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는 사람들
2017-01-11 13:17
주식 이야기
written by 사이다경제




고고학자, 탐험가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안타깝게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대강 압니다.

 

숲이나, 유적지를 찾아서 보물을 찾고

역사적인 발견을 해서

부와 명예를 손에 넣는 직업일 겁니다.

 


하인리히 슐리만은,

어릴 적 보았던 신화 속 이야기를

실제로 믿고 진짜 트로이 유적지를

찾아버리는 과업을 달성합니다.

 

전설로만 존재했던

그리스 최고의 미녀 헬렌의 목걸이,

영웅들의 무기와 갑옷들,

경이로운 보화들을 얻고 명성을 얻죠.

 

무지한 열정만 갖고 시작했던 일이

결국 그를 역사에 남게 만드는 결과로

남았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사실 살다보면,

꼭 이성적인 과정이

이성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특히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열심히 분석해서 확실하다 싶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테마주에 몰빵한 사람이

자신보다 월등한 수익을 찍은 걸 보면

인간인지라 자신의 방식에 회의가 들죠.

 

올라가면 우량주,

내려가면 개잡주.

 

출처는 알 수 없지만

그야말로 정수가 담긴 정의라 생각합니다.



  

과거, 동아건설이라는 건설사가

놀라운 공시를 내놓는데,

 

1900년대 초 침몰했던 보물선을

인양한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그 배 안에는 100조 가량의 금이 있는데

그걸 팔아서 기업을 회생시킨다는 내용.

 


얼핏 들으면 황당한 얘기겠지만,

 

300원 정도 하던 주가가

17연속 상한가를 쳐버리니까

 

금인지 뭔지 모르겠고,

나는 그냥 파동 먹고 나오련다라는 사람도 붙고

진짜 보물선 얘기를 믿고,

PBR 계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약 200조 정도 되니까,

100조라는 금액은

현대차 2-3개 정도를 인수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단기에 꽤 수익을 낸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 이런 것들의 결말은 좋지가 못합니다.

 

동아건설은 결국 상장폐지되었구요.



  

이런 느낌으로,

주식역사에 한 획을 그은 종목도 있습니다.

 

그 이름은 에스와이코퍼레이션.

 


정리매매라고 해서,

상장폐지전 마지막 거래되는 것인데


객기 넘치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매매답게

811만 9,900%라는 황당한 상승폭을 보이고

귀신같이 0원으로 결말이 납니다.

 

1,000%가 10배, 10,000%가 100배입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위에서 말한 전설급은 아니지만,

작년 경상도 지진 이슈 이후

삼영엠텍이라는 지진 테마주가

20%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조금 재밌는 건,

 

울산에서 지진이 나오기 전에

'지진 테마'라고 약 보름 전

이미 한번 주가슈팅이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얼마 뒤 지진이 있을거라는 것을

누군가 알았던 걸까요?

 

아니면 그냥 우연이였던 걸까요?



  

주식이 도박이냐? 아니냐?

도박으로 하면 망하냐? 아니냐?

 

사실 이 질문에 대해서

저는 깔끔하게 답을 내리진 못합니다.

 


이슈의 왕은 실적이고,

기업은 결국 가치를 추종한다 하지만,

적어도 제 경험 상에선

너무 많은 반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운이라는 요소를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실력자를 본 적도 없기도 하구요.

 


허나,

도박이냐? 아니냐? 라는 것보다는

 

주식을 어떤 지적인 스포츠로

생각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확률적 요소가 충분히 있긴 하지만,

순전히 확률만 믿고 시작했다간

'확률'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호되게 수업료를 내야 할테니까요.



 

에디터 : 사이다경제

경제/금융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

contact@cider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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