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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크라 전쟁으로 제일 망조 든 영역

By 사이다경제 2022.06.30



뱉은 말 주워 담는 유럽


작년까지만 해도 친환경, 탈탄소는 전 지구적 숙명이었습니다. 기후 위기가 극심해지면서 국가들이 스스로 친환경 정책 마련에 힘썼죠. 

올해 분위기는 싹 바뀌었습니다. 환경친화적인 국가를 만들겠다는 유럽 선진국들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폐허가 됐고, 전 세계는 지금 식량, 각종 원자재, 에너지 위기로 시달리고 있죠.



 

미국, 유럽이 러시아를 경제, 외교적으로 압박하자, 러시아는 자국이 유럽에 주던 가스 공급량을 확 줄여버렸습니다. 

가스는 유럽 국가들의 핵심 에너지원입니다. 특히 탈탄소하겠다고 화력발전 사용량을 줄인 유럽 국가들에게 천연가스는 꼭 필요한 자원이거든요. 

국민들이 사용할 전기는 모자라지 않게 채워줘야 하는데 에너지원이 없으니 몇몇 국가들은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ESG 시대 벌써 끝났다?


친환경 정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유럽 국가들부터 슬그머니 뱉은 말을 주워 담으니, ESG 시대가 이대로 끝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산업 영역에서 너도나도 사용했던 용어가 ESG였습니다. 환경(Environment)의 E, 사회(Social)의 S, 지배구조(Governance)의 G를 합친 용어였죠.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인 핵심 과제와 사회적 혐오, 차별을 없애 세계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생존을 위해 기업들이 나서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죠.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기업 중 96개 기업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그 흐름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금융시장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정부와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ESG 펀드 유입액은 750달러(97조 원)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아울러 ESG ETF의 경우 들어온 투자금보다 나간 투자금이 더 많았습니다. ESG를 위한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과 달리 몸값이 오른 곳은 ‘탄소배출권’입니다. 

탄소배출권은 사실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탄소에 가격을 부여해 배출 주체가 자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탄소를 배출할 기업이 할당받은 탄소보다 더 써야 한다면 다른 기업들이 파는 탄소배출권을 사서 써야 합니다. 

다만, 유럽 등 국가들은 친환경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탄소 배출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세워놓은 상황이거든요. 

이미 조인 허리띠를 풀려면 탄소배출권이 필요한 거죠. 탄소 배출 수요가 증가하니 탄소배출권의 가격도 올라가는 겁니다.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 차트 ⓒinvesting.com)




길게 보면

결국 필요합니다


ESG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전쟁으로 오히려 유럽 국가들의 친환경 전환이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는 지금 상황이 힘든 건 분명하니 얼른 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추진해 에너지 자립을 할 거라는 거죠. 

아울러 이미 지구적 위기관리의 핵심은 ‘기후변화 대응 여부’에 있습니다. 각종 바이러스부터 홍수, 가뭄, 산불 등 재난이 끊이질 않고 있는 현재 상황도 이를 말해줍니다. 


(ⓒ도서 '뉴마켓, 새로운 기회')

 


또 조만간 세계 경제의 주체가 될 MZ세대들은 ESG 테마에 민감합니다. 파타고니아, 러쉬 등 친환경 기업에 이른바 ‘돈쭐’을 내주는 현상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전쟁이라는 변수는 수년 안에 일단락될 겁니다. 그러나 ESG는 지구에 닥친 위기 해결을 위해 계속 지켜져야 할 과제죠.


(ⓒ도서 '뉴마켓, 새로운 기회')



투자 섹터에서도 결국 ESG 투자 수요가 늘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ESG 논의가 초기 단계고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지만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 윤리적 경영 등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ESG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각종 사회적 물의도 갈수록 투자 리스크가 될 겁니다.

결국 기업들은 ESG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습니다. ESG가 더 성숙할 때, 투자의 결실이 맺어질 것입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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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명민 2022-07-05 16:00

    길게 보자 esg

    투자 섹터에서도 결국 ESG 투자 수요가 늘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ESG 논의가 초기 단계고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지만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 윤리적 경영 등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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