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만들어진 영토, 항공동맹

2018-04-13 17:33
경제 이야기
written by 박동수




예약한 회사와 비행기는 별개?


안전한 여행과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일부러 요금이 비싼 대한항공을 예매했는데

막상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려고 보니

진에어의 비행기였다거나, 


비슷한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을 예매했는데

에어부산을 탄 경험이 있으신가요? 


간혹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높은 요금의 비행기 표를 끊었음에도

진에어나 에어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표를 산 승객과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일한 여행지로 향하는 비행기표의 가격 비교. 대한항공 밑에 진에어에서 운항한다는 표시가 있다. ⓒ스카이스캐너)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코드셰어(공동운항)란 명목으로 

자주 벌어지는 일입니다.


(참조-티켓은 대한항공, 비행기는 진에어?)



'코드셰어'란?


코드셰어(공동운항, CODE SHARE)

항공사 간 제휴 방식 중 하나로

한마디로 좌석공유를 말합니다.


상대 항공사의 일정 좌석을 할당받아

자사의 항공편명으로 판매해

수익 증대와 운항편 확대를 꾀하는 것이죠.


이런 제휴는 과거 진에어나 에어부산 같은

저가 항공사(LCC)가 없던 시절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 늘어난 저가 항공과 경쟁하기 위해 

대형 항공사들이 저가 항공사를

자회사로 설립해 운영하다 보니

같은 서비스를 서로 다른 값으로 누리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FCC vs LCC 

: 대형 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rer)가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수화물 한도, 기내식,  

좌석배정 등의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온라인 예약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비용 절감을 실천하여 대형 항공사에 비해

50~70%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회사를 저가 항공사

(LCC, Low Cost Carrier)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공동운항은

장점이 많습니다.


하나의 항공사가 운항할 수 있는 지역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동운항 제도가 없다면

고객들은 여행할 때마다

여러 항공사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번거로운 회원가입을

항공사마다 새롭게 해야 하고

마일리지 역시 항공사별로 따로 쌓여서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직항이 없는 곳에 여행을 간다면 

경유지마다 짐을 찾아 또 체크인을 하는 등 

불편함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지역.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는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 ⓒ위키피디아)


항공사 입장에서도

회사가 운항하지 못하는 지역까지

자사의 충성 고객들을 보낼 수 있고, 


중복 운항으로 인한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항공기내 빈 좌석이 상대적으로 줄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좋습니다.


물론 경쟁이 줄어듦으로써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항공편이 적어지고

서비스 품질이 낮아진다거나

독점으로 인한 가격 인상 우려도 있지만, 


지금도 충분히 많은 항공사가 경쟁 중이어서

효율성과 환경을 생각했을 때

현재의 공동운항은

꽤 괜찮은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공동운항 등의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전 세계 항공사들 사이에서

'항공동맹'이라는 것이 탄생한 것입니다.



스타 얼라이언스 vs 스카이팀 




공동운항의 시초는 1980년대의

대서양 횡단동맹을 시초로 보고 있으나

본격적인 항공사 간 공동운항은 

2000년 전후로 맺어진 항공동맹을 통해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항공동맹(Airline alliance)

말 그대로 여러 항공사 간의 연합체

동맹사끼리 공동운항을 비롯해

마일리지 공유 등의

항공 운항 협력이 이뤄집니다.


주요 항공동맹으로는

스타 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원월드,

바닐라 얼라이언스, U-플라이 얼라이언스,

밸류 얼라이언스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1997년 결성된

스타 얼라이언스(StarAlliance)는 

세계 최대의 항공동맹으로  

독일 대표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동남아시아의 타이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북미의 유나이티드항공 그리고

전일본공수(ANA) 및 중국국제항공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아시아나항공이 멤버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 ⓒ에어인디아)


반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KLM 네덜란드항공 등과 함께

2000년에 결성된 세계 2위의 항공동맹 

스카이팀(SKYTEAM)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스카이팀은 여객운송 외에 

스카이팀 카고(SkyTeam Cargo)라는  

화물항공 동맹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동맹사들끼리 항공기 및 컨테이너 솔루션을  

공유하여 시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운송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현재 세계 1위 화물 항공 동맹체가 됐습니다. 


또 다른 항공동맹으로는

아메리칸항공, 영국항공, 일본항공 등 

굵직굵직한 항공사 등이 참여 중인

세계에서 2번째로 결성된 항공동맹

원월드(oneworld)가 있지만, 


규모에서 3위로 밀리고

우리나라 항공사는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마일리지 이용 기회가 적어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미미한 편입니다. 



(항공동맹을 이용하여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 ⓒ스카이팀)

 


저가 항공의 출현으로 불거진 이슈 


위와 같은 항공동맹 사이에서 이뤄지는

공동운항은 장점도 많고

기존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형 항공사들끼리만 연합해서

서비스의 품질이나 가격에

큰 차이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은 저가 항공사들도

국제선을 운항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대한항공-진에어, 아시아나-에어부산과 같은

대형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간  

공동운항을 하는 일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공동운항에 대해

고객에게 설명하지 않거나

대형 항공사에서 공동운항 티켓조차

지나치게 가격을 높게 책정하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런 문제의 원인은

항공사가 제공하는 것임에도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의 몫입니다.




그러므로 해외여행을 갈 때는  

티켓을 판매한 항공사가 아니라

실제로 운항하는 항공사가 어디인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처럼 가까운 지역에 갈 때

상대적으로 저비용 항공사 운항이 많으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터미널을 확인하라! 


최근에는 인천공항에 제2터미널이 개장되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제2터미널의 등장으로

항공사별로 터미널 자체가 달라지면서

예매한 항공사와 실제 탑승할 항공사가

다른 경우 이용 터미널이

완전히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왜 만들었을까?)


공동운항 때문에 터미널을 착각했다면

두 터미널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약 16km)

이용하면 되긴 하지만, 


이동에 따른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탑승 전에 20여 분 정도 시간을 버리게 되어

여유로운 체크인이나 계획했던 면세 쇼핑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인천공항을 이용한다면

정확히 어떤 터미널에서

비행기를 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항공권은 미리 구매할수록 가격이 싸기에

벌써부터 여름휴가를 대비한

항공권 예매를 서두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하지 않더라도 비싼 서비스를 포함한

고가의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면, 


이제는 본인의 여행 스타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항공권의 종류가  

전보다 다양해졌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일부 항공사의 꼼수에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 

여행 전 티켓을 꼼꼼히 확인해서

자신에게 꼭 맞는 항공편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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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동수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드립니다~

pdongs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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