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설 2017.06.24
승승장구 H&B, 화장품 업계 성장견인하나
(CJ올리브영 명동 매장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 국내 대표
H&B(헬스앤뷰티)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드럭스토어 시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H&B(Health & beauty)
: 헬스앤뷰티 스토어,
드럭스토어로 잘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 3천억 원을 돌파한
H&B스토어의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 2조 7천억 원 수준까지
연 평균 2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H&B스토어가 대기업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제 2 편의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품목은 바로 '화장품'입니다.
*제2편의점
: 빠르게 증가하는 편의점 이상으로
가파른 성장세와 확장성을 보여준다는 의미
H&B, 화장품 시장에서 잠재여력 5배 이상
H&B스토어 품목 중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5%정도인데요,
그 안의 많은 부분을 중소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H&B의 성장은
중소 화장품 브랜드 시장을 함께
확대해주는 기능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나금융투자)
그러나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현재 국내 H&B스토어는
글로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경우
직판(방판:방문판매)비중이 유난히 높고
원브랜드숍이 화장품 유통의 2/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브랜드숍(one brand shop)
: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꾀하기 위하여
가게의 전체 상품을 특정한,
하나의 브랜드만으로 상품구비한 매장
하지만 현재 속도로만 H&B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다면
전통적인 유통 창구인
원브랜드 화장품 시장도 빠르게
파고들 수 있으며,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앞으로 H&B채널이
차지할 수 있는
잠재 시장 여력은 지금의 5배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소 브랜드에겐 H&B가 기회
특히 자체 유통 채널이 부족한
중소 화장품 업체의 경우
H&B스토어 입점에 성공하게 되면,
드럭스토어의 매장 수와 브랜드 파워의
혜택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채널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에이프릴스킨)
실제로 온라인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던
'에이프릴스킨'은 최근 올리브영에 입점 후
매출이 100배 이상 늘어났으며,
'미팩토리'는 '돼지코팩' 단일 상품으로
올리브영을 통해 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H&B 스토어들의 공격적인 출점이
국내 화장품 산업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반기 H&B스토어 출점, 속도 붙어
CJ의 올리브영은 기존 790여 개 매장에서
300개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GS왓슨스는 128개에서 30개 추가 출점을,
롯데의 롭스는 기존 88곳에서 30곳을
추가로 늘릴 예정입니다.
(스타필드 하남 부츠 1호점 ⓒ이마트)
특히 롭스는 매장 내 화장품 품목을
강화하여 매장 확대와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세계에서는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 브랜드인 부츠(Boots)를
국내에 유치하면서,
현재 수입되지 않는 부츠의 자체 브랜드인
'넘버7', ‘보타닉스’, ‘솝앤글로리’ 등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들여올 계획입니다.
이에 대한
화장품 업계의 분위기도 긍정적입니다.
드럭스토어의 시장 확대는 결국
유통 채널 증가로 이어져
화장품 업계 전체의 파이가
커지게 되는 것으로,
H&B채널의 발전이 곧
화장품 산업의 발전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롭스 PB브러쉬 ⓒ롯데닷컴)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H&B스토어의 구매력이 상승되면서
H&B스토어가 중소 화장품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판로로 여겨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H&B 매장들도 점점
자체 상품기획(PB)화장품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력상품 역시
화장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은
단순한 판매채널 확보보다
브랜드의 제품력과 정체성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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