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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빅컷'은 시작에 불과하다

By 한대희 2020.03.11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

(범세계적 유행)을 선언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1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정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라며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펜데믹(Pandemic)

: 세계보건기구(WHO)는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단계를 1~6단계까지 나누는데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를 '판데믹

(pandemic; 전염병의 대유행)'이라 한다. 


인류 역사상 팬데믹에 속한 질병은

14세기 유럽을 전멸시킨 '흑사병(페스트)',

1918년 전 세계에서 5,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스페인 독감',

1968년 100만 명이 사망한 '홍콩 독감' 

2009년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14,0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 등이 있다.


WHO가 1948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그리고 이번 코로나가 세 번째다.






미국의 '빅컷'

총동원되는 경기 부양책


이 같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미국도 비상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3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종용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기준금리

기존 1.5~1.7%에서

1.0~1.25%로 전격 인하했습니다. 


(정치권과 글로벌 투자자의 금리 인하 요구에 화답한 파월 의장 ⓒ연방준비제도)



이는 통상적인 금리 인하 수준인 

0.25% 포인트의 2배에 달하는 

'빅컷(0.5% 포인트 인하)'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또한 정례회의가 아닌 긴급회의를 통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승인한 것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죠. 


(1971~2020년까지 미 연방준비제도 기준 금리 추이 ⓒ트레이딩이코노미)



하지만 이렇게

연준이 통화정책 수단을 한번에 동원하면,


미래에 경제위기가 닥쳐왔을 때 

활용할 수 있는 통화 정책 카드가

모두 소진되는 게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통화정책

: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절해

돈의 양을 늘리거나 줄여 경기를 부양하거나

과열된 경기를 식히도록 하는 것.


(참조-'기준금리' 내린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파티가 11년 만에 끝났다"


사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이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지 엿새 만에

뉴욕증시 폭락 사태가 발생한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국 CBS는 현지시간 9일

미국 주요 지수가 7% 넘게 폭락한 뒤

"파티는 11년 만에 끝났다"라고 전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시 어려운 시기를 마주하고 있음

경고한 것인데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다우존스 지수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5주 동안 무려 19.2%(3월 9일 기준)

지수 폭락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3월 9일 52주 최저치를 갈아치운 다우존스 지수 현황 ⓒ네이버 금융)



이처럼 빅컷이 단행되었어도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향후 미국이 남은 추가 인하 카드를

모두 동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이번 빅컷 이후에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4월 28~29일 회의에서 각각 금리를 

0.5%씩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죠.


골드만삭스는 또한 이러한

금리 인하 추세가 계속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제로(0) 금리로 돌아가고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희망은 '글로벌 공조'?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급여세(근로소득세) 인하, 중소기업 대출, 

시급 노동자 지원 등의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83억 달러(약 9조 9천억 원) 규모의

긴급 예산도 편성한 상태입니다.


일본 역시 지난 10일 중소기업 등에

4,300억 엔(약 4조9,000억 원)을 지원하는

긴급 대응책을 내놓았고,


중국도 '신 인프라' 투자 확대 가속화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습니다. 


유럽연합(EU)은 250억 유로

(약 33조9,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고,


독일 124억 유로

(약 16조9,000억 원) 규모

공공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탈리아도 추가경정예산으로

75억 유로(약 10조 1,565억 원)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각국이 위기감을 공유하는 만큼

전 세계 투자자들은,

 

각 나라 정부 및 국제기구가

재정정책에서의 글로벌 공조를 이루어

위기를 극복하길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여기서 잠깐] 재정정책

: 정부가 세입과 세출을 조절함으로써

완전고용, 물가안정, 경제성장, 자원배분 등의

경기 관리를 도모하는 정책. 


실제로 주요7개국(G7)

중앙은행 총재 및 재무장관은 

미 연준과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였고,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역시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인하하는 등 

글로벌 공조 대열에 합류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공조 결과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재정정책은 각국 의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대선 및 총선을 앞두어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한 국가가 많은 상황이라,


글로벌 공조 속도가 

코로나19사태의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국가 간 협조가 쉽지 않은 것은

지난 9일 발생한

국제 유가 폭락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석유수출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가,


석유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킨게임을 벌이다

유가가 25%나 하락한 것이죠.


(하루에 약 25%의 폭락을 경험한 WTI 가격 추이 ⓒ네이버 금융)



OPEC과 러시아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석유 소비 부진과 

미국산 셰일 공급량 증가로

기름값이 떨어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추가 감산(생산 감소)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참조-'셰일가스'란?)

(참조-세계 3대 원유 총 정리)


이에 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서면서

현재의 유가 폭락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외국인 순매도만 '9조 원'

...주식 투자자 대응 방법은? 


한국 주식시장

처참합니다.


최근 2주 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2100~2150p 및 1980~2050p 가격대에서 

두 번의 갭 하락을 경험했고,


[여기서 잠깐] 갭 하락 

: 장이 마감된 뒤 부터 다음 날 장이

시작하는 사이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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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김경중 2020-03-11 22:42

    경제는 부정적으로 봐야 ㅡ긍정적인 것의 낙관을 대비할 수 있죠. ㅡ아마 반대로 보지 않고 정석으로 경제를 긍정한다면 곧 비상사태 및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위기는 두 가지의 읭시를 담고 있지만. 이게 위험신호로 바뀔 때, 불확실성은 더 커지게 되는 것이죠. ㅡ그래프나 통계는 거짓을 말하지 않으니 ㅡ자고로 결론 ㅡ21년 . 4월 11월 금융위기가 오지 않을 까 ㅡ생각이 드네요. 모두 미국에서 두번의 경제적 폭발이 일어났지만, ㅡ지금의 경제는 산발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ㅡ는 것이죠. 가령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베네슈엘ㆍ멕시코 ㆍ브라질ㆍ그리스 외 영국과 이탈리아ㆍ포르투칼ㆍ스페인 등 부실한 경제력은 작은 충격에도 무너질 수 있는 것이죠. ㅡ그곳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 ㅡ 카드는 떨어졌만. 대응과 공조로 부양을 하겠지만. 더딘 부활은 ㅡ제가 주목하는 것은 장기침체는 사실이지만. ㅡ그 충격은 각 나라의 부도와 파산으로 ㅡ부정적일 수 있지만. 저는 21년을 주목합니다. 역사는 반복되죠. IMF때와 맞물린 모습으로 ㅡ하지만 그때 외국의 도움을 받았지만. 도와주지 못할 수도 ~~그냥 일개인의 상상력으로 생각해주시길 ㅡ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윤혜인 2020-03-12 00:23

    이제 막 주식에 눈 떠서 예/적금을 버리고 주식에 유동자산 50%정도만 투자해보려했는데 시기가 딱 이렇게 안좋네요... 시장 예의 주시하며 버텨봐야겠습니다..


  • 해내자 2020-03-12 09:09

    감사합니다. 현재 상황의 흐름을 이해하고 개인투자자로서의 대응방법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포르포르 2020-03-16 08:44

    아마 사이다경제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분들이 이번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은 적이 없을것으로 보이는데요
    유럽과 석유와 맞물린 이번 코로나19의 위기가 쉽게 반등을 줄 것 같진 않네요
    이번 위기가 우리에게는 모두 기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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