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트

이제 그만 사라지고 싶다? 당신을 잊혀지게 해 드립니다, ‘디지털 장의사’

By 조석민 2016.12.15

 

오늘은 '디지털 장의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디지털이면 디지털이고장의사면 장의사지,

디지털장의사는 대체 뭘까요?

 

듣도보도 못한 '디지털 장의사'라는

이 낯선 개념을설명하기 전에

흥미로운 질문을몇 개 던져보겠습니다.

 


 

내 페이스북 계정은

내가 죽고 나면사라질까요?

 

페이스북이외의 사이트에

내가 올렸던 글들과 덧글들은,

모든 내 정보들은어떻게 될까요?

 

내가 언제 죽을지 스스로 알고 있다면

그 이전에 정리하는과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죽음은예고 없이 찾아오죠.

 


 

(우리는언제 죽을까요?)

 

그렇지 않더라도사람에게 있어

죽음을 준비한다는것은

그 자체로 참 낯선 일이죠.


처음에 던진 질문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100년 후 페이스북은 어떻게 될까요?

 

 

5년 내 부상할 직업 '디지털장의사'

 

100년 후에도 페이스북이 있다면 말이지만,

'페이스북에는고인의 계정이

살아있는 사람의계정보다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고인의 계정에는

고인이 남긴 글이나사진들이

고스란히 남아 열람가능하겠지만

그 정보들이 문제를일으킬 수도 있겠죠.

 


 

오늘 소개해드릴 '디지털 장의사'

이 고민들을 해결하기위해

등장한 직업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술에 취해때로는 감성에 젖어

하루에도 몇 번씩 '이불킥'을 하게 되는

창피할 만한 행동이나말을 할 때가 있죠.

 


 

(자기전에 생각나면 이불킥 한 번!)

 

업무상 발생한 실수나

인간관계에 금이갈 만한 큰 실수가 아니라면

자기 전 이불킥몇 번으로 끝나겠지만,

 

온라인 상에 무심코남긴 글이나 덧글,

예전에 올리고 까먹었지만지금 보면

얼굴이 붉어지는부끄러운 과거사진들.

 

지우고 싶은 것들은모두 지우고

개개인의 '잊혀질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

'디지털장의사'라는 것이죠.

 

 

나는 그만 잊혀지고 싶다, '잊혀질 권리'

 

작년 5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한국에 방문해

'앞으로가장 유망한 비즈니스 2개는

건강·의료 분야와온라인 평판 관리 사업'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디지털 장의사는 

'온라인평판 관리 사업분야에

비중을 둔 직업이라할 수 있겠죠.

 


 

또한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5년내 부상할 새로운 직업중 하나로

디지털 장의사가꼽히기도 했습니다.

 

이 배경에는 우리생활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생겨난 권리,

 '잊혀질 권리'의 보장이 있는데요.

 

이 잊혀질 권리란

인터넷에 존재하는개인 정보에 대해

보다 소유권을 강화하고이 정보에 대해

수정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좀 더 이해가 쉬운예를 들어 볼까요?

 


 

(이미지 : 산타크루즈 홈페이지)

 

우리나라 1호 디지털 장의사 업체,

S사홈페이지의 상담 메뉴를 보면

 

인터넷에 떠도는본인에 대한 모함,

'몸캠'이라 불리는 본인의 노출 영상,

심지어는 '연예계에 진출하고 싶은데

인터넷에 흑역사가너무 많다'

상담을 요청하는고객들이 있습니다.

 

또한 연인과 성관계영상을 촬영했다가

이별 후 상대방에의해 유출되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들도

디지털 장의사들의고객이 되기도 하죠.

 


 

어떤 사람이 어떤 IP로 어떤 내용을 남겼는지

서버에 모든 기록이로그의 형태로 남으며

불특정 다수가 언제어디에도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매체의특성상,

 

어떤 게시물이 되었건온라인 상에 공개된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이미 완전히 통제할 수 없고,

무엇이건 올렸다가금방 지워도

그 사이에 캡처되고퍼져나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장의사는이미 퍼져나가

통제가 불가능한이 인터넷 흔적들을

찾아 지워주는 역할을한다는 것이죠.

 

 

보이지 않는 장의사현재 입지는?

 

이 디지털 장의사가처음 출발한 미국과,

우리나라 사이에는견해의 차이가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는 '장의사'라는 단어에 걸맞게

'사후관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디지털 장의사 사이트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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