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트

테슬라 무시했다가 된통 맞은 헤지펀드?

By 한대희 2019.03.11




어느 스타

헤지펀드 매니저의 몰락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2019년 가장 기대되는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David Einhorn)을 

거론한 바 있습니다.


(참조-'헤지펀드'란 무엇인가?)


데이비드 아인혼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가 터진 시점에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을

미리 짚어내는 예지력을 발휘했었죠.


이에 수많은 투자 자금이

그에게 집중되었고,


그가 운용하는

그린라이트 캐피탈의 운용자산

2014년 120억 달러까지 

규모가 불어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펀드 운용자산은 2018년,

55억 달러까지 급감하고 말았습니다.


2018년 -34.2%라는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스타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인혼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데이비드 아인혼David Einhorn ⓒBloomberg)



펀드 자산의 1/3을 날린 이유


그가 주로 활용하는 투자 전략은

가치투자에 기반한 '롱숏 전략'입니다.


*롱숏(long shot)전략

: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

매도를 의미하는 숏 전략

동시에 구사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본질 가치 대비 저렴한 주식은 

'매수 전략'을 세우고

가치 회복을 기다리는 반면,


기업의 본질 가치 대비

과도하게 비싼 주식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매도 전략'(short stock selling)을 수립합니다.


공매도란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미리 빌려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질 때 돈을 벌지만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보는 전략입니다.


(참조: 공매도란?!)





'테슬라' 주가를 거품으로 봤다


먼저 그가 매수 전략을 펼친 기업은

가치 대비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 가치주입니다.


자동차주인 제너럴모터스(GM)

보험사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이들 기업에 대해

'롱 포지션(매수)'을 수립해

비교적 견실한 수익률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숏 포지션(매도)'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가 공매도 전략을 펼친 기업은

미국의 혁신 성장을 주도한

테슬라, 넷플릭스, 아마존 등이었습니다.


아인혼은 2018년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한 이들 종목이

하락하는 데 베팅을 했던 것이죠.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혁신 기업들의 흐름 ⓒGoogle stock)



'엘론 머스크'의 조롱


아인혼은 밸류에이션, 배당과 같은

가치투자의 기본 항목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투자자였습니다.


제너럴모터스에 투자한 이유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

배당과 같은 이점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그에 반해 테슬라 등의 주가 상승은

거품이 단단히 껴있는 빅 버블 바스켓

(Big Bubble Baskets)으로 규정했습다.


테슬라 같이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과학 진보의 화려함을 위한

공헌 혹은 헌신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테슬라를 

미국 금융위기에 붕괴된 금융회사

'리먼 브라더스'에 비교할 수 있다고 주장했죠.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Wikipedia)


이에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

데이비드 아인혼과 같은

공매도 투자자들에 대해,


'짧은 반바지(Short Shorts)'가 

곧 올라올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이들

곧 역풍을 맞을 것이라 조롱한 것이죠.



'혁신 성장주'를 과소평가했다


헤지펀드가 즐겨 사용하는

롱숏 전략의 가장 큰 위험은,


포트폴리오에 구축된 '양 포지션’이

모두 실패할 가능성에 있습니다.


그의 포트폴리오에 구축된 

롱 포지션은 비교적 성공적이었으나,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숏 포지션은

천문학적인 손실을 야기한 것입니다.


2018년에만 헤지펀드 운용 자산의

1/3 가량을 날린 처참한 성과는,


테슬라, 아마존, 넷플릭스와 같은

혁신 성장주에 대한

공매도가 과도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투자 아이디어가 적중하기 위해서는

미국 혁신 성장주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어야 하고,


이러한 모습이

주가 하락으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투자자는 혁신 성장주를 원했다


그러나 2018년 내내 지속된

미국 혁신 성장 기업의

주가 강세를 살펴보면,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다수는

그의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해

이견을 갖고 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경제의

저금리, 고부채, 저성장 속에,


투자자들은 

생산성의 혁신을 촉발할 수 있는

대형 기술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테슬라, 아마존, 넷플릭스

'고평가된 주식'인 것을 알고

투자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주도하는 혁신 성장주가

열렬한 환호를 받을 수밖에 없는

고성장을 기다리는 탐욕에 대해서는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고성장에 대한 탐욕이야말로

FAANG이나 MAGA와 같은

신조어를 양산했던 것입니다.


*FAANG, MAGA:

미국 IT 기업들을 묶어 부르는 말로

FAANG은 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Alphabet을

MAGA는 MS, Apple, Google, Amazon 등을 뜻함.





성공 투자의 요건

'편안한 투자'와 '균형 감각'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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