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의 숨겨진 흑역사… 실패해 문 닫은 곳도 있다?

2017-10-25 12:26
경제 이야기
written by hw



 

식지 않는 인터넷은행 열풍


카카오뱅크와 K뱅크 출범 이후 

국내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이 계속 뜨거운 화두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두 달 만에 

고객 390만 명, 예적금 3조1,200억 원, 

누적 대출 2조5,000억 원을 넘어섰고,

 

케이뱅크는 올해 안에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과 

방카슈랑스 등 신상품을 출시하고 

더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

: 프랑스어 Banque(은행)와 Assurance(보험)

합성어로 은행 등이 보험사의 대리점 자격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


이런 인터넷뱅크의 활약은

기존 은행의 오랜 영업 관행에 

신선한 자극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메기 효과를 불러왔다는 평가가 많지만, 

 

아직 출범 1년이 채 안 된 만큼 

반짝 흥행에 그칠 수도 있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메기 효과(Catfish effect) 

: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 

정어리들이 천적 메기를 보면 

더 활발히 움직인다는 점에서 유래. 


 

한국보다 앞섰던 외국에선… 

 


(세계 최초 인터넷은행 미국 시큐리티퍼스트네트워크뱅크의 1995년 홈페이지. ©tuxboard.com)


사실 한국보다 앞서 

인터넷은행을 도입한 선진국에서는 

실패한 사례도 꽤 많았습니다.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고객 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설립 2년이 채 안 돼 영업을 중단한 곳이 

적지 않았던 것이죠.

 

금융업은 기본적으로 

고객 신뢰 구축, 브랜드 가치 제고, 

신용도 유지 등이 매우 중요하고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에 오르지 않으면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입니다. 

 

문 닫은 곳들의 공통점으로는 

금리 경쟁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예대마진을 주 수익원으로 삼았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요,

 

*예대마진

: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으로, 금융회사의 수입이 된다. 

 

인지도도 낮고 규모도 작은 신생 은행들이 

기존 은행들의 고전적인 수익모델을 

그대로 답습했으니 

사업이 제대로 될 리 없었죠. 

 


우후죽순 생겨난 美 인터넷은행 

 



미국의 경우를 보면 

1995년 인터넷은행의 첫 도입 이후 

사업자가 우후죽순 생겨나

2000년대 초반 30여 개까지 늘었다가 

지금은 10여 개만 살아남았습니다. 

 

1995년 '세계 최초' 인터넷은행인 

미국 시큐리티퍼스트네트워크뱅크는 

초창기엔 지금의 한국 인터넷은행들처럼 

돌풍을 일으켰지만,

 

2001년 캐나다 RBC은행에 

합병되면서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마찬가지로 PC기반의 1세대 인터넷은행이었던 

넷뱅크, 넥스트뱅크,  리디안프라이빗뱅크 등도 

이름만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주로 벤처회사 등에 의해 설립됐던 

이들 초창기 인터넷은행은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위험 관리나 차별화된 수익모델 발굴에 

실패다는 분석입니다. 

 

무리한 금리 경쟁, 자금 운용 실패 등으로 

실적 악화가 반복됐고,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저신용자에 대한 고위험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계기로 

줄줄이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반면교사 삼은 일본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참여한 인터넷은행 세븐뱅크. ©Seven Bank)

 

한편 2000년 이후 6개의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었던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문을 닫은 곳은 없습니다. 


이는 일본이 미국 인터넷은행들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인데요,


미국 인터넷은행들의 한계점을 목격한 일본은  

벤처회사가 아닌 유통, 전자, 통신 등 

타 업종의 유력 기업들의

인터넷은행 진출을 유도하는 데 주력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가전업체 소니의 '소니뱅크'는 

모회사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초기 시장을 선점했고, 

 

일본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의 '라쿠텐뱅크'는 

온라인몰과 연계한 통합 멤버십 및 

송금 수수료 면제와 같은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토요카도와 세븐일레븐의 ‘세븐뱅크’는 

편의점마다 촘촘히 설치된 ATM으로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개성 있는 전략을 내세워 순항 중입니다. 


 

든든한 모회사의 중요성 

 


(미국 GM이 참여해 자동차 할부 금융에 특화한 인터넷은행 앨리뱅크. ©Ally Bank) 


금융 전문가들은 

성공한 인터넷은행의 공통점으로,


든든한 모회사가 뒤에 존재하고

이를 발판 삼아 생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다는 점을 꼽습니다. 

 

미국 자동차기업 GM이 

2004년 출자한 '앨리뱅크'는 

자동차 할부 상품을 집중 공략하면서 

미국 30위권 내 대형 은행으로 안착했습니다. 

 

일본 통신사 KDDI와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2008년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지분뱅크'는 

스마트폰을 개통한 이들을 대상으로 

요금 할인, 금리 우대 등을 내세워 

고객몰이에 성공하기도 했죠.

 

심지어 인터넷은행이 

미국이나 일본처럼 발달하지 않은

유럽에서도,

 

기존 금융사의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은행이 운영되면서 

기존 은행이 주력 고객으로 삼지 못했던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영업채널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야 산다 

 


(©KBS)

 

핀테크 기술이 활짝 꽃을 피우면서 

한국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인터넷은행의 잠재력이 

다시 주목 받는 분위기인데요,

 

*핀테크

: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각종 IT 기술을 접목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결국 인터넷은행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일반적인 은행 업무를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기존 은행과 다른 특화된 영역에서 

전문화된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모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추구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케이뱅크)

 

요즘 국내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AI, 빅데이터 등 IT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채용하는 등 

사업 전략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워 

일단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카카오뱅크와 K뱅크,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인터넷은행들이 

어떻게 대응해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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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hw

신문공장 노동자

hw@cider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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