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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을 위한 한 방, 임팩트 투자

By 박동수 2018.04.24




공익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소외받는 계층도 증가하는데요,

이런 사회적 문제를 자본주의 운영 방식인

'투자'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예측 가능한 사회·환경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 단체, 그리고 펀드에 대한 투자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런 공익 투자를 가리켜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임팩트 투자의 사례들


임팩트 투자의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빈민촌으로 잘 알려진 인도 뭄바이에서 

10대의 응급 앰뷸런스를 운영하던  

'Dial 1298'은,


2009년 250만 달러(약 27억 원)를 투자받아

240대의 앰뷸런스를 운영하게 되면서

공익 달성과 동시에 투자자에게

수익도 안겨줄 수 있었습니다.  



(ⓒDial1298)


2008년에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73개

1,720만 스위스프랑(약 189억 원)의 자금이

투자되어 총 3,7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사납금이 없어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돈 벌 수 있는 택시'로 소문난  

한국택시협동조합의 노란색 쿱(COOP)택시가,


초기 담보나 신용도가 없던 시절에 

10억 원의 자금을 대출받아

현재 월평균 가동률 80~85%을 기록하며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납금? 

: 법인택시의 기사가 그날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차주인 회사에 일정하게 내는 금액으로

법인택시 기사는 월급을 받는 회사원이기 때문에

이런 사납금은 불법이지만 법인택시 무사고 경력

3년을 채워야만 개인택시 자격이 주어지므로

택시회사가 이를 악용해서 사납금을 받는 실정.



(ⓒ한국협동조합연대)


물론 과거에도 기업들 사이에서

환경 및 사회에 대한 투자는

종종 이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추기 위한 소극적 형태에 그쳤죠.


그러다 2007년 록펠러 재단이 주최한

글로벌 포럼에서 임팩트 투자를

"사회·환경적 선(good)을 발생시키기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투자"라고 정의하면서,


임팩트 투자가 본격적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7 Things We've Learned About Impact Investing in 7 Years" ⓒ록펠러재단)


임팩트 투자는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투자', 

사회적·환경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에 초점을 맞춘 사회책임투자(SRI),


그리고 1회 또는 반복적으로 특정 단체 등에 

순수하게 기부 및 지원을 하는 기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입니다.


*SRI(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 기업의 경영능력 및 재무상태 등 가시적

성과뿐만 아니라 ESG 평가 요소 등을 고려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 


임팩트 투자는 위의 3가지 방식의

목적과 장점을 통합한 형태로

환경적,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재무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일반적인 금융 및 자본투자보다는  

기대수익율이 낮을 수 있지만 

5년 이상 장기적인 자본을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

목표로 하고 있죠.





임팩트 투자의 규모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사회복지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는데요,

자유경제를 신봉하는 목소리가 높을수록

이런 문제가 개인의 일로 치부되고

정부의 역할도 축소되기 쉽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외면받고 있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민간기업의 참여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임팩트 투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추세

2020년에는 그 시장규모가 

500조 원에서 1,00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의 1.6%, 

전 세계 헤지펀드의 1/2 규모에 달하는 

엄청난 수준의 투자입니다. 


*헤지펀드[Hedge Fund]

: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영하는

일종의 사모펀드로 목표 수익을 100%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운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 JP모건에 따르면 

이 중 아시아의 임팩트 투자는

약 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투자 수익률도 8% 내외로

꽤 높게 측정되어 향후 임팩트 투자 규모는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JP모건 인스타그램) 



우리나라의 임팩트 투자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GIIN(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259억 달러, 약 28조 원이 

글로벌 임팩트 투자에 쓰였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전체의 약 3% 내외

7~8억 달러(약 8천억 원)의 투자

이뤄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중 대부분은

서울시의 사회투자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사회투자에 의해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의 취약계층에 투자되었으며, 


이를 제외한 투자규모는

약 2억 달러(약 2천억 원) 수준으로 

아직 크게 활성화돼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기업 중심의

임팩트 투자 재단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스타트업 형태의 투자 회사가 새로 생기면서

조금씩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투자 외 대표적인 투자재단으로는 

청년 창업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하는

아산나눔재단(현대)

사회적 혁신가와 청년에 투자하는 

세상행복나눔재단(SK) 등이 있으며, 


사회적 기업의 인큐베이팅과 투자를 돕는

임팩트 투자 회사 '소풍'

IT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는

'쿨리지 코너' 등도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한국사회투자)

 

무엇보다 뜻이 있는 '개인'들이

소액으로 사회적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요즘 많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독립문화창작을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

텀블벅과 전방위적 크라우드펀딩을 이끄는 

와디즈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다수의 대중

(crowd)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funding) 

종류에 따라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지분투자형 등으로 나뉨. 


(참조-크라우드펀딩과 P2P대출, 같은 말일까?)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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