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창성 사태'를 통해 본 스타트업의 현주소

2016-10-14 17:58:29

written by 조석민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2000년도 전후.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온 세계에서는

벤처기업이 각광받으며, 주식시장이 과열되는 등

웹의 가능성을 조명하며 붐이 일었었는데요.

 


 

특히, 1997년에 IMF 외환위기를 맞았던

우리나라로서는 경기 회복이 급선무였고,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수단을 통해

IT버블이 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심각함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현재 기준지수가 1,000인 코스닥 지수는

10 14일 기준 664.92입니다. 많이 낮죠.

 


 

지금만 유독 낮은 것이 아니라, 2000년 후로

기준지수 자체를 넘어본 적이 없는 코스닥 지수가

IT버블 때는,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2900이 넘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ADSL도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환상이 가득했던 인터넷의 한계는 명확했고,

IT버블(닷컴버블)은 금세 가라앉았습니다.

 

그 이후로, '벤처'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게 되었고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게 됩니다.

 

 

'호창성'은 누구?

 

스타트업은 어렵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예상치 못했던 잡무도 많으며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기 어렵습니다.

 

자금의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부재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뿌리를 박을 토양을 꾸리기가 힘들고요.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자본을 투자하며, 시스템을 함께 만드는 등

창업을 돕는 존재가 있습니다.

 

물론 이 투자가 일방적인 퍼주기이거나,

자선적인 선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과정을 도우며, 신생 기업의 지분을 공유하고

마치 공동 창업자인 것처럼 함께 일하기도 합니다.

 

시장은 이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들을

'엔젤투자자'라고 부르는데요.

 


 

(이미지 : 네이버 인물)

 

호창성은 '엔젤투자그룹 '더벤처스'의 대표이며,

한국 스타트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비키(Viki)' '빙글(Vingle)'을 창업한

성공 벤처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 대표는 지난 4월 검찰에 구속되었습니다.

 

 

그는 왜 감옥에 가야 했을까?

 

호 대표가 구속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팁스(TIPS)'라는

제도를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미지 : TIPS 홈페이지 jointips.or.kr)

 

팁스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개설된

'민간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더벤처스와 같은 투자회사가 스타트업에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해당 스타트업에

중기청에서 최대 9억원을 지원하는 제도죠.

 

지난 해 말까지 158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고,

누적 투자액은 850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자본도, 기술도, 시스템도 아쉬운 스타트업으로선

억 대의 자금은 그야말로 달콤한데요.

 


 

스타트업이 이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사업은 지원금을 받아서 키워야 할 만큼

성공적인 사업'이라는 걸 어필해야 하고,

투자자는 스타트업의 가치를 더 높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은, 투자자에게

지분을 공유하기도 하죠. 기업의 지분은

기업의 가치에 따라 좌우되는데,

회사가 망할 경우 아무 의미도 없지만

만약 잘 큰다면 곱하기로 가치가 증가합니다.

 

검찰의 시각에서 문제가 된 부분입니다.

 

더벤처스가 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 과정에서

확보한 지분(22.5%)은 투자금액 이상인데,

즉 비정상적으로 많은 지분을 취득한 것은

'알선 행위'의 대가, 뇌물이라는 것이죠.

 

 

더벤처스 "호창성 대표는 바보입니다"

 

호 대표는 '팁스 운용사의 지위를 이용해

스타트업들로부터 투자금액 이상의

지분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사기·알선수재 등 4개 혐의로 기소되었고,

검찰은 징역 7, 추징금 29억원을 구형했습니다.

 


 

호 대표는 '지분을 많이 갖는다는 것은

해당 기업과 한 배를 타겠다는 뜻'이기에

'투자자의 지분이 많아야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시킬 동기 부여가 된다',

 

또한 '스타트업이 망할 확률은 90%가 넘기에

투자할 때는 그만큼의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호 대표는 4월부터 7월까지,

110일 간 구치소에 수감되었는데요.

 


 

(이미지 : 더벤처스 페이스북)

 

더벤처스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입장을 밝히며

"호창성 대표는 바보입니다"라는 표현까지 사용,

호 대표의 혐의는 잘못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스타트업들에게

 


 

지난 4, 호 대표의 구속은 창업 및 투자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으며,

스타트업들은 아예 '정부 사업에 들어가지 말자'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7, 법원은 검찰의 주장을

모두 기각, 호 대표에게 무죄 판결을 선고하며

우선 투자열기 냉각은 잠재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검찰의 이번 기소에 대해

'실적에 치중한 나머지 벤처업계 특성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기소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는 한편

'위축된 벤처업계 투자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업계에는 '대기업이 경제의 버팀목이고

중소기업은 손, , 허리라면,

벤처기업은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제의 두뇌 또는 예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분명, 닷컴버블 이후 난립한 수많은 벤처기업들 중

시장에 큰 혼란을 주었던 안 좋은 사례도 있죠.

 

하지만 MS, 애플, 구글 등 많은 대기업들은

벤처기업으로 첫 출발을 끊었으며,

이런 '강한 벤처'를 키워내는 것이

미국 경제의 강점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작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이 성장해

경쟁할 수 있도록, 잎과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싹을 틔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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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조석민

진인사대천명

editor@cidermics.com

에디터 : 조석민

진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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