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발전은 기업이 결정한다

2017-10-30 18:38
부동산
written by 박동수


 


아마존의 제2본사 계획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최근 시애틀에 이은 제2본사(HQ2)

새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지역

238개 도시가 후보지로 지원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마존 제2본사지 후보에 238개 도시가 지원했다 ©Amazon)


아마존은 지난달 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두 번째 본사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후보지에 대한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아마존 제2본사 후보지 조건]

 

① 주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권 

② 안정적이고 친 기업적인 환경 

③ 45분 거리의 국제공항 

④ 2~5km 이내의 주요 고속도로 등 

 

이런 까다로운 조건에도 

수많은 도시들이 앞다투어 

유치를 희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막대한 경제적 효과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제2본사 건설비용으로만 50억 달러

(약 5조6천억 원)이상을 투자하고 

여기에서 5만 개 이상의 고급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주장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닙니다.

현재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는 

2010년~2016년 사이 380억 달러

(약 42조 원)가 투자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바탕으로 도시에

젊은 고소득자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사회와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은 것이죠.

 


(아마존 시애틀 본사 전경 ©Amazon) 


그런 경제적, 사회적 효과를 노리고 있는

유치 희망 도시들은 아마존에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뉴저지주는 

70억 달러(약 7조9천억 원) 규모의

세제 혜택을 제안했으며,


애틀랜타주의 스톤크레스트는 

345에이커(139만6165㎡)의 부지를  

'아마존 시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도요타 본사가 위치한 '고로모'라는 도시가

그 이름을 '도요타시'로 바꾼 사례가 있죠.

 


(도요타시 전경 ©위키피디아)  


독특한 방식으로 어필한 지역도 있습니다.

 

캔자스시티의 슬라이 제임스 시장은

아마존 홈페이지의 1,000개의 상품에 

별점 5개짜리 리뷰를 남기기도 했으며,


뉴욕의 랜드마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제2본사 후보지로 지원한 뉴욕시 전체가

아마존 유치를 희망한다는 의미로,


건물 조명을 아마존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동차와 함께 쇠퇴한 도시,

디트로이트 

 

그런데 잘나가는 회사나 산업이 

도시를 발전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특정 산업이 쇠퇴하면서

도시가 함께 황폐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중부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입니다. 

 

모터시티란 별명을 갖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의 주력 공장이 위치한

자동차 공업 중심도시로 잘 알려졌습니다. 

 


(디트로이트의 GM본사)

 

하지만 1980년대부터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일본 자동차가 대량 수입되면서 

미국 자동차는 시장에서

점점 인기를 잃어갔고,


결국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당시

GM이 파산하는 등 미국 자동차 산업은

지속적인 쇠퇴를 겪게 됩니다.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자

디트로이트 내의 일자리도 줄었고

인구도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 185만 명이던 디트로이트의 인구는 

10년마다 약 20만 명씩 줄어 

2010년에는 71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60년간 약 120만 명이 도시를 떠난 것이죠.

 

인구가 줄면서 도시는 황폐해지고

범죄는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했고,

 

2013년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미국에서 가장 비참한 도시 1위로  

디트로이트를 선정하기에 이릅니다.

 


(©포브스)

 

  

우리나라의 사례 


기업 혹은 산업에 의해

도시의 흥망성쇠가 결정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LG그룹을 통해 성장한

경기도 파주시가 대표적입니다. 


LG그룹은 2004년 이후 2016년까지  

파주 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지역 경제를 이끌어 왔습니다. 



(©LG display)

 

LG의 직접고용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에 의한 간접고용도 늘면서

파주시의 인구 수는 급격히 많아졌는데요,

 

2000년대 인구가 20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였던 파주의 인구는

현재 40만 명으로

예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파주 인구 변동 ©파주시)

 

반면에 대표적인 기업 도시인 거제시는 

핵심 산업인 조선업의 불황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작년 한해에만 

각 1,500명씩 총 3천여 명을 해고했습니다.


사내협력업체와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약 1만 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은 것입니다.

 


(조선업 호황 시절 거제의 밤 ©지식경제부)

 

운 좋게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직원들도

임금 삭감으로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음식점 같은 주변 상권에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끼쳐  

매출하락, 폐업 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감소는 인구 감소로도 이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은 도시의 특성상 

출생아가 많아 인구 수는 조금 늘었지만,

 

인구 증가율은 갈수록 떨어져 

올해는 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료출처: 거제시 '2016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보고서')


당연히 부동산 경기도 나빠졌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매년 하락하더니

최근엔 20% 이상 빠진 곳까지 발생하는 등

시장이 심각하게 얼어붙고 있죠.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서울에 전체 인구의 1/4이, 

수도권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거주할 정도로 

인구집중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이로 인해 부동산도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한 데다가

서울은 가격 대비 거주만족도까지 낮은 등 

부작용이 많죠.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의 사례처럼

공기업의 지역 이전 등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최근 인구가 27만 명을 넘은 세종시 모습 ⓒ세종시)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같은 대형 기업을 유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살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지역이

점점 늘어난다면,


수도권 밀집화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부동산 시장도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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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동수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드립니다~

pdongs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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