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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상상하는 SF영화는 많았다. 공중을 떠다니는 자동차라든가 손에 이식하는 휴대폰이라든가. 하지만 10년후 우리가 2020년이 어땠냐는 물음에 '역병이 퍼져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않는다'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하고 최첨단의 신시대에 도래할 것이라는 자유로움 움직임을 예측한 것과 달리 오히려 우리의 멈춰진 몸에서 손과 눈만 바빠졌다. 그 신체를 이용하는 매체들의 성장과 역할이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언택트(비대면)' 문화라고 불리는 요즘의 시대상은 경제 상황과 구분지을 수 없게 등장한다. 위의 기사에서도 나타나있듯이 인터넷을 활용한 우리들의 생활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과거 인터넷으로 우리는 '하나의 지구촌'이라고 외치던게 비로소 지금에서야 실감이 난다. 정성드린 선물보다 스타벅스 기프티콘 한장이 더 흔해지고,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던 은행은 이제 지문인식만으로 돈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선물하기, 페이, 웹툰, 은행 등 카카오의 언택트 서비스는 오히려 매출 성장세가 강화됐다"며 "코로나가 안정화된 이후에도 이들 비대면 서비스는 신규 이용자 유입과 이용자 경험 확대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안쓰는 한국인이 있을까. 그만큼 주류의 문화는 다시 주류를 장악한다. 사람이라는 거대한 자원을 가진 플랫폼은 스스로를 성장시켰고, 그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을 해나아간다. 시가 총액과 주가라는 경제의 숫자가 보여주듯이 그들의 성장은 혁신적인 발전보다는 전환을 보여주었다. 어떻게 사람들을 미디어 속에서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거대하고 급변적인 상황을 겪은 우리들은 아마 이전의 시대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발전에 있어 역행한 역사는 한번도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온라인 서비스 또는 언택트 문화에 힘을 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