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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8일(현지 시각) 올랐다. 나스닥은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1만선 턱밑까지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연초 이후 기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1.46포인트(1.7%) 상승한 2만7572.4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46포인트(1.2%) 오른 3232.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0.66포인트(1.13%) 상승한 9924.7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고용시장 상황에 따른 빠른 경제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실업률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4월보다 하락하고 신규 고용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용시장 깜짝 개선에 미 경제가 저점을 이미 지났으며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강해졌다.
경제 재개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꾸준히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심했던 뉴욕시는 이날부터 1단계 경제 활동 정상화에 돌입했다. 뉴욕시는 이번 1단계 정상화 조치로 최대 40만명이 일터로 복귀할 것으로 추산하고있다.
지난달 초 증시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놨던 월가의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이날 인터뷰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강세장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명백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은 경제 재개의 흥분이 코로나19 희생자였던 많은기업을 대거 돌아오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암울한 경제 진단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소식들도 있었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국 경제가 지난 2월 정점을 찍고 경기 침체로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2009년부터 10년 이상 이어진 경제 확장이 종료된 것이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5.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WB는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학대와 관련해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과의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메리칸 항공이 약 9.3% 추가로 상승했다. 보잉 주가는 12.2%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4.32% 급등했고, 산업주는 1.97% 상승했다. 기술주는 0.45% 올랐다.
[이다비 기자 dab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