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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학개론 오리엔테이션

김효원  |  2020-04-10
댓글 0  |  사이다공감 3  |  조회 29

주식에 대한 악명(?)은 수도 없이 들어왔다. "한강 물 온도는 어떻게 되냐?"라는 질문이 보통 주식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장난식으로 좌절감을 느끼며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주식은 돈을 잃는 멍청한 짓이다.'라는 생각이 뇌리에 박혀있었다. 주식에 손 대는것을 껄끄럽게만 느꼈고, 이번 챌린지 미션이 주식 1주를 투자해보라는 것임을 보고는 '왜 저런것에 손대게 할까?'라는 마음만 들었었다. 적어도 이 세미나를 보기 전 까지는.

세미나의 내용은 은근히 단순했다. 주식이 무엇이며 어떻게 탄생했는지, 왜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총체적인 설명영상이었다. '주식학개론'을 배우러온 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랄까? 그저 우리가 주식을 깊게 파고들기 위한 전체적인 틀을 간략하게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가 분산투자의 필요성은 알고 있다. 드라마에서든지 인터넷에서든지 주식으로 인해 망한 사람의 공통점은 빚을 내서라도 한 종목에 투자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은 몸소 체화하고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으로 분산투자를 그릴 것인지는 미지수였다. 강의자님은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에 분산하라."라는 말로 주식과 채권, 한국 주식과 달러의 반대되는 예를 들어 분산투자의 종목들을 이해시켜 주신것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아쉬웠던 것은, 딱히 주식에 대한 매력을 끄는 요소가 없었다는 점이다. 주식을 꼭 하고자 마음먹은 사람들을 위한 설명서의 느낌이 강했다. PER라든지 FED모형이라든지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개념인건 알 수 있겠지만, 어떤게 주식의 매력포인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기적으로 가장 위험하지만 장기로 보면 가장 안전한 재테크 자산이다? 10년을 바라보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세미나를 보고 공부해 주식에 투자할 것이다. 하지만 주식을 장기투자라 생각하고 시작하는 왕초보는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이 세미나를 보기 전에 산 주식이 테마주였다. 코로나19의 백신이 구충제가 될 지 모른다는 뉴스기사에 그 구충제와 관련있는 회사의 주식을 3100원에 매수해서 3500원에 팔았다. 그 후로 점점 떨어지더니 지금은 2900원대인 것을 확인했다. 세미나를 보고 주식 미션을 했다면 절대 테마주에 투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확실한건, 주식의 재미는 경험했다는 점이다. 

나처럼 그냥 주식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사람은 이 영상을 반드시 따라하지 않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만 참고하면 된다고 본다. 하지만, 주식으로 내 자산을 장기적으로 쌓고 싶다면 이 영상을 보고 차근차근 따라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세미나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100% 도움이 될 내용을 담고 있는 좋은 세미나임은 부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