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트

박세리의 후예들 LPGA를 장악하다

By 이상혁 2017.07.2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중에서

세계 최고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US 여자 오픈이  

지난 17일 막을 내렸습니다.  

 

*LPGA

(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 LPGA는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를

지칭하는 말로 LPGA가 주관하는 대회들을 

통틀어 LPGA 투어라고 한다. 

LPGA 투어는 한 해 동안

20~30여 개 대회가 열리며,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영국ㆍ호주ㆍ일본ㆍ

프랑스ㆍ캐나다 등에서도 개최된다. 

 

그리고 이 대회의 마지막 코스인

미국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GC 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의 박성현 선수가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 선수 ⓒ빈폴골프) 


비단 박성현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선수들도 크게 선전해서

순위가 표시된 리더보드 위쪽은

온통 태극기로 물결쳤습니다.  




사실 US 여자 오픈은 우리에게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맨발 투혼'을 보이며

우승한 대회로 유명합니다.   


그 이후 이번 박성현 선수의 우승까지,  

한국 선수가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총 9번이며,


올해는 10위권에 한국 선수가 8명이나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여자 오픈'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죠.

 


(1998년 US오픈에서 워터해저드에 빠진 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고 하얀 발을 드러낸 박세리 선수 myLPGA

 

한편 이번 대회가 특히 더 주목받은 이유는  

여자대회 사상 처음으로 

총상금 500만 달러(약 56억 1,750만)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원래 LPGA 4대 메이저 대회는

US오픈을 시작으로  

ANA 인스퍼레이션, 

KMP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 오픈을 가리켰는데요,

 

그러다 지난 2013년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면서  

모두 5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유력한 대회의 수가 늘어나면서

최근 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끼리 

상금 올리기 경쟁이 치열해진 것입니다.




(위: 1998 US오픈 우승 박세리 선수, 아래: 2017 US오픈 우승 박성현 선수 LPGA)


그래도 상금 총액에서는

US오픈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10년 전 310만 달러

(약 34억 8,000만 원)였던 상금이

올해 200만 달러(약 22억 3,000만 원)가

증액되어 여자 대회로는 처음으로

500만 달러의 벽을 깬 것이죠.


 

아마추어 선수의 반란 

 

이번 LPGA US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 선수 외에

주목을 받은 한국 선수가 또 있는데요,


바로 박성현 선수와 끝까지  

두 경쟁을 펼쳤던  

최혜진 선수입니다.



(최혜진 선수 LPGA)

 

이제 겨우 만으로 17세인

여고생 최혜진 선수는  

한국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아마추어 선수로,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가 

이룬 유일한 아마추어 우승을  

50년 만에 재현해주길 바라는 

많은 골프 팬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최혜진 선수는 박성현 선수와  

마지막까지 우승 경합을 펼친 끝에  

라운드 막바지에 실수를 범하면서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최혜진 선수 LPGA)

 

그런데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친 

최혜진 선수는 

54만 달러(약 6억 원)에 달하는 

2위 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추어에게는 

상급이 지급되지 않는 규정 때문인데요,


최혜진 선수의 54만 달러(6억 원) 상금은 

공동 3위인 유소연 선수와 

허미정 선수에게 나눠서 돌아갔습니다.

 

최혜진 선수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금을 받지 못해 유감인가'라는 질문에  

"상금에 신경 쓰지 않았고

2위로 마쳤다는 것의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LPGA 투어는

세계 무대에 한국 대형 신인들의

등장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동시에 차세대 세계 여자골프의

에이스 자리를 예약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LPGA 투어 중

최대 규모,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 여자 오픈의 우승을

박성현 선수가 차지함으로써  

다시 한번 여자 골프 강국이  

한국임을 증명하기도 했죠.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남은 LPGA 투어 경기에서도

골프 팬들에게 시원시원한 우승 소식이

계속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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