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안에 LA까지 가는 비행기가 나온다

2018-08-20 22:26
경제 이야기
written by 김유라




'콩코드의 오류'를 아시나요?


콩코드(Concorde)는 1968년 영국과 프랑스가

합작해서 만든 초음속 여객기입니다.


마하2의 속도(시속 2,450km)

3시간 40분 만에 영국에서 뉴욕까지 비행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객기"

"세계 최초의 상용 초음속 여객기"였지만,


비행기 표가 너무 비싸고

연료 소비율이 매우 큰 가운데 1970년대

오일쇼크로 연료비가 치솟는 악재가 겹치며

첫 운항이 시작되고 27년 후

운행을 중단하고 맙니다.


(콩코드 여객기 ⓒWikimedia Commons)


사실 콩코드는 개발 단계에서

이미 실패가 예견된 프로젝트였습니다.


투입 비용이 너무 커서

수익성, 경제성이 지극히 낮다는 것이

개발 중에 드러났으나,


그간 투입된 1조 원이 넘는

초기 개발 비용이 아깝다는 이유로

비경제적인 사업이 강행됐습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채산성은

끝내 콩코드의 발목을 잡았고

2003년 운항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채산성

: 수입과 지출 등의 손익을 따져서

이익이 나는 정도. 경영상에 있어 수지, 

손익을 각각 따져봤을 때 이익이 나는 정도.


실패할 걸 알면서도 그간 투자한 게 아까워

사업을 중단하지 못한 콩코드의 선택은

'콩코드의 오류'란 경제 용어

쓰이기도 합니다. 

(참조-'콩코드의 오류'가 무슨 뜻인지 알고 싶다면?)



콩코드의 후예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8년,

'콩코드'의 후예들이

다시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① 붐 슈퍼소닉의 XB-1


(ⓒboomsupersonic)


콩고드의 첫 번째 후예는

"10년 안에 초음속 여객기 시대로"라는

타이틀을 내건 미국의 항공 스타트업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입니다.


붐 슈퍼소닉은 2025년까지

초음속 여객기의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현재 시제기 'XB-1'을 제작 중이며

내년부터 시험 비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블레이크 숄 최고경영자(CEO)가

"항공 산업에서의 르네상스"라고 표현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최종 목표는 55명의 승객을 태우고

마하 2.2(시속 2,335㎞)의 속도로

비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뉴욕'에서 '런던'까지

2시간 30분 만에 갈 수 있는 속도로

기존에 6시간 넘게 소요되는 비행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된 것입니다.



(ⓒboomsupersonic)



② 보잉의 극초음속 여객기


심지어 초음속을 넘어선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도 시작됐습니다.


통상 음속은 343m,

시속 1,234km의 속도를 말하며

이를 넘는 속도를 '초음속',

마하5를 넘으면 '극초음속'이라 하는데요,


미국의 항공사 보잉

마하5 속력으로 초고속 비행이 가능한

극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030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여객기는 서울에서 LA까지

단 '50분'만에 갈 수 있습니다.



(ⓒboeing)



③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의 S-512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뛰어든 

항공사들의 목표는

차세대 초음속 여객기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는 것인데요,


초음속 항공기를 가장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콩코드의 후예는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사가 개발 중인

S-512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S-512는 2025년까지 12~18명의 승객을

마하 1.6의 속도로 나르는 걸 목표로 합니다.


위 두 항공사보다 목표 속도는 낮지만

그만큼 현실화가 빠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spike aerospace)



④ 중국의 아이 플레인(i-plane)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뛰어든 것은

미국만이 아닙니다.


중국 과학원 역학연구소 산하

추이카이 연구팀은 최근,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단 2시간 내 비행할 수 있는

민간용 극초음속 비행체

축소 모형(i-plane)을 통해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i-plane ⓒFuturism)



초음속 여객기가 극복해야 할 과제


① 연료 소모율


물론 이들 초음속 여객기 개발사들에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은데요,

가장 큰 숙제는 '연료 소모'

줄이는 것입니다.


음속 넘는 속도에서는 저항력이 커지고

저항력이 커지면 그만큼 

연료 소모도 함께 커집니다.


콩코드의 연료 소모율

첫 개발 시점에서 이미

보잉 747기의 6배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연료는 많이 드는 반면

기체가 작고 티켓이 비싸서

승객이 적었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가 없던 것이죠.





② 소닉붐


초음속 여객기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소닉붐(음속 돌파 충격파)입니다.


소닉붐은 한마디로 소음을 뜻합니다.

콩코드의 소닉붐은 지상에서

마치 천둥 소리로 들릴 정도로 커서

해당 지역 민원이 빗발쳤고,


결국 미국은 자국 영토 상공에서 

초음속기의 비행을 금지시켰습니다.


*미국은 현재 상용 초음속 항공기의

육상 항로 비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소음 문제가 해결되야

이러한 조치가 풀릴 수 있을 전망.


새롭게 출시될 초음속 항공기들도

소닉붐, 즉 소음 문제를 잡지 못하면

비행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③ 대기 오염


기술적인 문제와 더불어 발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바로 대기 오염입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 보고서에 따르면

초음속 제트기는 일반 항공기보다

5~7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게다가 초음속 여객기는

저항을 줄이기 위해 일반 비행 고도보다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는데,


고고도에서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저고도에서보다 기후변화에

더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참고로 항공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 이상 차지하므로

초음속 여객기의 환경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④ 티켓 비용


마지막 문제는

초음속 항공기의 티켓 가격입니다.


콩코드 여객기 티켓은

퍼스트클래스의 4배에 달했는데,


현재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는 회사들은

비즈니스클래스 정도까지

운임을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목표에 성공한다 해도

수익성이 보장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항공기 이용자 40억 명 중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한 것은

12% 정도에 불과합니다.


일반 항공기보다 훨씬 많은 개발비가

투입되는 초음속 항공기는 이보다 많은

이용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비즈니스클래스 가격으로 가능할지

의문이 남습니다.





연료, 소음, 비용 문제

모두 극복될 것


개발사들은 이런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고

이미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밝힙니다. 


먼저 높은 운임의 원인이 됐던

연료 소모율은 새로운 엔진으로

극복할 예정입니다.


현재 개발 중인 시험 항공기들은

콩코드가 사용했던 터보제트 엔진이 아닌

터보팬 엔진을 사용합니다.


터보팬 엔진은 터보제트보다

연비가 훨씬 우수하고 기존 항공기가

사용 중인 엔진이라 안정성에서도

충분히 인정을 받았습니다. 


업체들은 흡기 방식을 개선하고, 

저항력을 줄이는 동체 디자인을 적용해

앞으로도 연비를 더욱 높일 계획입니다.



(ⓒspike aerospace, boomsupersonic)


소닉붐 문제 해결에는

미항공우주국(NASA)가 나섰습니다.


NASA는 미 항공기 제작사

록히드 마틴과 '조용한' 초음속 항공기

개발하기로 계약했습니다. 


X-59 QueSST(Silent Supersonic Technology)

공식 계약 규모는

2억4,750만 달러(약 2,800억 원)로,


고도 55,000피트(약 16km) 상공에서

마하 1.42의 속도(시속 1,512㎞)로 날면서도

지상에서 자동차 문 닫는 소리 정도

미약한 소음만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uiet supersonic x-plane ⓒLockheed Martin)


비용면에서는 신규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을 예정입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신흥국을 중심으로 

항공 여객 수요가 뚜렷하게 급증하고 있어

태평양 노선에서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이렇듯 콩코드 계획이 처음 착수되었던

1950~60년대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음속 항공기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년 안에 열릴 비행기로 1시간이면

서울에서 LA까지 갈 수 있는 시대에는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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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유라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에디터 #해피유라 입니다:)

김유라

에디터 : 김유라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에디터 #해피유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