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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대희 2021.08.27
지난 4월 한국의 대표 편의점 CU가
말레이시아에 본격 진출했는데,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죠.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소득 수준이 가장 높고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호응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한국인의 대표 로컬 간식인
떡볶이의 매운맛을 그대로 즐기기도 하고
한국 떡볶이를 현지화한 떡볶이를
만들어 먹고 있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CU 매장에서 떡볶이를 판매하는 현지 직원들)
떡볶이는 이젠 엄연한
국민 간식이죠.
모 칼럼니스트가
떡볶이를 정크푸드로 폄하해
뭇매를 맞기도 했을 정도로요.
떡볶이의 인기는
동남아 지역으로
저변을 크게 넓히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2019년부터 현지 홈쇼핑을 통해
떡볶이가 소개됐고,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게 됐죠.
그래서인지 떡볶이에 첨가된
한국 고추장에 대한
동남아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식품업체들은 아예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떡볶이 고추장을 따로 만들어 팔며
떡볶이 특수를 누리고 있죠.
(대상의 떡볶이 고추장)
단발성의 강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태국의 남프릭파오와 같은 소스와 달리,
한국 고추장의 매운맛은
감칠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국식 매운맛이 동남아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죠.
국내 상장 기업 중에서
대상과 샘표식품은 장류 사업을
오랫동안 영위해왔는데요.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 내 떡볶이의 인기가
두 기업의 해외 매출 증가를
이뤄낼 수 있을지 볼까요?
대상
대상은 시가총액 8,350억 원의
코스피 상장기업입니다.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대표 음식료주입니다.
대상의 사업 부문은
크게 식품과 소재 사업으로 나뉘는데요,
전통적으로 장류, 조미료, 식품첨가물에
강점이 있는 기업입니다.
(2021년 6월 말 기준 대상 사업부문 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대상의 고추장은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닷컴 내에서도
베스트 셀러로 선정되기도 했죠.
고추장을 필두로 한
대상의 장류 수출은
매년 조용하지만 강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상의 장류 수출액은
2018년에 1,000억 원을 돌파한 후
계속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힌 순창고추장)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해 반기 기준
대상의 장류 수출금액은
약 99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통틀어 2,000억 원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글로벌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강화 경영전략을 기반으로,
대상은 7% 수준에 그쳤던 ROE를
지난해 12% 수준까지 개선하며
점진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입니다.
대상은 이러한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매년 주주에게 지급하는
주당 배당금을 2018년 550원에서
지난해 700원(배당수익률 2.69%)으로
올리기도 했죠.
대상이 수출 본격화를 기반으로
침체한 내수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구조적인 실적 개선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시점입니다.
샘표
샘표식품은
시가총액 2,122억 원(8/20 종가 기준)의
코스피 상장기업입니다.
샘표 역시
전통적으로 장류 부문에서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에 반드시 첨가되는
간장 부문에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고추장 부문에서도
양호한 제품 경쟁력을 유지 중입니다.
최근에는 콩 발효액과
채소 우린 물을 배합했다는
‘친환경 음식 에센스’
연두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수출 증가에 있습니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346억 원에 그쳤던
동사의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416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제약은 리스크이지만,
올해에도 400억 원대 수준의
수출을 안정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추장과 간장이 장류,
요리 에센스 연두는
장류 외 제품군이므로
장류와 장류 외 제품군 모두
해외 매출액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샘표식품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018년부터 내수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개선 중입니다.
약 14.6%에 그쳤던 샘표의 ROE가
지난해 20% 이상을 기록한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앞서 살펴본 수출 급증이
샘표식품을 포함한 중소형 음식료주에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억제된 국내외 식료품 가격 인상이
더 가파르게 전개될 경우
실적도 계속 개선될 거로 보입니다.
고추장을 통해 대상과 샘표식품의
기업 내용을 살펴본 것처럼
국내 음식료주는 K-푸드 저변 확대에 기댄
수출 급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과거 내수 시장에만 안주했던
음식료주의 가치 평가가
좀 더 상향될 근거로 작용합니다.
그런데도,
음식료주의 주가는
최근 주식시장의 폭락세와
연동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샘표식품과 대상의 PER은
각각 6배 안팎에서 머무르고 있는데,
이는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당기순이익의 6배에 불과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거죠.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두 기업에 적용된 PER이
13~20배에 달했음을 고려해본다면,
최근 두 기업의 주가 수준은
2018년 대비 반값 할인 국면에
돌입한 셈입니다.
고추장의 몸값은 치솟지만
정작 국내 장류 대표기업인
대상과 샘표식품의 주가는
저렴한 구간에 놓여있네요.
향후 주가 정상화 여부를 놓고
충분한 관심을 가져봐도 좋은
생활 속 주식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by 사이다경제 한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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