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태 분석: 2)왜 부실을 발견하지 못했나

2017-05-17 23:21
기획 콘텐츠
written by 이창현


 

(참조 - 대우조선해양 사태 분석: 

1)왜 부실기업이 되었나)


최근 KBS에서 방영하는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김과장>은 한 회사의 회계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여러 에피소드 중

분식회계도 있었는데, 이는 금번 주제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분식회계란 기업이 재무 상태를 좀 더 

좋아 보이게 할 목적으로 자산 및 이익을 

허위로 부풀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오늘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드라마만큼 재미있지는 않겠지만,

당시 드라마를 보면서 모르던 내용이

이해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건 발단,

분식회계 내용, 부실 징후 파악 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1. 분식회계 사건 발단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건은

2016 4월에 2013 2014 회계연도의

재무제표를 수정하면서 조명되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과 2014년의

재무제표에 장기매출채권 충당금과

일부 해외 프로젝트 손실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것이 누락된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회계 스캔들의 핵심은

회사가 2013년 및 2014년 회계 이슈를

고의적으로 숨겼는지 아닌지 여부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사업환경의 변화로 인한

어닝쇼크(예상보다 나쁜 실적)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손실이 발생했음을 미리 알고도 이를

묵인했다면 이는 분식회계로서 각종

·형사상의 책임을 지게 됩니다.

 

특히, 2013년 및 2014년 재무제표 수정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교체 시기와 맞물려

일종의 빅배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빅배스(Big Bath), 목욕을 철저히 한다는

의미로서 통상 새로 부임하는 CEO

전임자의 임기에 발생한 손실을 일시에

털어버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에 대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

과징금 45억 원을 부과하였으며,

회계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에는

1년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처벌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주주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식회계의 여파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2. 분식회계 내용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이해하려면

우선 수주산업의 매출 인식 방법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수주산업은 실제 현금의 유입과 관계없이

프로젝트의 총(예정)원가에서 실제 발생한

원가 비율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합니다.

 

, 사업의 총(예정)원가가 100원이고,

현재까지 발생한 원가가 70, 수주금액이

110원이라면 매출은 77원이 됩니다.



 

여기서 수주금액 및 실제 발생 원가는

조작이 쉽지 않으며, 설령 조작하더라도

추후 발견될 시 명백한 분식회계라는

점에서 조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총 예정원가는 현재 시점에서

예상한 추정 금액이므로 상대적으로

조작하기가 용이하며, 추후 문제 발생 시

면피하기도 쉬우므로 수주산업 분식회계의

주요 대상이 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발주처의 설계 변경 등

각종 원가 증가 사유가 발생하였음에도

이를 총 예정원가에 반영하지 않음으로써

매출을 과다하게 인식하였습니다.

 

회계감사는 기본적으로 회사측에서 제시한

근거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총 예정원가에 대한 자료를 선별적으로

제출하면 이에 대한 조작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약 분식회계 피해가 임직원에 국한되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가장 큰 피해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제표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가 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을까요?

지금부터 매출 및 손익에서 드러나지 않는

부실 징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부실 여부를 미리 알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회사가 사실과 다른

재무제표를 공시하면 피해는 투자자에게

전가되기 마련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예정원가를 낮춤으로써

매출을 과다하게 인식하고, 비용 또한

상대적으로 적게 인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손익계산서에 국한된 것으로

투자자 스스로가 재무제표 전체를 꼼꼼히

살펴보면 회사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의 다양한 항목 중 부실 징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현금흐름표입니다.

 

2013년 및 2014년 대우조선해양의

수정 전/후 현금흐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숫자 감각이 좋은 분은 눈치챘겠지만,

놀랍게도 수정 전/후의 현금흐름표가

큰 틀에서 동일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현금흐름표가 발생주의로 작성된

손익계산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존재하는 재무제표임을 잘 보여줍니다.

 

대우조선해양 현금흐름표에서 주의할 점은

영업활동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입니다.

 

2013년 및 2014년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1.3조 원 및 -5,234억 원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사업 활동의 결과

현금이 유입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2년간

1.8조 원의 현금이 유출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2013, 2014년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4조 원 및 5,396억 원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차입 및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현금이 1.9조 원이라는 뜻입니다.

 

요약하면 사업 활동을 통해 현금의 유출이

발생하였고, 유동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차입 및 사채 발행 등을 통해

현금을 조달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순이익을

부풀려도 현금의 실제 흐름을 보여주는

현금흐름표를 검토하면 손익계산서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회사의 부실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증선위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에 대해

45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연 이 정도의

처벌로 끝내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2001년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엔론의

분식회계로 인해 CEO 24년형을, CFO

10년형을 선고 받을 정도로 분식회계에

대해 처벌을 엄중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이

조사한 2016회계 및 감사의 적절성

항목에서 전체 61개국 중 61위를 차지할

정도로 회계 투명성이 낮은 상황입니다.

 

물론, 분식회계 처벌의 수위를 높이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향상시키려면 구체적이고 강력한 규제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P.S : 사이다경제의 콘텐츠 알림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싶으세요?


사이다경제 어플 다운받으시고

콘텐츠 알림을 받아보세요! (클릭)

 

스크랩

www.cidermics.com/contents/detail/906

 

에디터 : 이창현

회계로 보는 재미있는 세상

eyet0616@cidermics.com

에디터 : 이창현

회계로 보는 재미있는 세상

eyet0616@ciderm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