 변화가 있는데요,
브로앤팁스 같은
그루밍족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몰을 론칭했습니다.
물론 브로앤팁스 등 온라인몰의
실적 기여도는 아직 미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브로앤팁스의 론칭은
여성 화장품, 로드숍, 중국 에
과도하게 쏠려 있던,
동사의 전략 방향의 키워드가
그루밍족, 온라인, 글로벌 로의
변화가 가능함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동사의 실적 개선을 유도하고,
3배 내외에 머무르고 있는
PBR도 다시 상향 조정될 수 있을지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군인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인기와 논란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지나간 군 시절에 대한 향수,
여성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더해지면서
밀리터리 예능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20년 기준 1.4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고,
시장 규모는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조 단위를 훌쩍 넘긴 상황입니다.
남성 화장품 시장의 확대는
군 생활 동안 PX화장품을 통해
화장품 사용해 익숙해진 남성들이,
전역 이후에도 피부 관리에 적극적인
그루밍족으로 변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화장품 업종 내 상장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투자 아이디어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by 사이다경제 한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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