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두’와 ‘TTL’

2017-05-24 17:36
경제 이야기
written by 오혜미


 

(이미지: 야나두)

 

여러분은 요즘 어떤 광고가 눈에 띄시나요?

에디터는 배우 조정석을 모델로 한

영어 교육 프랜차이즈 아냐두

제일 많이 보이더군요.

 

야나두의 광고는 TV, 신문, 라디오 등의

미디어 광고를 점령한 것은 물론이고,           

지하철, 버스 정류소에 있는

옥외 광고에서도 자주 마주칠 수 있죠.

 

사실 광고 노출이 이렇게 많으면,

해당 광고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서

부정적 반응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데요,

 

야나두는 이 피로감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의 흥행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배우 조정석을 모델로 기용했습니다.

 

 

조정석의 브랜드

 

조정석은 작년 10,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발표한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박보검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는데요,

 

이는 전 달인 9월 브랜드 평판지수보다

2.7배나 상승한 결과라고 합니다.

 

또한, ‘조정석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부정비율 조사에서는 긍정비율이

67.57%로 과반을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수치들은 조정석에 대한 호감도가

야나두 광고의 피로도를 희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스타 파워를 발휘한 모델은 또 있습니다.

두 말하면 입이 아픈 대세, 박보검이죠.

 


(이미지: G9)

 

조정석이 물량공세형 광고야나두

피로도를 완화시켰다면,

 

박보검은 아직 이미지가 없는 브랜드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에서 시작한 G9

 

G마켓은 2013 4

'큐레이션 쇼핑몰' G9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G9의 차별점은, 미술관 큐레이터가

좋은 작품을 엄선해 전시하듯이,

쇼핑 큐레이터가 독특하고 트렌디한 상품을

선별해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선별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아마존 A9 서비스가 연상될 정도로

차별화된 시도였음에도

작년까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2,

G9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을

모델로 발탁했고,

 

그가 가진 '정직한'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 캠페인을 새로 진행했죠.

 

G9의 브랜드 이미지는

박보검을 모델로 기용하기 전까지

'()'에 가까웠는데요,

 

박보검의 '정직한' 이미지를 차용한

새 광고를 진행한 후부터는

신뢰할 수 있는 쇼핑몰이라는 캐릭터

성공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미지: G9 유튜브)

 

'CEO'로 변한 박보검 영상이 공개된 이후

G9의 방문자수는 2배 가까이 증가했고

해당 광고 영상은,

 

'2016년 국내 인기 유튜브 광고영상에서

14위를 차지하며 쇼핑몰 광고 중

유일하게 TOP 20 안에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홍보 효과는 조정석, 박보검처럼

''한 스타들만 발휘하는 걸까요?

 


(이미지: 김연아 공식홈페이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금메달을 손에 쥐며 피겨스케이팅의

여제로 등극한 김연아 선수.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 올림픽 이후

김연아 선수가 발생시킨 경제적 파급효과가

5235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광고효과를 가진

그녀를 이긴 모델이 있습니다.

 

KBS의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30년 가까이 진행해온 방송인 송해입니다.

 


(이미지: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2,

젊은 스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은행 광고 모델로 당시

80세가 넘은 송해를 발탁하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그 획기적인 선택의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1000억 원의송해 효과

 

해당 광고를 추진한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송해의 광고 효과가 무려 1000억 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송 씨의 광고가 나간 이후 3개월 동안

각 지점에서 이 광고를 보고

예금을 하러 왔다고 밝힌 건수가 142,

금액으로 927억 원에 달했고,

 

광고 후 찾아온 고객 중 80% 이상이

우리 은행에 발도 안 들였던 고객이었다.

 

기업은행은 그 해 실시한

광고 호감도 조사에서

77.4%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당시 타 은행의 모델이었던

김연아, 이승기, 장동건을

모두 제친 결과입니다.

 


(이미지: IBK기업은행 유튜브, 랩에도 도전한 송해)

 

심지어 그는 출연료도 가장 낮았습니다.

2012년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김재경 의원(바른정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김연아 선수가 10억 원,

같은 은행의 이승기가 7억 원,

KEB하나은행의 모델 하지원은

5억 원 수준의 출연료를 받은 반면

 

송해의 출연료는 연 3억 원으로

그 중 가장 낮았습니다.

 

흔한 말로

가성비 최고의 모델이었던 것이죠.

이런 사례는 또 있습니다.

 


(이미지: 에듀윌 유튜브)

 

 

교육 업계 최초의 TV광고

 

지금이야 교육 프랜차이즈의

TV광고가 흔해졌지만,

 

에듀윌이 2014교육업계 최초

TV광고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에듀윌은

'교육'과는 전혀 상관없는 '개그맨'

서경석을 모델로 기용하고,

유머러스하고 중독성 있는 광고음악을

도입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죠.

 

과감한 선택은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에듀윌은

공무원 자격증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1위를 한 것은 물론이고,

 

선호도와 향후 고려 의향도에서도

타 브랜드를 압도적으로 제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에듀윌 못지 않은 차별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둔 광고가 또 있습니다.

 


(이미지: 비락식혜)

 

'비락식혜는 특유의 기성적인 이미지 때문에

선호도가 낮은 편이었는데요,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한 '의리' 광고로

옛 이미지 탈피에 성공했습니다.

 

오래된 이미지를 깨트린 건 다름 아닌

광고회사의 막내 사원이었다고 합니다.

 

젊은 트렌드에 밝았던 막내 사원이

당시 유행하던 '의리' 열풍을 소개했고,

그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덕분에

고착되었던 기업 이미지를 깰 수 있던 것이죠.

 

 

팔도의 병맛 영상,

히트다 히트!

 

유튜브를 바탕으로 퍼진

비락식혜의 '병맛 광고 영상'

공개 한 달여 만에 조회수가

300만 건에 달하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광고의 인기는 매출로도 이어졌습니다.

비락식혜는 '의리' 광고 직후,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총수익)35%나 뛰었고,

특히 GS25 편의점에서 비락식혜의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5.2%나 매출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식혜하면 떠오르던

예스런 이미지를,

젊고 재미있게 바꾼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겠죠.

 

김보성 역시 '의리 시리즈' 이후

열 곳이 넘는 업체로부터

광고 모델 러브콜을 받았다고 합니다.

 

광고 모델로서 큰 인기가 없었던 김보성과

젊은이들에게 인지도가 낮았던 비락식혜 모두

극적인 성공을 이뤄낸 것입니다.

 

 

TTL을 기억하며

 

인기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광고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신규 브랜드에게는 단기간에 높은 인지도

안겨줄 수 있고,

오래된 브랜드에게는 새로운 캐릭터

만들어 줄 수 있죠.

 

하지만 송해, 서경석, 김보성을 모델로 한

광고의 성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브랜드 가치를 바꾸는 건

인기 모델만이 아닙니다.

 


(이미지: TTL광고)

 

'스무살의 011, TTL'

이 광고는 그 시절 한국 광고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TTL 광고는 신규 브랜드였음에도,

무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했고,

단 한 마디의 대사만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무색의 화면에

낯선 얼굴을 띄워 놓고

알 수 없는 메시지를 담아낸 이 광고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죠.

 

그러자 한국 광고계는 일제히

정보 전달이 주된 목표였던

이전까지의 광고 스타일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형이상학적인 이미지,

또는 영화 같은 로맨스를 담아내며

광고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시작했죠.

 

차별화된 전략과 파격적인 도전이

최고의 스타보다

더 큰 파급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미지: 롯데칠성 2%광고)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야나두’, ‘G9’, 부동산 어플리케이션다방등의

신규 브랜드 몇 가지만 보아도

모두 박보검, 혜리와 같은 스타 모델의

유명세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죠.

 

유명 스타를 모델로 쓰는 것은

분명 광고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너도나도 같은 스타를 기용하며

브랜드 구분이 조금은 힘들어진 요즘엔

TTL의 차별화 전략을 취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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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오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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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88@cider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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