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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집단으로 오해받아 이름 바꾼 국내 대기업은?

By 박동수 2018.12.22




대기업의 숨겨진 본명은?

 

우리나라는 한자문화권의 영향으로 

삼성, 현대 등 전통적으로  

한자어를 가진 회사 이름이 많습니다. 


KT, SK, POSCO 등 

영어로 된 회사 이름도

알고 보면 자로 된 회사 이름을  

약자로 줄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KT는 Korea Telecom,  

즉, 한국통신이 전신이며

SK는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에서 출발했습니다.


POSCO도 포항제철을 뜻하는 

Pohang Iron & Steel Company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영문으로 된 KT 홈페이지 화면 ⓒKT)



수출을 위해

'영어'로 사명을 바꾸다


그런데 최근엔

한자식 이름이 글로벌 시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영어로 이름을 바꾸는 회사가 늘었습니다.


내수에만 집중하던 시기를 지나 

세계 각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출하는 지금은 

발음이 어려운 한자/한글 이름보다는 

영어로 된 이름이 편리할 테니까요. 


가까운 사례로

구 '동부그룹'이었던 DB그룹과 

이제는 GC녹십자로 불리는 구 '녹십자' 등이

사명을 영어로 변경한바 있습니다.

*GC녹십자의 GC는 말 그대로 녹십자, Green Cross를 의미.


(참조-동부는 왜 DB가 되어야 했을까?)



(기업 이름의 표기에 대한 연구 ⓒ『기업 이름의 표기에 대한 연구,조성문 , 2006년)


물론 사명에 외국어를 쓰는 현상이

갑자기 시작된 일은 아닙니다.


2006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 증권시장인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는

각각 675개, 920개였는데요,


이를 모두 조사한 결과

한자어로 된 회사가 3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모나미, 바이로메드 등  

외국어를 한국어로 표기한 경우가  

35.5%로 뒤를 이었습니다.


경남 스틸, 나라엠엔디처럼 

전체 기업의 17.4%는  

외국어와 한국어를

혼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바른손, 오뚜기, 빙그레 등  

순우리말 회사는 0.9%에 불과했고요.


참고로 모나미는 순우리말 느낌이 있지만

사실은 내 친구(mon ami)라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놀랍죠?



(웃는 얼굴의 빙그레 과거 로고 ⓒ빙그레)



회사 이름에 담긴 철학 


한편, 한자로 된 회사 이름에는

창업자의 창업 이념이나 경영 철학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896년 창업하여 

올해로 창업 122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인  

두산그룹은,

 

창업주 박승직이 본인의 이름을 걸고 

'박승직 상점'을 열며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미국과 일본과의 태평양 전쟁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창업 48년 만인 1945년에  

휴업에 들어간 박승직 상점은,


이듬해 창업자의 아들이 물려받아

1946년 '두산(斗山) 상회'라는 이름으로  

재개업을 합니다. 


'한 말(斗) 두말 쌓아 올려  

큰 산을 이루라'는 뜻에서 

'두산'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박승직 상점 간판 ⓒ두산그룹)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기업 그룹인 삼성그룹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8년 

이병철 창업주가 대구에 설립한

'삼성 상회'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삼성'의 숫자 '삼(3)'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크고 많은 것, 강한 것이라는 뜻이며, 


'성(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어 

빛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삼성그룹)


현대그룹

1946년 창업주 정주영이  

'현대자동차공업사'라는  

자동차 정비소를 세우면서 시작되었는데,


당시 자동차가 현대 문명의 가장 큰 

이기(利器)였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생전에 밝힌 적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로고와 과거 시절 ⓒ현대자동차)


올해 논란이 많았던 한진그룹의 경우도 

1945년 조중훈 창업자가 세운 

'한진상사'가 시초로,


그 뜻은 '한민족의 전진'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그 창업주의 후손들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사건을 일으키며  

사회적 지탄을 받아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진그룹)



직관적인 영어 이름 


반면,

영어로 된 사명을 가진 회사는

한자어와 달리 그 뜻이 직관적입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 시가총액 2위를 기록 중인

SK하이닉스는 지금은 SK그룹 계열사지만,


원래는 현대그룹에서 출발한 

현대전자가 그 시초입니다.


Hynix라는 영문 자체가

Hyundai Electronix(nics)의 줄임말이죠.



(이제는 SK그룹이 된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또한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은 이름에

바이오의 Cell, 즉 세포라는  

단어를 품고 있습니다. 


뒤의 trion은

고구려식 북극성을 뜻하며,


세포 배양 기술과 백신 업계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여 

바이오 업계를 이끌어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  

현대 모비스(MOBIS)는  

Moblie System의 합성어로,

 

"자동차를 이루는 부품 시스템을 만드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화학 회사는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그룹명 뒤에 케미칼이란 단어를 붙이며,

 

LCD, LED 등

디스플레이 제품을 만드는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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