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株(주) 이야기] 정제 마진 3배 상승에 '후끈'…영향 어떻길래?

2019-03-26 18:11
기업 이야기
written by 이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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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를 울고 웃게 만드는

'정제마진'이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잠잠했던

정유주 주가가 최근 꿈틀대고 있습니다.


실적 기대감 때문인데요,

전일 정유업체들의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네이버 증권)


골자는 지난 1월 한 때

1.5달러 수준까지 빠졌던

'정제마진'이 현재 4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정유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정유마진의 경조한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은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와

국제유가 반등 등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렇게 

정유주 주가의 향방을 결정짓는

'정제마진'은 과연 무엇이고,


이 밖에 핵심지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네이버뉴스_연합뉴스)



정유주 실적의 핵심지표

① 정제마진 ② 유가  


'SK이노베이션, S-OIL' 등의 정유업체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후 생산되는

석유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냅니다. 


원유는 여러 액체의 혼합물로 구성돼있는데

이를 가열하면 끓는 점에 따라

분리할 수 있습니다. 


원유는 끓는 점이 높은 제품 순으로

아스팔트, 중유, 경유, 등유, 항공유, 나프타,

휘발유, LPG로 분리되는데요,


이를 수행하는 설비를

상압증류장치, 또는 정유탑이라고 합니다.



(원유 정제 과정 ⓒ여천NCC)


여기서 정유업체의 이익은

석유제품 판매 수익에서

원유 수입비용, 설비 운영비 및

제품 운반비 등의

비용을 차감해 구할 수 있는데요,


이것을 바로

정제마진이라고 합니다. 


정제마진이 오르면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는 이유입니다. 

 

정제마진은 일반적으로 '유가'에 동행합니다.

어차피 똑같은 설비를 돌려

같은 비용이 발생하는데, 


제품이 비싸다면

더 많이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국제 유가가 상승한다는 것 자체가

원유 수급이 타이트(수요 공급)해진다는

기대감이 반영돼있기 때문에

정제마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유가'와의 관계는 복잡해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유가가 상승한다 하더라도

정유업체들의 설비가 늘어나고

가동률이 높아져,


석유제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마진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원유 생산국들의 증산이 원인이라면,


정유업체 입장에선

원유 매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정제마진이 상승합니다.


(복합정제마진과 두바이유 ⓒ에디터 제공)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추이'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요,


해당 데이터는

'블룸버그'나 '페트로넷'에서

유료로 제공되는 정보라,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공개된 정보로는 Neste에서

제공하는 내용이 있으며

추이는 거의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니

이를 활용하면 될듯합니다.



(ⓒNeste)



'스팟'과 '레깅'


한편 증권사의 리포트를 확인하던 중

정제마진에 대한

2가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스팟(spot) 가격

레깅(lagging) 가격입니다.


'스팟'은 그냥

현 시점의 가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메리츠종금증권)


앞서 소개드렸던 Neste에서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도 스팟 가격입니다. 


'레깅'이란 용어는 정유화학 등

원재료가 중요한 섹터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Lagging의 사전적 의미는

'무언가를 지연시켰다'라는 뜻으로,


레깅이란 단어가 등장한 배경은

투입된 원재료와 판매 시점의 제품가격 간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데 있습니다.


*레깅마진(Lagging Margin)

: 원유 도입에서 생산까지 1~2개월의

시차가 존재해 유가와 환율 변동에

노출돼있기 때문에 발생한 마진(차익).

유가 상승기엔 레깅마진이 확대,

유가 하락기엔 레깅마진 하락이 일반적. 


가령 'SK이노베이션'이

50달러에 원유를 수입했습니다. 


정제 과정을 거쳐

석유제품을 판매할 때까지

약 50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50일 후에

국제 유가가 100달러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50달러에 매입한 원유를

정제마진까지 더해

100달러에 팔 수 있으니

수익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죠.

매입 시점보다 판매 시점에

원유가격이 낮아졌다면,


정제마진을 더했더라도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레깅 정제마진'을 알아두자


증권사 리포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레깅 정제마진'이란 용어는

이 같은 시차에 따른

유가 변동을 반영한 마진입니다. 


단순 정제마진에

유가 및 환율 변동까지 포함시킨 개념이죠. 


실제 정제마진의 스팟 가격과

레깅 가격을 비교해보면

유가 상승 시기

레깅 가격이 스팟 가격을 앞서고,


유가 하락 시기엔 레깅 가격이

스팟 가격을 하회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유업체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는 유가 등

시차 변동 분을 감안한 레깅 정제마진입니다.



(유가 및 정제마진 스팟 가격과 레깅 가격 ⓒ에디터 제공)


참고로, 레깅의 시차는

'재고자산회전일수'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재고자산회전일수는 구입한

원재료가 제품으로 팔리기까지의 기간

수치화한 것입니다.


*재고자산회전일수: 365일/(매출원가/재고자산)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30~60일 사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들 업체들이

유가 방향성에 따라

어느 정도 재고자산 회전일수를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유가 상승기

일부로 레깅을 길게 가져가 마진을 키우고,


하락기 레깅을 짧게 가져가

마진 악화를 최소화하는 방식처럼 말입니다.



(정유업체 재고자산 회전일수 ⓒ에디터 제공)



투자 타이밍은?


한편, 정제마진은

변동 폭이 상당히 큽니다.


장기추이를 보면

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예측을 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중순에도

한때 10달러 가까이 치솟은 적이 있지만,


10월 한때 다시 2.8달러로 빠졌고

11월 다시 8달러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1월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고요.


국제 시세의 경우 공급자의

설비, 가동률, 수요 및 지정학적,

정치적 이슈가 모두 반영됩니다. 


변수가 너무 많아 이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마진 추이 ⓒNeste)

 

정제마진이 정유업체들의

실적을 결정짓는 Key Index(주요지표)라면

차라리 역사적으로 하단에 도달했을 때를

투자 타이밍으로 잡는 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수십 년 후

에너지의 헤게모니(주도권)

변경될 수도 있으니,


큰 그림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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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idermics.com/contents/detail/1783

 

에디터 : 이래학

[전자공시 100% 활용법] 저자. 뉴스, 재무제표, 전자공시 등 누구나 접할 수 있지만 난해한 정보를 투자 관점에서 쉽게 해석합니다.

plotin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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