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목록 >

[5-2주차] 긴급재난지원금 ‘마케팅’ 급제동…난감해진 카드업계 '대안' 고심

정지혜  |  2020-05-11
댓글 0  |  사이다공감 1  |  조회 82

링크: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119&aid=0002400709&date=20200511&type=1&rankingSeq=1&rankingSectionId=101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접수 첫날을 맞아 카드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해졌다. 신청 접수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과 서버 증량 등 준비에 이어 이제는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이용자 유치경쟁이 본격화된 것. 그러나 당국이 마케팅 자제를 촉구하면서 각 사마다 이벤트 이외의 방식으로 고객 눈길을 끌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 긴급재난지원큼은 지역사랑상품권 혹은 카드사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카드사에서 더많은 고객을 유치해 자사 카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 방안을 마련한건데, 당국이 마케팅자제를 요청했다는 거다. 왜 마케팅자제를 요청했을까? 홍보가 많이 되면 많은사람들이 알게되니까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번에 재난지원금으로 쏟아지게 되는 약 14조원 규모의 자금이다. 공적으로 쏟는 자금을 가지고 카드사들이 돈을 버는 행태를 막겠다는거다. 

(참고링크: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563577&code=61141111&cp=nv )


11일 오전 7시부터 카드사 홈피·모바일앱서 신청…"카드혜택 그대로" 강점

11일 정부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국내 9개 카드사(롯데·삼성·신한·현대·KB·NH·하나·우리·BC카드)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 등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국민 이용편의를 위해 1개 카드사를 선택해 기존에 사용 중인 개인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급액은 1인가구 기준 40만원 등 가구당 최대 100만원이다.

지원금은 선불카드나 지역상품권으로도 받을 수 있지만 카드결제 신청에 유독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사용에 따른 이점이 많아서다. 재난지원금을 카드로 결제 시 포인트 적립과 전월실적, 청구할인 등 현재 사용 중인 모든 혜택을 기존 카드결제와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또 카드사 1곳에서 발급받은 여러 장의 개인카드로 번갈아 사용이 가능해 각 카드별 혜택과 실적한도에 맞춰 계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카드업계는 신청 첫날 신청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서버를 증축하고 콜센터를 정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은 상태다. 이미 앞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경기도 재난지원금 역시 신청자의 대략 80% 가량이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했다. 다만 카드사가 직접 신청을 받는 만큼 자칫 홈페이지 서버 다운이나 헷갈리는 규정 속 고객 민원과 같은 소비자 불편이 발생할 여지도 존재한다.

'돈 안된다'는 카드업계…그럼에도 "신규고객·자존심 다툼" 물밑경쟁 불가피

정부의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해 공급될 총 비용은 대략 14조원, 이중 10조원 가량이 카드를 통해 소비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카드사들은 그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원금 사용처 상당수가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이기 때문. 현재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의 0.8%(체크카드 0.5%) 수준으로 카드사들이 책정하고 있는 원가수준(1%대 중반)을 밑돈다.

또한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위해 저마다 구축한 추가 금융인프라에 대한 비용 역시 개별 카드사들이 자체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와더불어 해당 지원금을 카드사가 고객에게 미리 지급하고 정부에서 후불로 받는 개념인 만큼 그에 따른 이자비용이 든다는 점, 고객에게 기존 카드혜택을 그대로 제공해 서비스 비용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사업에 나서는 가장 큰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국가재난사업 지원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이번 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존고객 이탈 방지 및 신규고객 유치 가능성, 여기에 개별 카드사 간 자존심 경쟁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카드사에서 지는 부담도 분명히 있지만 실이 있다 해서 안하는건 더 바보같은 짓이다. 경제는 돈이 돌도 돌아야 활성화되고, 소비가 살아나야 카드업계도 살아난다. 물론 긴급재난지원금이 선지금후불로 이어지고, 카드 가맹수수료를 먹을게 없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되면 나중에 더 좋은게 카드업계인걸 알기 때문에 더더욱 여기에 적극적으로 유치되는 거다. 그렇다고 무작정 독인건간가? 아니다. 이번기회를 통해 신규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기존고객도 이탈하지 않도록 막아야 하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당국 제지에 ‘마케팅’ 급제동…QR코드·재난지원금지도 등 ‘대안’ 눈길

이번 지원금 지급 신청과 함께 개별 카드사들의 이벤트 경쟁 역시 본격화될 예정이었으나 금융당국의 마케팅 자제령으로 사실상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긴급재난지원금 협약식에 참석한 카드사 수장들에게 “정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은 자제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요청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BC와 NH농협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경우 기존에 준비하던 이벤트를 취소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반면 고객들에게 관련 문자를 발송한 우리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에 따른 스타벅스 쿠폰 및 모바일 쿠폰 제공 등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같은 당국 압박에 선택의 폭이 좁아진 카드사들은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정보 제공 및 접근성 등 이점을 강조하며 고객 눈길끌기에 주력하겠다는 태세다. 신한카드는 자사 모바일앱과 홈페이지는 물론 은행·보험·금투 등 신한금융 전 채널에서 신청 접수를 받는 한편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QR코드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고객 접근성 제고에 나섰고, KB국민카드는 당일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가능 가맹점을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맵’을 배포하기로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결제시장 경쟁이 치열한데다 현 카드사 점유율에 준하는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 문제로 여겨질 소지가 있는 만큼 기존 또는 신규고객을 위한 다방면의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소비진작 취지의 정책지원 과정에서 카드사의 마케팅 자제를 압박하는 당국 요구는 다소 과도한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데일리안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