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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것’만 바꿨는데 식비가 50%나 줄었어요

By 사이다경제 2022.02.15



식비 줄이기 실패, 실패, 또 실패…


누구에게나 아무리 노력해도 줄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 ‘소비 아킬레스건’이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에게는 바로 식비가 그러했다. 

다른 비용들은 결심과 동시에 금세 줄일 수 있었지만, 식비는 정말 오래도록 지출 통제가 되지 않았다. 

나름 ‘냉장고 파먹기’, ‘일주일에 한 번만 장보기’, ‘배달 음식은 주말에만 먹기’와 같은 규칙을 정하고 실천하려 노력했으나 매번 작심삼일로 그쳤다. 

이미 다른 소비를 많이 줄였기에 식비 정도는 좀 써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우리 부부의 식비는 평균 월 120만 원 정도로 과한 수준이었다. 

식재료, 배달 음식비, 외식비, 간식 비용과 커피값, 술값을 포함한 금액이었는데, 둘이서 하루 평균 4만 원을 쓰는 편이니 결코 적지 않았다. 





식비를 반으로 줄인 기적의 계산법


만약 이 소비가 우리 미래를 윤택하게 만들어주거나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면 걱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매달 결산을 할 때면 ‘왜 이렇게 많이 썼지?’라는 생각에 늘 후회스러웠다. 

설상가상으로 식비에 돈을 쓴 만큼 우리의 몸무게는 날이 갈수록 늘어났고 건강도 나빠졌다. 우리의 목표는 월 식비를 50% 줄인 60만 원이었다. 

그러던 중 한번은 남편의 제안으로 식비 예산을 새롭게 세우기로 했다. 

‘월 식비 예산 60만 원’이 아니라, 이를 30일로 나누어 ‘하루 식비 예산 2만 원’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식비를 아끼면 그 금액만큼 누적해 다음 날 쓸 수 있게끔 했다. 

처음엔 ‘그게 그거 아닐까?’라는 생각에 반신반의했지만, 놀랍게도 이는 즉각적인 효과를 낳았다. 

예산의 기간을 바꿨더니 계산법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월 60만 원 말고 하루 2만 원


기존의 식비 예산은 ‘남겨가는 계산법’이었다. 한 달 식비 60만 원 중에 오늘 쓴 금액만큼을 제외하고, 남는 금액이 얼마인지를 체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식비 예산의 기준을 하루로 바꾸자 남기는 것이 아닌 ‘더하는 계산법’이 되었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 식비가 무지출이라면 당장 내일 식비가 4만 원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식비를 ‘쓴다’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아껴서 모은다’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배달 음식이나 외식을 오래도록 참아야 할 필요가 없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2~3일 정도 참아 돈을 모았다. 

돈을 통장에서 인출해서 모은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오늘 참으면 내일 보상이 2배가 된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다. 





모으려고 하니까 줄었습니다


예산을 초과한 날에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기가 쉬웠다. 예산을 원상 복귀하기 위해 식비를 초과한 일수 동안 냉장고 파먹기를 하면서 버텼다. 

이도 여의치 않을 때는 집에 있는 1만~ 2만 원대에 거래할 수 있는 중고 물품들을 팔아서 부수입을 만들어 식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이 식비 탕진 후 월급날만 기다리며 참는 것보다 훨씬 수월했다. 또한 우리가 식비 통제에 성공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예산을 ‘소비한다’는 개념보다는 ‘모은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 부부가 식비 예산을 120만 원에서 60만 원, 그리고 지금은 50만 원 이하로 줄인 비결이다. 

이 방법은 식비뿐만 아니라 생활비, 기타 지출에도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만약 특정 항목에서 너무 많은 소비를 해서 항상 후회한다면, 이런 방법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똑똑하게 예산 관리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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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명민 2022-02-16 08:02

    한번에 꾹참았다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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