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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시크릿

이정미  |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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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처음 접한 시크릿은 경제력보다는 자기 발전이라는 더 큰 범위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그에 걸맞게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이번 책도 '시크릿'이라는 큰 상징이 있어 아마 '부'에 집중해서 조언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맞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내 돈에 대한 청사진이 그동안 어땠는지 돌아봤다. 사실 진지하게 생각하고 답을 내려야하지만, 대충 스쳐지나가는 생각만 정리해도 나는 꽤나 부정적인 청사진을 가졌다는 걸 인정해야했다. 





돈에 대한 나의 내면 세계는 모순으로 가득차있었다. 한 쪽에서는 "돈 값 못하는데 시간만 쓰고 성취한 것 하나없는 놈" 이러고, 다른 한 쪽에선 "내 수준 치고 난 많은걸 아끼고 슬기롭게 잘 해내고 있어. 나는 내 돈관리를 잘 하는 편이야."라고 한다. 정말 웃기다. 그래도 둘 사이에 공통으로 인정하는 전제가 있는데, 그건 바로 "돈은 낭비하면 안 돼."였다. 내게있어 돈은 아껴야하는 것이었고, 그것을 하다가 갑자기 정신줄 놓고 과소비하고 현타오면서 스스로를 욕하고 다시 정신차리는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 다이어트를 하려다 정신병 걸린 사람들이 먹토(먹고 토하고)하듯, 나도 내 돈에 있어서 '먹토'같은 짓을 했었다. 내게 있어 돈은 두려움의 대상(빚, 노후)이면서,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급여, 자산)이며, 동시에 즐거운 총알(취미에 너무많이 쓰는 것)이었다. 하여튼 나는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않은건 분명하다. 그러니 내가 적금만 돌리고, 투자할 생각을 못했으니 나는 부자가 될 수 없었다. 처음부터. 왜? 마인드 셋 부터 잘못되었으니까. 



이 책은 일반화가 매우매우 심하다. 분명히 가난한 사람을 후려치는 것 아니고, 부자의 좋은 미덕을 갖고 동경하라는 뜻으로 일반화 한 것이라하지만, 눈에 잘 보인다. 이게 자본주의에서 잘 달리고 있는 사람의 마인드다. 그치만 혐오할 생각은 없다. 내가 이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실패자, 가난한자 일 뿐. 그걸 극복하려면 청사진 부터 바꾸고 제대로 위험 공부를 하고 전문 지식을 갖추고 과감하게 목숨 걸어 노력해야한다. 이것 뿐이다. 요행은 절대로 없다.




그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건 '순자산'이었다. 순자산에 소득, 저축, 투자, 간소화가 있는데, 간소화를 여기서 처음 들었다. 사실 다른 재테크 책이나 자기 관리책에 언급한 내용을 시크릿 식으로 압축한 것이지만, 그래도 꽤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서 간소화란 적은 돈으로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예를들어서 주거비용을 아끼기 위해 가족 밑에서 사는 것, 차량유지비를 아끼기 위해 대중교통을 타는 것 이런것들. 나도 미니멀 라이프 추구했었던 것과, 탈코르셋 추구했던 것들은 경제적으로 고정비용을 줄여준다. 그만큼 저축하게 되고, 그만큼 투자할 기회가 생긴다. 간소화를 떠올리며 다시 정리하고 비용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얼른 투자로 넘어가고 싶다. 청사진 다 뜯어 고치고 돈모으고 싶다. 사이다 경제에서 언급한 평생의 소득 월 500만원을 이루고 싶다. 연금으로 월 500만 원이 이뤄지는 날, 그때 내가 진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부를 달성한 날이리라. 자극 받았으니 이제부터 시작이다. 청사진 바꾸고 통장 쪼개고 저축 정리하고 투자 시작할 것이다. 내가 다 이겨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