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정말이지 재테크는 커녕 금융상품도 거의 가입 안했던 아무 생각없는 처자였다. 그리고 12년 전 결혼 당시, 양가의 도움없이 수도권 외곽의 낡고 조그만 허름한 아파트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는 지금에 비해서는 집 값이 엄청나진 않았지만 가진 게 없어서 대출을 받고 그 때나 지금이나 내 집없이 6번을 옮겨 살고 있다. 처음에는 아끼고 절약하면 언젠가는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겠지하며 아낄 생각만 하고 불릴 생각을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늘 대출이 있었기 때문에 대출부터 갚자는 생각이 온통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출은 있지만 지금은 대출도 갚으면서 (결혼 초기보다 급여가 늘어나서 다행히 대출을 갚는데 속도가 붙어서 조금씩 대출 변제 외에 쌈지돈을) 자산을 불리려고 예적금 보험 주식 등등 여러가지를 하고 있긴 하다. 10년이 지나보니 아껴서 모은다는 생각으로는 평생 내 집은 장만 못하겠다는 걸 깨달았기에..
하나 아이러니한 건 초기엔 아낄 생각만 하고 불릴 생각을 못했는데 이제 아이도 둘이나 되고 이제는 불릴 생각만 하고 아낄 생각을 덜하게 된다는 것이다. 4인 가족이 되고부터는 엥겔지수부터 모든 면에 걸쳐서 소비금액이 커졌기 때문에 하나하나 세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디서 세는지도 모르게 돈이 빠져 나간다..
결혼하면서부터 잠깐 외국에 파견근무 나가기 전까지 5년간은 매일 가계부를 썼었는데 외국에 나가면서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가계부와 작별을 하게 되고 돌아와서 다시 시도하길 여러번 했지만 번번히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서 잊지 않으려고 매일 8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기록하니 다시 가계부와 정을 붙이게 되었다^^
또 기사 스크랩 미션이 주어지니 일주일 내내 경제 뉴스를 찾아 읽게 되고 이번 한 주 가장 중요한 기사는 뭘까 고민해 보게 되며 내가 선정한 중요한 기사의 후속 기사도 관심있게 보게 되는 순기능이 있었다.
주어진 세미나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정보들도 유용하거니와 이런 세미나들이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는데 그동안 너무 관심없었던 나의 게으름에 대해 또 돈은 많이 가지고 싶지만 노력은 하지 않았구나 하는 철저한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되었다.
애들 키우며 육아법, 학습법, 심리학 서적들만 봤지 경제서적은 아예 들춰보지도 않았는데 서평 이벤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던 깨알 지식들이 하나로 어우려져 큰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도 경제 뉴스와 서적 등을 찾아보며 더 열심히 공부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자산을 불려나가게 되길 바란다. 챌린지 1기로 뽑혀서 감사하고 앞으로는 내가 세운 계획으로 더 찬란한 도전을 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