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목록 >
OPEC+ 감산 합의 멕시코 반대로 무산…반대 이유는?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10개국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감산 합의가 멕시코의 동참 거부로 막판 결렬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당초 멕시코에 하루 40만배럴 감산을 제안했으나 멕시코가 10만배럴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만배럴은 멕시코 일일 산유량의 10%도 채 안 되는 규모다.
멕시코는 원유 수출이 주수입원 중 하나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타격을 만회하기 위해서 생산량을 오히려 늘려야 하는 형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이날 9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감산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합의 없이 회의를 끝냈다.
이날 회의 종료 직전 회의장을 떠난 로시오 나흘레 가르시아 멕시코 에너지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하루 10만배럴 감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멕시코는 지난 2016년부터 OPEC+과 협력해 왔다. 그러나 수년간 감산 끝에 이제 생산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속에 산유량을 늘려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미국 등 글로벌 제조업 위축으로 정체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하며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FT는 그러나 멕시코가 없어도 감산 합의가 결렬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OPEC+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사실상 이끌어가는 구조인 만큼 멕시코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대신 멕시코가 합의 이후 OPEC+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