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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반도체 공룡 탄생에도 '삼성전자'가 끄떡없는 이유

By 이래학 2020.09.17




반도체 시장

'공룡'이 등장했다


소프트뱅크가 내놓은

ARM을 결국 엔비디아가 인수합니다.


(참조-'소프트뱅크' 40조에 산 ARM 매각...반도체 업계 흔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날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6%가량 상승했는데요,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ARM이 제공하는

반도체 설계 프로세스의

특허 사용료를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삼성전자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과연 이번 인수가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ARM: 모바일 앱프로세스(AP) 시장의 최강자로,

애플, 퀄컴, 삼성전자가 설계하는 AP 모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엔비디아: GPU(graphic processing unit:

그래픽카드의 핵심)를 만드는 미국 기업으로

데이터센터, AI,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 중입니다. 



(ⓒ엔비디아)




악재 ① 특허 사용료


ARM은 반도체 설계 관련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IP)

보유한 기업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볼 수 있는

앱 프로세서(Application Processor, AP) 관련

반도체 특허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데요, 


퀄컴, 삼성전자, 애플 등

AP를 설계하는 기업 대부분이

ARM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ARM은 이들 기업으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따로 받지 않았는데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한 후엔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엔비디아는 ARM 인수

400억 달러(약 47조 6,0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했습니다. 


이를 회수하기 위해서

특허 사용료를 부과할 수 있는 것이죠. 


이를 의식한 듯 엔비디아는

ARM 인수 발표 이후

“특허 관련 정책 변경은 없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얼마든지

말을 바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노릇입니다. 

기업은

이윤창출이 목적이니까요.




만약 특허사용료를 내야 한다면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50~70%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단, 이익의 대부분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나옵니다. 


엔비디아가 인수할 ARM이 패권을 쥔

AP 제작은 비메모리 반도체

즉, 시스템 반도체 소관입니다.

애초에 영역이 다르죠.


또한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메인 사업은

파운드리(Foundry) 부문인데요,


자사 제품에 채용되는

시스템 반도체도 만들지만

글로벌 팹리스(Fabless)로부터

수주를 받아 제작하는 비중이 큽니다. 


따라서 AP 부문의 원가율이 높아져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작습니다.


*팹리스: 공장이 없고 반도체 설계만 담당.

*파운드리: 반도체 제조만 담당하며

팹리스가 파운드리에 제조를 의뢰.


(참조-파운드리, 팹리스...비메모리 사업의 모든 것)


게다가 삼성전자가 제작한 AP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됩니다. 


그렇기에 AP 부문 단가가 올라도

자사 갤럭시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거나

다른 부품 단가를 조정해서,


원가율 상승 영향을

자체적으로 상쇄할 수 있죠. 


여러모로 삼성전자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삼성전자 평택 파운드리 생산 시설 ⓒ삼성전자 뉴스룸)




악재 ② AI 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 


엔비디아는

글로벌 1위 그래픽처리장치

(graphics processing unit, GPU)

제조 기업입니다. 


과거 PC나

비디오 게임 콘솔기기에 들어갔던

GPU는 데이터를 병렬 처리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병렬 처리: 처리 장치를 여러 개 사용하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일.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데이터센터 등에서

최근 인공지능을 위한

데이터 학습용으로 쓰입니다. 


단,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학습’ 외에

학습을 통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추론’ 시장도 존재합니다. 


GPU는 전력 소모가 많아

추론용 반도체로 쓰이기에는 부적합하죠.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에서 집중하는 분야

AI에 최적화된 주문형 반도체(ASIC,

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입니다.


ASIC은 GPU처럼

데이터를 빨리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력 소모도 적어 추론에도 적합합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ASIC의 한 종류이자

인간의 뇌처럼 데이터를 처리하고

추론하는 뉴럴 프로세싱 유닛

(Neural Processing Unit, NPU)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함으로써

중앙처리장치(Central Processing Unit, CPU),

AP 등 추론 영역까지 설계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역시 ASIC 등

AI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으니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우려가 발생한 것이죠.



(ⓒ엔비디아)



하지만 이런 우려는

너무 과장된 부분이 있습니다. 


ASIC 반도체는 꼭 엔비디아가 아니어도

인텔, 구글, 테슬라,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모두가 나름대로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삼성전자 입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반도체 설계보다 파운드리,

즉, 제조 부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고성능 반도체를

최대한 싸고, 작게 만드는 게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로 부터

차세대 GPU를 수주하기도 했죠.


엔비디아 설계한 차세대 GPU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것입니다.


추가로 IBM과 퀄컴 등의

칩 제작을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와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니 삼성전자 주가는

엔비디아의 이슈보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을 하는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by 사이다경제 이래학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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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지나가는사람 2020-09-17 18:08

    지나가던 주린이.... 1번까지는 어찌어찌 이해했으나 2번에서 이해 못하고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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