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1,700억 대 파생상품 손실...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2019-03-22 19:04
경제 이야기
written by 이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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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1,771억 원 손실을 내다


CJ CGV가 12일 발표한

공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파생상품거래손실

발생에 대한 것입니다.


*공시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


(참조- '전자공시'란 무엇일까?)



(CJ CGV의 2월 12일 파생상품거래 손실발생 공시 ⓒDART)


위 공시 내용을 보면

TRS, 통화선도, 이자율 스와프 등

어려운 금융용어로 복잡하게 등장하는데, 


간단하게 말해서

CJ CGV가 보유하고 있는 파생상품에서 

1,771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는 CJ CGV 자기자본의 23%에 

해당하는 엄청난 손실입니다. 


과연 CJ CGV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TRS는 무엇인가?


CJ CGV가 발표한 공시를 보면

CJ CGV에 큰 타격을 입힌

파생상품의 이름은 TRS

(Total Return Swap, 총수익스와프)입니다.


(참조-'파생상품'이 대체 뭐야? 3. 스와프(Swap) 편)


먼저 스와프(Swap)는 교환이라는 뜻입니다.

즉, TRS는 '총수익을 교환한다'라는

조건이 달린 파생상품인 것이죠.


TRS 계약을 맺은 기업 A(매각자)

증권사 C(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기업 A와 증권사 C는 

기업 B(투자대상)에 투자해

각각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계약 기간 동안

증권사 C는 기업 A로부터 

약정이자를 포함한 수수료를 받고

기업 A는 기업 B로부터 수익을 취득합니다.


그리고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

기업 A는 증권사 C의 주식을 다시 매입해

증권사 C가 투자한 원금을

보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CJ CGV가 TRS를 맺게 된 전말


2016년 CJ CGV는

터키 마르스(MARS) 엔터테인먼트

(이하 마르스 엔터)를 인수하면서

터키 영화관 사업에 진출하고자 했습니다. 


CJ CGV는 8,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CJ ENM 및 국내 재무적투자자

(FI, Financial Investors)들과 공동으로

마르스 엔터 인수를 추진했습니다.


*재무적투자자란?

: 기업이 인수합병이나 대형 개발 사업을 할 때

부족한 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배당금이나

원리금을 받아 수익을 취한다. 


이에 따라 CJ CGV는

재무적투자자들과 특수목적법인(SPC)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를 세우고,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가

마르스 엔터를 인수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특수목적법인(Special Purpose Company)이란?

: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지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




이때, CJ CGV는 재무적투자자들과

계약 시점과 계약 만료 시점 사이의

공정가치 변동 차액을 정산하는

TRS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공정가치란?

: 시장에서 거래되는 합리적 가격을 말한다.


아래의 CJ CGV 사업보고서에는

TRS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CJ CGV 사업보고서 ⓒCJ CGV)


CJ CGV와 TRS 계약을 맺은 

재무적투자자는 메리츠종금증권입니다.


즉, 메리츠종금증권은 계약 기간 동안

환율 변동과 무관하게 수수료를 받고,


CJ CGV는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에서

나오는 수익을 취득하게 되는 것이죠.


만약 메리츠종금증권이 보유하는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한다면

공정가치 변동으로 인한 차액을

CJ CGV가 정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TRS 계약 만료 시점(2021년)이 되면

CJ CGV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분을 되사고

계약 시 투자한 원금만큼 다시 돌려줍니다.



터키 화폐 폭락이

CGV에 손해를 안겼다


그렇다면 이 TRS 계약에서

1,7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마르스 엔터는 터키에서

영화관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따라서 수익과 보유 자산 모두

터키 화폐인 리라화로 책정됩니다. 


문제는 지난해 '미국의 무역 보복'으로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급락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터키에서 사업을 하는 마르스 엔터의 

실적이나 자산도 원화로 환산 시

가치가 크게 하락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환율 차이로 인한 손실을

'환 손실'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 상태로 투자자들이

보스포러스인베스트 지분을 매각하면,


1,700억 원대로 추정되는 환 손실을

CJ CGV가 다 감당해야 하죠.



(터키 리라화 ⓒ네이버 금융)


 

1,700억 원은 평가손실일 뿐

본업은 성장 중


다만, 손실의 질도 따져봐야 합니다. 

총 파생상품손실은 1,771억 원이며 

파생상품 거래이익, 거래손실, 평가이익,

평가손실을 합산해 나온 값입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파생상품평가손실, 1,775억 원인데요,


평가손실은 평가손실일 뿐 

아직 실현된 손실이 아닙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인데

A주식을 투자해서 대박 수익이 나도

아직 팔지 않았다면 평가이익에 불과하죠.


언제 또 주가가 하락해 수익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평가손실 역시 이런 관점에서 보면

평가이익으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라화 가치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느냐, 아니면 떨어지느냐가 

중요한 관건이죠.



(CJ CGV 터키 영화관 2018년 4분기 실적 ⓒCJ CGV)


환율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곤 

터키 영화관 사업은 나름 성장 중입니다. 


CJ CGV의 IR 자료에 따르면

원화 기준 터키 영화관 매출은 

11.2% 증가했습니다. 


사이트 수는 10.4% 증가했으며

스크린 수는 7.7% 성장했습니다.

본업의 실질적인 경쟁력은 괜찮은 셈입니다. 



해외 사업의 숨겨진 덫,

환율 위험을 조심하자


이번 CJ CGV의 이번 파생상품손실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사업은 멀쩡한데

환율의 급격한 변동으로 대규모

환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환 손실이 적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에 

기업가치에 영향이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본업의 경쟁력이 훼손된 것은 아닙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권사 대부분은 목표가를 낮췄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CJ CGV의 목표 주가를

60,000원에서 43,000원으로 대폭 낮추며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긍정론을 제기한 곳도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 증권은 이미

영업 외 손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해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대규모 파생상품손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 위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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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idermics.com/contents/detail/1751

 

에디터 : 이래학

[전자공시 100% 활용법] 저자. 뉴스, 재무제표, 전자공시 등 누구나 접할 수 있지만 난해한 정보를 투자 관점에서 쉽게 해석합니다.

plotin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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