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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신문스크랩 _ 001

이현정  |  2020-04-12
댓글 0  |  사이다공감 1  |  조회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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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인데 여행가는 건 좋음'. 집안에서 1000번의 휘저음을 통해 달고나 커피를 만들기도, 계란 오믈렛을 굽기도 하는 2020 집순이들의 시대이다. 그럼에도 나의 MBTI 성격 검사 유형은 나에게 저렇게 말한다. 여행은 특별한 판타지와 닮았다.

이 맘때 쯤이면 벚꽃도 지고, 한창 일로 바쁠 때라 내가 바라보는 건 여름 여행이다. '올해 여름에는 어디로 가지'라고 중얼거리며 충동적으로 항공편을 찾는다. 내가 20살이 된 이후로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등등 저가 항공이 많았다. 덕분에 몇 달 알바비를 거북이처럼 조금씩 모으다보면 비행기를 타러 가곤 했다.

코로나가 심해져 일상 마저 사라져 집 앞 편의점도 경계하는 요즘이다. 매년 이벤트처럼 벌였던 여행은 '특별함' 보다는 '거부감'이 든다. 문제는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사람으로 사람들이 먹고 사는 일은 손을 놓는다. 그리고 '특별함'이 유독 짙은 항공업은 멈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항공업계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서며 대규모 정리해고에 돌입했다. 항공사마다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형 항공사들은 국제선 여객기 운항률은 10%대에 그치고 있으며 다른 항공사 역시 국제선 운항에 이어, 국내선도 상당 노선이 중단된 상태다. 실제 지난달 국내·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수는 전년 동기대비 82.8%나 급감했다고 말한다. 기업이 어려워지자 그들은 노동자의 손을 놓았다.

인건비라는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그들의 선택이다. 이런 비용적 문제로 인수와 합병의 바람이 불고있는 항공업에서 노동자는 한없이 흔들린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선을 그어 단기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 '너 말고도 할 사람은 많아'라는 흔한 대사처럼 결국 노동자에게는 쓰고 버려졌다라는 상처만 남긴다. 모두가 힘든 이 상황에, 힘든 사람은 더 힘들어지는 게 암울한 현실이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 자본인 우리는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배제되는 대상체가 되었다.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그들을 숫자로 평가하는 경제를 조금은 먹먹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