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가희 2018.07.12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의
라이벌이 등장했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을 아시나요?
2012년 설립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은 중국 택시 호출 시장의
80%를 장악한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입니다.
디디추싱 서비스의 핵심은
우버처럼 본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 및 개인 차량을 연결해주는 것인데요,
최근 이 디디추싱에 대적하는
공유 서비스가 등장해서 화제입니다.
(중국에서 '우버'를 몰아낸 디디추싱 ⓒMedium)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잇는
신흥 IT기업 '메이투안'
기업가치가 560억 달러에 달하는
디디추싱에 도전장을 내민
라이벌의 정체는 바로 메이투안(美团)입니다.
메이투안은
레스토랑, 영화, 호텔에 대한
'공동구매'(소셜커머스)를 시작으로
'음식 배달'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거대 기업으로,
CEO 왕싱(王兴)이
"먹고 마시는 것과 노는 것의 모든 것"이란
모토를 내걸고 2010년 창립했습니다.
(메이투안의 CEO 왕싱 ⓒTechNode)
메이투안은 2012년
중국 공동구매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돌파했고,
2013년에는 영업총액이
160억 위안(약 2조 7천억 원)을 넘으면서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잇는
차세대 IT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참조-텐센트, 아시아 기업 최초로 시총 5천억 달러 돌파!)
2013년에는 우리나라 수원에도 진출한
세계 최초 공유 자전거 서비스
모바이크 지분 100%를
37억 달러(약 4조 원)에 인수해서,
현재 중국 최대 자전거 공유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
모바이크의 세계 진출 이야기는
다음 번에 따로 다루겠습니다.)
(ⓒ모바이크)
디디추싱 vs 메이투안 다처
이렇게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메이투안은 올해 3월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도 뛰어듭니다.
상하이에서 자동차 예약 서비스인
메이투안 다처(美团打车)를 시작한 것이죠.
그렇다면 디디추싱과 메이투안 다처 중
어떤 것이 나은지 한번 비교해볼까요?
(ⓒBloomberg)
① 할인 혜택 비교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디추싱과 메이투안 다처의
할인 혜택입니다.
시장을 선점한 디디추싱은
메이투안 다처가 출시된 시점인
2018년 3월부터 4월까지,
어플을 다운받기만 하면
14위안(약 2천 원)을 바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후발주자 메이투안은
첫 이용 시 3번의 호출까지
14위안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했죠.
할인 혜택은 메이투안 다처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의 메이투안 다처 광고, QR코드를 스캔하면 어플을 받을 수 있다. ⓒ에디터 제공)
② 이용요금 비교
그렇다면 이용요금은 어떨까요?
메이투안은 기본요금이
8.28위안(약1,400원)이고
여기에 1km당 0.37의 요금을 받습니다.
반면에 디디추싱은
기본요금이 5.5위안(약 920원)이고
1km에 1.1위안을 받죠.
기본 요금은 메이투안이 조금 더 높지만
추가 요금 단위는 디디추싱이 더 커서
평균 요금으로 따지면
메이투안 다처가 더 저렴한 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올해 3월 상하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투안 다처의 상하이 택시 시장 점유율은
15%에서 33%으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바이두)
③ 강점 비교
하지만 창립 3년도 안 돼서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디디추싱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디디추싱의 강점은
중국판 '카카오톡'이라고 할 수 있는
위챗(웨이신, 微信)과 연동이 되고,
또 하나!
영어로 서비스가 된다는 점입니다.
한자로 표기되는 중국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병음(한자음을 로마자로 표기한 발음부호)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디디추싱은
택시 종류의 선택권이 더 넓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디디추싱이 제공하는
차량 선택권은 3가지인 반면,
메이투안 다처는 선택 가능한 차량이
2대뿐이었습니다.
(첫 번째가 디디추싱, 두 번째가 메이투안의 서비스 화면 ⓒ에디터 제공)
대신 에디터가 실제로 이용해본 결과
메이투안 다처는 GPS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평소 위치가 잘 잡히지 않는 곳도
정확한 명칭으로 인식하는 등
대체적으로 GPS를
더 정확히 잡는 편이었습니다.
(메이투안 다처 ⓒTechnode)
이렇게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으로
디디추싱이 독점했던
중국 차량 공유 시장에서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지갑 사정이 열악한 유학생 입장에선
이런 경쟁 덕분에
혜택이 늘어나니 반가울 뿐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디디추싱과 메이투안 모두
창립된 지 10년이 안 된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매일 1만5천 개의 기업이 새로 탄생한다는
중국의 창업 시장이
이토록 빠르게 크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또 두렵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들의 출현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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