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편지 연극편 (1) 좋아하는 일 평생 하는 방법

2017-01-18 17:00
경제 이야기
written by 사이다경제


시리즈/ 2030에게 전하는 CEO의 편지


연극 편


1. 연극과 경제좋아하는 일 평생 하는 방법

2. 연극인이 되려는 분들에게

 


좋아하는 일 평생 하는 방법



 

(이미지 : 극발전소 301 대표 정범철님)

 

안녕하세요사이다경제 독자 여러분.

저는 극발전소 301의 대표이며

희곡을 쓰고 연극연출을 하는

정범철이라고 합니다 :)

 

오늘은 경제적 측면에서 연극계를 살펴보고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해요.

 

 

해외의 연극은?

 


 

연극은 해외에서도 공통적으로 어렵습니다.

국립극단은 어느 나라든 물론 여유롭지만요.

 

우리나라의 연극산업은

수요도 있고규모도 있는 편이죠.

 

전 세계를 통틀어

한 지역에 이렇게 많은 극장이 있는 곳은

대한민국의 대학로와,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외에는 없어요.

문화 강국으로서 자부심 가질 만합니다.

 

 

우리나라 연극의 실정과 흐름

 

대학로의 극장 120여 개가 굴러가냐고요?

어렵죠.

경제가 힘들면 문화 지출부터 줄어요. 

 


 

김대중 정부 때부터 연극을 비롯한

문화사업지원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육복지도 함께 이루어졌죠.

 

이명박 정부 시기엔 다양한 문화분야 중

연극에 가장 적은 지원이 돌아왔습니다.

물길을 터놓은 대로 유지는 되지만

무심한 편이었다고들 했죠.

 

물론 수혜가 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

여전히 힘든 곳도 있고편차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힘들어진 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였어요.

문화 융성이란 이름을 내걸었지만

돈은 다른 곳으로 흘러갔기 때문이죠.

 

 

연극그리고 검열.

 


 

연극에서 박근혜 정부 비판이 터져 나오자

검열이 심해졌고예술인들은 아우성이었는데

언론에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았어요.

 

저 역시 그 날이 올 텐데라는 작품을 통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았어요하지만

유머와 장치로 은근하게녹여내기도 했고

다행히 크게 주목받는 사람이 아니라서

저는 무사했습니다. ^^;

 

국립극단 작품이 반정부 메시지를 다루면서

정부의 검열이 강화되었는데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사회참여적 연극은

날카로운 비판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제재를 가하는 대신 각자 제 역할 했죠.

문제를 자성하는 시스템이 돌아갔던 시절입니다.

 


사회의 다른 분야는 분업화되어

당장 내게 피해가 오지 않으면 피부로 느끼지 못해요.

정부와 사회의 문제에 대해 공감능력이 떨어져 있죠.

 

어려운 문제가 생길수록 좌우 편을 가르기보다

서로의 문제에 적극 귀를 기울이고

어떤 정부라도 관심 가지고 비판할 수 있는 게

문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젊은 세대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참여하기 시작해서 기쁘게 생각하고요.

 

 

연극그리고 경제 이야기

 

한류를 통해 확인했듯이

문화사업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으니

문화에 투자나 지원이 확대되고

문화 소비가 적극 이뤄지길 바라지만 말입니다.  

 

연극도 펀드나 투자가 있습니다.

영화는 대박 아니면 쪽박인데

연극은 파이가 상대적으로 작아요.

따라서 투자비도 작은 편이죠.

 

개인적으로는 크라우드 펀딩이

연극에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생각해요.

예술적 가치를 미리 사주는 형태죠.

선주문으로 홍보도 되니 참 좋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지금은

지원사업들이 많이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서

숨통이 트인 상황이랍니다.

 

 

연극에 봄이 올까?

 

형식의 변화가 일어나거나

장르가 종말을 맞는 경우도 보는데요.

영상매체가 발달했지만

연극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기초니까요.


모든 연기라는 것이 시작은

관객과 배우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연극부터죠.

문화부흥에 가장 결정적인 건 없습니다.  

관객극단정부모두 톱니바퀴처럼 얽혀 있어요.

 

관객이 홍보에 휩쓸리기보다

좋은 연극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보고

극단은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정부는 고르고 공정하게 지원을 할 때,

연극에도 봄이 오겠죠?



 

 

좋은 연극을 보려면?

 

연극을 모르는 사람은 손쉽게

고전 명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그런데 고전명작 역시

어떤 극단에서 하느냐에 따라 망가뜨릴 수 있으니

보증수표가 되지는 않습니다. ^^;

 

인터파크에서 베스트셀러를 고른다면

안정적인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순위 조작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홍보비를 쓰느니 좌석 매수로 수수료를 날리고

부정한 방식으로 순위를 높이는 겁니다.  

이는 업계의 편법이지만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죠.

 

책도 음악도 순위를 신뢰하기보다

조금 더 세심히 사람들의 리뷰나

이전 작품들을 살펴보고 선택하시기를 권합니다.

 

주로 상업극들이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안 해봤습니다.

연극을 사람 때문에 합니다.

좋아서 해요행복하니까요.

돈을 벌려면 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홍보비에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관객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공동의 노력과 외부의 운이 맞아떨어져야 하죠.

 

빚져서 하면 회생이 불가능해집니다.

운이 없었던 작품은

메르스 같은 위기에 영향을 받았지만,

회사의 부도는 이런 조건보다는

무리한 확장이나 투자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극단도 사업이라서 무리하지 않으면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극단은 지난 8년간 천천히 매작품을

할 수 있는 만큼만 확장해왔어요.

 

제작비와 홍보비를 많이 들이부어서

관객수와 수익에만 집중하기 보다

내실을 다지고 인지도를 쌓고

완성도를 높이며 지나왔죠.

 


 

보통의 관객들이 바삐 살다 다시 찾았을 때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극단이고 싶은 거죠.  

많은 극단이 생기고사라지는 가운데

중요한 건 끝내 곁에 있어주는 게 아닐까요?

 

 

사업은 이윤 추구예술은 행복 추구

 


 

(이미지 : 극발전소 301의 화이트보드에 적힌 잔소리.

화장실 문 열고 쓴 사람은 누구일까요ㅎㅎ)

 

저는 사람이 좋아서 연극을 해요.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함께 작업하죠.

그렇게 사람이 남았어요.

 

사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입니다.

예술도 물론 이윤이 나야 하지만

주목적은 사람입니다.

이윤은 함께 할 수 있는 만큼이면 됩니다.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환경을 만들려고 해요.

함께 해서 행복하다는 걸 아는 단원들이 있으니까요.

 

더 벌고더 잘 나가야한다는 강박,

를 벗어나서 말이죠.

 

최근의 사태들로 어른들에게 실망했을 텐데

진짜 어른들은 가려져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프고 병든 부분만 보면 아프고 지쳐요.

건강하고 좋은 어른들에게

시선을 돌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협회는 어떤 곳?

 

극작가나 연극인들 모두 개인으로 활동하다 보면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아요.

그런 필요에서 생겨난 것이 협회입니다.

단체로 목소리를 내고,

관련법 제정이나 소속인들의 보호나

연극의 부흥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하니까요.

 

극작가 협회 회원들은 상대적으로 참여도가 낮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성향 때문일 수 있죠.

연극 협회는 관심이 많고 잘 운영되고 있어요.

 

이런 협회는 공공기관이 아니고,

민간 사단법인이며 회비로 운영됩니다.

잡지 발간 등을 하고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잘 운영되고 있어요.

 


 

협회에서 직책을 맡으면

월급이 없고 말 그대로 희생하는 성격이 커서

서로 안 하려고 하긴 합니다. ^^;

 

최근 이슈가 된 전경련과 달리

모임이 변질되거나 문제를 낳기 쉬운데도

돈이나 권력이 없어서인지 순수한 모임이니

화기애애한 분위기죠.



2030에게 전하는 CEO의 편지 연극편

 2편에서 계속됩니다!



* 작성 : 극발전소301 정범철 님

* 편집 : 김이오 에디터



 

스크랩

www.cidermics.com/contents/detail/773

 

에디터 : 사이다경제

경제/금융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

contact@cidermics.com

에디터 : 사이다경제

경제/금융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

contact@ciderm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