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성공의 성공은 이것이 좌우한다?

2018-02-05 18:44
경제 이야기
written by 류광현


 


평창동계올림픽은 동네 잔치?


평창동계올림픽이

이번 주 금요일에 개막합니다. 


올림픽은 전반적인 분위기

무척 중요한데요,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의

분위기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우선 평창올림픽 후원 기업들의

기념 상품들이 대박을 쳤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평창 롱패딩, 평창 스니커즈, 평창 백팩

한정판 꼬리표를 달고 나온 제품들이

밤샘 대기, 웃돈 거래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온라인 스토어)

 

이쯤 되면 평창 마케팅

성공한 것일까요?  


안타깝지만 "네"라고

속 시원히 답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기념 제품에만 쏠린 탓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평창을 찾아  

홍보에 나서기도 했지만

입장권 판매율이 역대 올림픽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편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인스타그램)


2월 1일 기준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입장권 판매율은 목표치(107만 매)

75%(79.9만 매)를 달성했습니다.


패럴림픽은 목표치 22만 매 중

18.3만 매 즉, 83%를 판매한 상황입니다.


지난 12월 중반 판매율(55%)에 비해서는

많이 올랐지만 역대 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이

90%를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닙니다.  


게다가 판매율이 75%에서

정체되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블로그)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티겟 판매율이 75%에서 정체됐다"며

"고가의 표가 잘 팔리지 않아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파키 등의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인기 종목들의 표가 매율이 저조한 것이라

개별 관객 구매가 쉽게 늘지 않는 것인데요,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평창 롱패딩

판매율에 비상이 걸린 올림픽 입장권 간의  

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한국까지 오기 싫다?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선수 및 관객들의

참여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동계올림픽 수익의 40%는  

아이스하키에서 나오는데요,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

평창올림픽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NHL 구단주들은 올림픽에 나가도  

경제적 이익이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핑계로

아예 빠지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NHL 구단주들이

'동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는지

아니면 '평창'올림픽만

불참하겠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불참의 단서는

북핵 갈등 등의 지정학적인 요인과

저조한 입장권 판매율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NHL의 불참으로 평창에서

특급 선수들을 볼 수 없게 되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글로벌 팬들도

평창에 올 의미가 사라졌습니다.




또한 올림픽 흥행은 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개최국을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의 참여도 중요한데요,


외국 손님들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더 나아가 '한국'이라는 나라의 매력

충분히 못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인들에겐 아직 한국이라는 나라가

북핵 위협을 감수하고라도  

올 만한 곳이 못 되는 것이죠. 

 


국가 브랜드의 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국가 브랜드입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안홀트-지에프케이(Anholt-Gfk)는  

매년 50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브랜드 가치를 매깁니다.


수출 현황, 정부, 문화, 국민, 관광 산업과

이민·투자 매력 등 6개 부문을  

국가 브랜드 지수 평가 자료로 검토하죠.



(ⓒGfk)


특히 문화 부문에서는 스포츠,  

세계문화유산, 현대 문화를 살피고,  


관광 산업 부문에서는 해당 국가의

방문 관심도, 자연의 아름다움, 

역사적 관광명소 및 도시의 생생한 삶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데요,


2017년 국가 브랜드 가치 이미지

1위를 차지한 국가는 독일이었습니다.



(국가 브랜드 순위 ⓒGfk)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높은 점수를 받은 독일의 뒤를 이은

2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는 

프랑스, 영국, 캐나다, 일본이 차지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위를 차지했다가  

6위로 미끄러졌습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정부 첫해인데 말이죠.  



독일은 어떻게 1위가 되었을까? 


독일이 1등을 차지한 것은

비단 브랜드 가치만이 아닙니다.


각 나라의 관광청 웹사이트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입니다.


또 알짜 여행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관광청 웹사이트는

해당 국가의 첫인상이기도 하죠.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관광청 웹사이트 순위에서도

독일 관광청은 1위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2000년부터 다양한 산업 분야의  

웹사이트를 조사해온 뷔테 레벨 리서치는  

2017년 세계 최고의 관광 사이트로  

독일 관광청 웹사이트를 선정했습니다.



(ⓒ독일 관광청)


독일 관광청 웹사이트가

큰 점수를 받은 부분은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위해

35개 국가에서 사용하는 30개 언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여행자를 위한 웹사이트 제작은

브랜드 가치 제고의 기본에 해당하며

독일은 그밖에도 여러 관광 산업 역량

끌어올리는 데 꾸준히 집중했습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남부를 대표하는 도시 뮌헨을

고속열차로 연결해 이동 시간을

6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하거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끊임없이 자국의 문화유산을  

등록하는 것이 이에 해당하죠.



(ⓒ독일 관광청)


올해 독일은 베를린 북쪽,  

베르나우의 바우하우스 기념학교와,

  

'라우벤강호이저'로 불리는  

데싸우-로쓰라우 지역의

바우하우스 건물 5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렸습니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미술학교와 공예학교를 결합해 설립한

예술 교육 기관이며,


건축을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을 종합하고자 했습니다.




바우하우스는 1933년

나치의 탄압으로 폐쇄되었지만

독일은 바우하우스를 살뜰히 챙겨

세계문화유산에 올린 것입니다.


페트라 헤도르퍼 독일관광청장은  

"가치 있는 여행지 개발을 위해  

'독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문화, 

자연, 여행 산업'을 테마로 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화라는 주제 아래에 

세계문화유산이 될 만한 곳을 발굴해

국가 브랜드 구축에 활용한다는 것이죠. 



(ⓒ독일 관광청)


이렇게 애쓴 덕에 독일의 관광 산업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관광 산업 관련 지표

휴가철이 끝난 뒤에도 전년 대비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는데요,  


독일 연방 통계청 조사 결과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누적 숙박일 수는

전년 대비 3% 성장한 7,240만 박이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어떡해야 할까? 


여행지의 선택 기준은 때때로  

경제 논리에 좌우되기도 하고

경제 논리를 뛰어넘기도 합니다. 


독일이 문화를 주제로  

자국의 유산을 발굴하고 꾸미는 것은

문화를 통해 경제 논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려는 행동입니다. 


평창 아니, 대한민국 전체가

이런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독일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국가 브랜드 가치 1위에 오른 후에도

지금껏 꾸준하게 3위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상위권을 지켰습니다.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이벤트가 있는 특정 시기만을 위한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문화 개발 정책

뒷받침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일회성 행사로 넘기지 말고  

독일처럼 국가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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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류광현

어둠을 볼 수 있다면 빛을 볼 수도 있을 거야. 그 둘은 이름만 다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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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류광현

어둠을 볼 수 있다면 빛을 볼 수도 있을 거야. 그 둘은 이름만 다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