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개미가 옳았다?!

2017-12-01 22:18
주식 이야기
written by 류광현




'코스닥' 정부가 밀어준다 


지난달 21일

코스닥 지수가 처음으로 연간 수익률에서

코스피 지수를 앞질렀습니다. 

 

작년 종가 대비 연 수익률이 

코스피가 24.88% 오른 반면

코스닥 지수는 25.01% 오른 것이죠.

 

상반기만 해도 코스피 상승세에 눌려  

코스닥 지수가 맥을 못 추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10월 이후 정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덕입니다.



(©다음 증권)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

: 코스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1시장으

대기업들이 많이 속해있고,

코스닥은 우리나라 제2의 주식시장으로

벤처기업, 중소기업들이 주로 상장되어 있다.


(참조-코스피? 나스닥? 그게 뭔데?)


지난달 초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정부 부처는,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에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기금

: 연금을 지급하는 원천이 되는 기금.

연금(pension)과 기금(fund)을 합친 말로

국내 증시의 큰손 중 하나다.



 

물론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 발표를 부인하긴 했습니다.  

계획도 없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요. 

 

정부와 국민연금이

엇박자 행보를 보였지만 확실한 것은

시장이 정부의 방향성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어떻게든 코스닥 투자를 확대해

증시 부양에 나서겠다

신호를 확실히 보냈고

시장이 이에 응답한 셈이죠. 


 

바이오·제약의 급등

 

정부 정책뿐만이 아닙니다.  

코스닥 상승세는  

바이오·제약 업종의 급등세에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코스닥 바이오·제약 업종의 비율이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벌써 약 21%를 넘은 것이죠.


참고로 반도체가 약 9%,

IT부품은 약 7% 선을 차지할 뿐입니다.  




특히 셀트리온 삼총사와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등

바이오·제약 업종의 돌풍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너무 커진 덩치 때문에 내년 초에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이죠.

 

항암치료제 전문기업 신라젠은  

2016년 12월 코스닥 상장 이전만 해도

부산시의 창업 지원을 받은

벤처기업 중 하나였는데요,

  

1년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의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습니다.  

 

또한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 업체인

티슈진은 11월 6일 코스닥에 상장하자마자  

코스닥 시총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미가 밀어 올린 바이오·제약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개인투자자입니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은

소액주주 모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고자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임시 주총을 열고  

이전 상장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공매도

: 없는 것을 판다는 말 그대로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선도성 매매 방식.


(참조: 공매도를 타도하라?)


이렇게 셀트리온을 계기로 촉발한  

개인투자자의 힘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도 미칩니다. 

 

지난 10월 11일 셀트리온제약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선정될 정도로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이 공격을 개인이 모두 받아냅니다.



 

티슈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장 이틀째까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티슈진 주식을 각각 931억 원,

1,025억 원가량 순매도했는데

개인이 이 물량을 모두 사들인 것이죠. 

 

티슈진은 상장 이후

주가를 떨어뜨리는 공매도의 폭격 속에서도

상장 당일 4만600원으로 마감한 후  

현재 7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지금껏 정보와 자금이  

모두 부족한 개인투자자가 외국인·기관에  

휘둘리는 곳으로 인식되었죠.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된 듯합니다.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이

개인을 따라가는 모양새인 것이죠.  

 

최근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도  

코스닥 상위 종목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바이오·제약 업종에 기관이 4,461억 원,

외국인이 2,625억 원을 투자했죠. 

 

이는 외국인·기관투자자가

개인의 선택자신들보다 탁월했음을

인정하고 손익을 따진 결과입니다. 

 


 

바이오·제약 업종에서 연일 들리는  

임상 승인 소식과 신약 파이프라인

(신약 개발 핵심 조직)설립 소식을 

마냥 무시할 수 없었고,  

 

한국거래소가 곧 출시할 것이라 밝힌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를 묶은

새 통합지수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이죠

 

이제 코스닥 시장에서는 내일 주가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느라 바쁩니다.  


이 상승세가 계속될까?  

외국인과 기관의 개입으로  

공매도 압력만 커진 게 아닐까?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바이오·제약 업종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 나갈 것인가, 머무를 것인가

 

이번에 개인투자자는 외국인·기관보다 나은

혜안으로 놀라운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겨우내 늪 속의 연꽃을 상상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누가 눈앞의  

흙탕물에서 순백의 연꽃을 떠올리겠어요. 

 


 

하지만 연은 흙탕물에서  

여름을 준비하고  

때가 되면 꽃을 피웁니다. 

 

바이오·제약 업종에서 개인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것은 

때를 기다릴 줄 알아서입니다. 

 

특히 바이오·제약 업종은  

시간과 싸워야 합니다.  

 

신약 개발은 지루합니다.  

몇 번의 임상 실험을 거치면 적게는 수년,  

길게는 십여 년이 지나갑니다.


이 시간을 지켜보며

때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신라젠·티슈진이  

상장 이슈로 대박이 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적다고 항변할지 모릅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상장 전에 이 기업의 가치를  

미리 지켜보지 않았다면

상장 후 며칠 간의 때를 놓쳤겠죠.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개인이든  

기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숨은 가치를 찾아  

과감히 투자한 후  

운과 때를 기다릴 뿐이죠. 



 

단, 바이오·제약 업종은 냉각기를  

한차례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 실험 성공이 곧 매출로  

연결되지 않으니까요.  

 

박스권 등락을 고려해

(일정한 가격 안에서만 움직이는 현상)

매도에 나설지,

  

셀트리온 사례처럼 박스 탈출을 고려해  

보유로 굳힐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어느 쪽이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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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류광현

어둠을 볼 수 있다면 빛을 볼 수도 있을 거야. 그 둘은 이름만 다를 뿐이니까

abc.txt@cider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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