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사이다경제 2017.03.03
26일 부동산 전문 포털 <부동산114>는
이달 24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을 산정해 공개했는데,
아파트 1평의 평균 가격은 자그마치
1천47만 원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 서울시가 1천910만 원으로 1위,
경기(1천19만), 부산(943만),
인천(874만)이 차례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역으로는
서울에서 강남구가 3천564만 원으로
부동의 1위를 달성했고, 지방에서는
판교신도시가 1위(2천438만)였습니다.
남산 위에 저 아파트
부동산은 예전부터 투자 및 투기 대상으로
과거에 그 역할은 토지가 전담했습니다.
따라서 땅의 소유 여부가 부의 척도였고,
“대지주”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죠.
그러던 1962년, 마포에 최초의 아파트인
‘마포아파트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주거 방식의 새바람은 물론이거니와
돈 굴리는 어른들의 관심을 돌리게 됩니다.
(1962년 12월 1일 마포아파트 준공식 현장에 참석한 김현식 총리. 아파트 준공식에 총리가 참석하는 건 지금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당시 아파트는 최첨단 주거 시설이면서도
가격이 높고 성장 가능성도 있어 투자로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쫓고 쫓기는 매매가 추격전
이후 아파트 개발이 곳곳에서 진행되며
‘아파트 공화국’이 탄생하게 됩니다.
특히 영동(永東)의 개발에 있어 아파트는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 했고, 이 곳에는
복부인들의 뭉칫돈이 모여들었죠.
(1972년 당시 반포동(현 9호선 구반포역) 일대. 강 건너는 지금의 용산-이촌동이며 동작대교는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
이 당시를 반영한 작품도 많이 나왔는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나오는
‘낙원구 행복동’이 바로 영동지역을 뜻하며,
재개발 사업에 쫓겨나는 토착민의
아픔을 그렸다고 합니다.
뛰는 정부 위에 나는 매매자?
한국전쟁 직후, 부족한 주거 인프라를 위해
아파트 개발을 장려했더니
오히려 투기의 장이 돼 버려
강제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정부는
이후 각종 제한 정책을 풉니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가격 안정을
꾀하겠다는 발상이죠.
가장 최근에 발효된 대책은 이른바
‘11·3 부동산 대책’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과도한 투기 자금이 아파트 가격을 띄우지
않게 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목적인데요.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월 3일 전매제한기간 연장, 1순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국토교통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공감포토)
각종 제한으로 가격 안정은 성공한 듯하나
청약 문턱이 높아져 제때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뤄
미분양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버린
치명적인 단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풍파에도
끄떡 없이 마이웨이를 가는 곳이 있습니다.
높이 높이 쌓아라
바로 재건축 계획이 예정된 강남구입니다.
그동안 강남구에는 수요는 많음에도
노후, 저층, 소형 등의 3요소를 고루 갖춘
초기 아파트 단지 때문에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가 재건축입니다.
재건축은 재개발과 맥락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엄연히 다릅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거 안정과 별개로
이상한 논리가 개입되면서 흐름은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어 갑니다.
은마(銀馬)는 날고 싶다?
사건의 발단은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은마아파트’. 이 곳은 1979년에 완공해
낙후되어 주변의 반포주공, 한양, 현대와
재건축이 예정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은마가 생떼를 씁니다.
서울시는 도시 계획상 재건축 층수 한도를
최대 35층으로 잡았는데, 유독 은마만
49층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층이 오르면 오를 수록 분양 규모도
커지니 사업성이 좋아지고,
그러면 분양가도 높게 책정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건물이 높으면 멋지니까,
지역 랜드마크가 되어 비싸질 수 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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