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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영업이익 #계속사업

[오늘부터 회계사] 'LG전자' 영업이익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

By 김규현 2021.10.15



휴대폰 접으니

없던 이익이 생겼다


LG전자가 올해 4월

모바일 사업부를 접는다고 했습니다.


발표한 후 나온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LG전자의 사업 철수 발표만으로도

장부상의 숫자가 확 바뀐 건데요,


왜일까요?

사업부 중단이 

손익계산서에 미치는 영향,

회계의 관점에서 알아보겠습니다.





회계에도 헌법이 있다


사업부 중단과

손익계산서 사이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재무제표의 근본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법의 맨 꼭대기에는

헌법이 있잖아요?

회계에도 헌법 같은 개념이 있습니다.

재무회계 개념체계라고 부릅니다.


헌법 제1조와 비교해볼까요?


헌법 제1조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오늘부터 회계사 


재무회계 개념체계에서도

회계의 근원을 밝힙니다.

추상적이지만 당연한 말이 쓰여 있습니다.


재무회계 개념체계 제1장

맨 처음 '개념체계의 목적'을 볼까요?


"본 개념체계는

기업실체의 재무보고 목적을 명확히 하고,

이를 달성하는데 유용한 

재무회계의 기초개념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두에 밝히듯, 개념체계에서는 

재무보고의 목적

질적 특성, 기본 과정을 다룹니다.


자, 그런데 아직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중단만으로

영업이익이 급상승한

진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죠?

그건 재무보고의 목적과 관련 있습니다.


ⓒ오늘부터회계사





재무제표, 

끝까지 갈 기업만 작성 가능


재무보고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왜 회사는 재무제표를 작성할까요?


재무보고는

기업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자가 기업 실체의 경제적 자원·의무,

경영 성과, 현금 흐름, 자본 변동 등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죠.


쉽게 말해 기업 밖의 이해관계자들,

주주나 채권자 등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회계사




이런 재무제표를 만들 때는

3가지 가정을 따라야 합니다.

기업실체, 계속기업, 기간별 보고 입니다.


이 중에서 계속기업 가정

오늘 주제와 관련 있습니다.


계속기업 가정이란,

재무제표를 작성한 회사는

계속해서 영업할 것으로 

전제하는 걸 말합니다.


따라서, 손익계산서상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산출할 때

'회사가 계속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겁니다.


ⓒ오늘부터회계사



이 계속기업 가정은

기업 전체에 대한 가정입니다.


재무제표 상 실적은 모든 사업부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계상해야 합니다.


하지만, 4월에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접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손익계산서상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나타낼 때,


이 휴대폰 사업부의 영업 결과가

다른 사업부들의 영업 결과와 

섞이면 안 됩니다.

계속기업 원칙을 지켜야 하니까요. 


따라서, 중단사업에 대한 손익은

손익계산서 상 따로 기재하도록 합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확 살아난 이유가 여기 있죠.

휴대폰 사업은 장사가 안 됐잖아요.


ⓒ오늘부터회계사




LG전자,

영업익 최고치 달성 비결


그럼, 그간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얼마나 장사를 못 했는지 알아볼까요?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만 보면 됩니다.


모바일사업부는

2020년 말 기준 자산이 3조 5천억 원,

부채가 7조 6천억 원으로

자본잠식이 4조 원에 달합니다.


ⓒ오늘부터회계사



쉽게 말해 지금까지 누적으로

4조 원을 손해봤다는 거죠.


아울러 모바일사업부 영업손실

2019년 1조 원, 

2020년 8,400억 원입니다.


작년 LG전자 영업이익이 

3조 1,000억 원이었는데,

모바일 사업 영업 손실이 포함된 거죠.


모바일사업부만 없었어도

영업이익이 4조 원 가까이 됐을 거예요.


ⓒ오늘부터회계사



4월 모바일사업 중단 결정이 나온 후

발표된 올해 반기 재무제표에는

모바일 사업부 실적이 

별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2021년 반기 손익계산서에

계속영업중단영업이 

구분된 걸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상반기 중단영업손실

1조 3천억 원이네요.


덕분에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죠.


ⓒ오늘부터회계사




워런 버핏도 강조한

당기순이익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것만으로도

기업의 손익계산서가 바뀌고,

장부상 숫자가 올라가죠?


워런 버핏 선생님이

‘당기순이익’을 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기업을 분석할 때 있어

영업 외 손익도 중요한 

판단 영역이 되니까요.



ⓒ오늘부터회계사 



아직 LG전자엔 1조 3천억 원

만회해야 할 손실이 남아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빈자리를 채울

전장사업 등 신사업의 향방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달렸다고 보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y 김규현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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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명민 2021-10-08 11:48

    규현 햇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튜브로 보고 글로도 보니 눈에 잘 들어오네요! 10만 구독자 빨리 가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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