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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서 '경제 과목'은 왜 인기가 없을까?

By 박동수 2017.11.13




다시 돌아온 수능의 계절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어느새 이번 주 목요일(11월 23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수능의 응시자 수는 

지난해보다 약 2.1% 감소  

59만3천여 명으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60만 명에 미치지 못해

올해 정시 모집의 지원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시험에서

국어·수학·영어·한국사 등은

잘 알려진 것처럼 필수 과목으로 치러지지만,

 

4교시 탐구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시간에는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습니다.


이 중 4교시 탐구영역은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로 나눠지며 

사회탐구에서는 '경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4교시 선택 과목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에서 인기가 없는 '경제'


'경제'는 수능이 처음 도입된 

1994년도에는(5차 교육과정)  

'정치경제'라는 필수 과목이었지만,


6차 교육과정(1999 ~ 2004년 수능)부터

'경제'라는 단독 과목으로 분리되어

정치·사회문화·세계사·지리 등과 함께 

문과(인문계열) 선택 과목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올해 수능에서도 경제는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으로 치러지며 50점 만점에

배정 시간 30분,

문제는 총 20개가 나옵니다.


경제 과목은 경제적 사고력과  

경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해 

개설된 중요한 과목이지만,

  

안타깝게도 경제를 골라 응시한 인원은  

전체의 약 1% 수준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전체 9개 과목 중 2과목 선택)



(2017학년도 사회탐구 영역 과목별 응시자 현황 ©교육부)

 

인기 과목인 '생활과 윤리' 및 '사회문화'에

16만 명 이상 응시하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작은 숫자입니다. 

 

올해도 경제를 선택한 학생은 

총 6,675명으로 역시나 전체의

1%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사회탐구 영역 중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편이어서

유용한 학문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수험생들은 왜 이렇게

경제를 선택을 하지 않는 걸까요? 

 


경제는 왜 인기가 없을까? 


수험생들에게 경제가 인기가 없는

대표적인 이유는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경제는 암기과목인 '지리, 역사'나

기본 상식만으로도 어느 정도 풀이가 가능한

'윤리, 사회' 등에 비해서,

 

개념 이해와 적용, 분석이 중요하며 

문제에 그래프나 표가 종종 나와 

풀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또한 경제 과목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경시 대회나 경제 올림피아드 등을

준비하는 상위권 학생들이라는 것도,

 

경제 과목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2016년에 실시된

2017년도 수능의 경제 과목에서

출제된 문제를 보면,

 

적금·채권과 같은

실제 금융 상품에 대한 문제부터 

노동 시장·환율 효과·

소득과 소비의 관계 등의 원론적 내용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서

공부해야 할 범위도 넓은 편입니다.



(2017년도 수능 경제 기출 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위 문제의 답은 1번이며

전체 기출 문제와 해답·해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와

EBS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기출 문제 보러가기)

(EBS 해설 보러가기)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이해력 수준은? 


그런데 이렇게 경제를 기피하고

어렵게 여기는 것은 비단

수험생뿐만이 아닙니다. 

 

2016년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OECD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 성인(만18세 이상 79세 이하)

1,820명을 대상으로 

금융 이해력을 조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점수는 66.2점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한

OECD 16개 회원국 평균인

64.9점보다는 소폭 높았으나,

 

OECD 기대치인 66.7점보다는 조금 낮아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금융 이해력 수준 ©금융감독원·한국은행)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30~50대 성인의 점수는  

OECD 기대치를 웃돌았으나,


29세 이하 젊은 층의 금융 이해력 수준이

60대보다 낮다는 점입니다. 


이는 많은 청년들이 경제를

교과 과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회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초년생들이 입었을

투자 손실을 포함한

불필요한 경제적 손해들을 생각하면,

 

경제 지식을 길러주고

합리적인 사고와 가치관을 길러주는 

고등학교의 경제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험생 파이팅! 

 

이제 수능이 진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올해도 작년처럼 

수능 한파 없이 적당한 날씨 속에 

시험이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조금만 더 힘내시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모두 최선의 결과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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