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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 제대로 읽는 법 세미나 후기

호시절  |  2020-04-11
댓글 0  |  사이다공감 2  |  조회 37

취업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신문을 읽기 시작해 점점 습관이 들었고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도 꾸준히 신문을 읽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헤드라인을 주로 읽고, 관심 가는 기사만 정독하여 읽어보는 편이라 이번 <경제신문 제대로 읽는 법> 세미나를 통해 내가 과연 경제신문을 제대로 읽고 있는 건지, 어떻게 하면 경제신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갖고 동영상 재생 버튼을 눌렀다. 

2시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강사님께서 자신의 경험담뿐만 아니라 여러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떤 과정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는지 설명해주셔서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세미나를 들으면서 느낀 포인트를 크게 2가지 꼭지로 뽑아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 거꾸로 읽자

기사는 팩트를 기반으로 쓰여지지만, 그 팩트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프레임이 덧씌어질 수밖에 없다. 신문사마다 광고주의 압력이든, 기자의 가치관이든 여러 외부 요인에 따라 특정 논조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의 동일한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기사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균형적인 관점에서 가치중립적인 태도로 신문 기사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기사를 읽을 때마다 크로스 체크를 할 수는 없겠지만 특정 기사가 어느 한쪽으로만 편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신문사에서 해당 현상을 다룬 기사를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최근에 '[속보] 다우지수 선물 225 포인트 하락'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다우 225포인트면 실제로는 1%밖에 안 되는 것을 굳이 포인트로 표현하여 공포심리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갸우뚱했던 적이 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님이 인버스에 물렸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고로, 항상 기사를 읽을 때는 (1) 정말 믿을만한 취재원으로부터 나온 팩트에 기반한 것인지, 그리고 (2) 그 팩트를 서술하는 관점에서 어떤 프레임이 씌어졌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무작정 신문 기사를 읽는다고 해서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 보이는 것이 아니다. 현상을 읽는 나만의 관점이 필요하다. 


* 세상은 돌고 돈다

같은 역사가 반복된다는 '역사의 순환성'이라는 개념은 꽤나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찾으려고 하는 것 역시 순환 사관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신문을 읽는 것 역시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세세한 양상은 다를지라도 큰 틀에서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면, 우리는 과거에는 어떤 방식으로 대처를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이 되었는지를 참고함으로써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새 이슈가 되고 있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동학개미운동'이다. 개인 투자자(속칭 '개미')들이 과거의 경제위기 때 지수가 급락했다가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학습하고 이를 지금의 상황에 대입해 급락한 주식을 사 모으고 있는 중이다. 경제 위기가 지나가면 원래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며. 물론 지금의 위기가 과거와 똑같이 양상으로 흘러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과도한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과거의 사례를 충분히 공부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향후의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정말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3월에 들은 주식 세미나에 이어 4월의 경제 신문 제대로 읽는 세미나 역시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 유익한 강의였다. 경제 신문을 꾸준히 읽는 습관을 무기로 세상을 보는 나의 관점을 점점 더 뾰족하게 깎아나가야 겠다.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