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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시세 폭등...도대체 왜 10년 만에 ‘닥터 코퍼’는 부활한 걸까?

By 한대희 2021.06.10




구리 값,

왜 이렇게 오를까?


구리는

IT, 인프라,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회복의 바로미터가 되는데요, 


일부 투자자는 현명한 판단을 위해

구리 가격을 살펴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국제구리가격 추세를 통해서

경기가 제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지

제대로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갖고 있는

국제구리가격을 살펴볼까요?


최근 국제구리가격의

상승 추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닥터 코퍼(Dr. Copper)

: 구리 가격이 경제 상황의 예측 지표가 되는 현상으로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리 가격이

경제 상황의 예측 지표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2011년 이후 국제구리가격의 장기 흐름 ⓒ네이버 금융)



국제구리가격은 2011년 (t)

10,000달러(약 1,1116만 원)에 근접한 이후

꽤 오랜 기간

침체와 반등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다

2019년 미중 무역분쟁과

2020년 코로나19 악재를 경험한 이후,


2021년 현재 국제구리가격은

상승 랠리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글렌코어에 따르면

국제구리가격의

2021년 1분기 평균가격은 톤(t)당

8,501달러(약 948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1%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구리 가격은

아연, 납, 니켈 등 다른 금속보다

상승세가 훨씬 가파른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국제구리가격은

왜 10년 만에 이례적인 상승 랠리

보이는 걸까요?





수요는 넘치고

구리는 희소하고...


국제구리가격을 결정하는 변수로서

수요와 공급을 살펴보면,


구리 가격의

장기적 방향성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첫째, 수요 측면에서 살펴보면

전기차 산업 드라이브가

구리 수요를 장기적으로 증가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입니다.


전기차 침투율 전망을 봤을 때

2030년쯤이면 승용차 및 버스

2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2021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침투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유효하다면,


전기차에 많이 쓰이는 원자재인

구리가 왕성한 수요 증가 현상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코로나19 종료 이후 활발해질

보복성 소비의 증가, 


글로벌 인프라 투자 붐 역시

구리 수요를 늘게 할

대표적인 수요 변수입니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1일 부로 2.2조 달러,

한화로 약 2,400조 원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래로

가장 수준 높은 일자리 창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렇게 구리의

수요가 폭증할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리의

공급 상황은 어떨까요? 


공급 측면에서

구리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물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글렌코어 역시 구리 생산량

전년 동기 대비 고작 3% 증가했고,


아연, 납, 니켈 등

오히려 공급이 급감한 상황입니다.





구리 공급,

왜 이렇게 부족할까?


원자재 금속 공급이 이렇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미국이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지금,


경제가 살아나면 대충 따져봐도

막대한 분량의 구리가 필요한데요, 


이런 수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동광 찾기에 혈안이 되어도

당장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대형 구리 생산 플랜트는

수조 원의 건설투자비용이 들며,


탐사 및 경제성 입증에 10년,

생산설비 건설 및 인허가에

7~10년 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즉,

구리 공급 부족 해소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죠.

 

종합하면 구리는 

장기적으로 수요는 풍부한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수급 불균형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또한 수급 불균형 외에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의 힘

구리에 대한 투기적 수요를 촉발하면서,


구리 가격 상승

더욱 부추기는 상황입니다.




닥터 코퍼의 부활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신호탄?


구리의 희소성

더 커질 가능성이 농후해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구리를 미래의 석유라고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국제구리가격이

1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죠.


하지만 세계 최대 광산업체의

구리 공급은 여의치 않은데,


세계 1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발언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긴 꼴입니다. 


향후 국제구리가격 상승이 견조할 경우

2000년대 중반에 경험한

인플레이션 시대를

다시 경험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죠.


*인플레이션이란?

: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반대,

즉, 물가 하락 현상을 말함.


(구리 가격 톤(t)당 10,000달러 시대를 전망한 골드만삭스 ⓒGoldman doubles down: Record-high copper price within a year - MINING.COM)



이는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에게

투자 환경의 전환

발생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가령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의

기술주의 주도력은 약해지고,


원자재를 기반으로 한

조선, 철강, 화학, 비철금속,

음식료주, 건설기계주 같은,


굴뚝산업의 강세

당분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기조가 초입을 지날 경우,


연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식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경험하게 될 확률이 큽니다.




채권에도 기회가?


한편, 이러한

주식시장의 불안감,


그간 주식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채권시장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드디어 찾아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국제구리가격의 상승과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하므로,


수요 및 공급 측면과 연관된

뉴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국제구리가격의 방향성

향후 개별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깊게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립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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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명민 2021-06-11 07:46

    구리로 시작되는 인플레와 그에 따른 채권 시장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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