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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쇼핑몰 서비스 1위 '카페24' 주가가 반 토막 난 이유

By 류광현 2018.10.25



 

검은 목요일,

'테슬라 상장' 거품을 걷어냈나?

 

주가 대폭락을 뜻하는 '검은 목요일'이  

지난 10월 11일 국내 증시를 덮쳤는데요,  

한국판 '테슬라 상장 1호'  

카페24(042000)도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참조-검은 목요일이 또 찾아왔다?)


국내 쇼핑몰 구축 서비스 1위

카페24는 코스닥 전체 하락 폭 5.3%보다 큰  

8.66% 하락 폭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8.31% 반등하며  

전날의 하락 폭을 만회하긴 했지만,


카페24 투자자들은  

반등 성공에 마냥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주가가 몇 달째 계속 하락한 탓입니다. 


카페24는 지난 7월 16일  

52주 최고가인 20만 4,600원을 기록한 후  

줄곧 미끄러져 10월 12일 기준  

11만 9,900원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습니다.

 

(참조-52주 최고가란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  

거품이 터졌다고 평하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2018년 상장 성공 사례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카페24

2018년 공모주 시장에서  

투자 대박의 대표 사례로 꼽혔습니다. 


지난 2월 8일 공모가 5만7,000원보다  

48% 높은 8만 4,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지난 7월 52주 최고가 20만 4,6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약 358%, 상장일 시초가 대비

약 242% 상승했습니다.


카페24의 상장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은  

신주인수권 행사로 약 100억 원의  

평가차익을 올렸을 정도입니다.


(참조-신주인수권이란?)




특히 이들 주관사는  

테슬라 상장 요건에 붙은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라는,


큰 부담을 떠안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테슬라 상장에 대해선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테슬라 상장 요건의 환매청구권이란 

상장 이후 3개월 동안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하면,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를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상장 주관사 측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한국의 쇼피파이 


심지어 카페24사는 상장 후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꾸준히 받았습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 종목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벌써 약 30%에 가깝습니다.  

상장 당시에는 불과 2%대였는데 말이죠. 


보고서를 자주 내지 않는 

외국계 증권사에서도 카페24에 관해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의 주도적 사업자" (일본 다이와증권) 

라고 평했습니다.


이런 관심은 2015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시가총액만 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쇼피파이의 덕분인데요,

 

캐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인  

쇼피파이는 문을 연 지 

10여 년 만에 175개국 60만 개의  

쇼핑몰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 유명가수 카니예 웨스트부터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까지  

모두 쇼피파이의 고객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쇼피파이의 찬란한 성공에서  

카페24의 미래를 엿본 셈이죠.



(ⓒ쇼피파이)



플랫폼을 장악하는 힘과 기술


카페24는 또한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이기도 합니다.


테슬라 상장이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으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 수 있는  

특례 제도를 뜻합니다. 


상장 전부터 카페 24는 

국내 쇼핑몰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상태였습니다.




쇼핑몰 시장은 한 번 가입하면  

기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보통인데,  


카페24는 쇼핑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그 대신

쇼핑몰 거래액의 일부를 받는 정책으로

시장을 넓혀갔죠.


지난해 카페24의 입점 쇼핑몰 거래액은  

국내 시장의 8.2%인

6조 5,000억 원 수준이었고,  


만약 올해에도 지난 2014년부터 유지해온  

20%대 성장을 달성하면 쇼핑몰 거래액이  

8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쇼핑몰의 

60~70%가 카페24를 통해 구축될 정도로  

국내 시장의 인지도가  

'쇼핑몰 솔루션 1등 플랫폼'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안정될수록,

시장 지배력이 증가할수록  

수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셈이죠.





해외 시장까지 넘보다 


그동안 카페24는  

해외 진출에 적잖은 공을 들였습니다.  


2016년까지 적자를 보면서도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인프라 투자를 마쳤습니다.  


현재 카페24는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대만 등 

5개 나라에 8개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껏 국내 사업자의 해외 진출만 도왔지만,  

올해 4분기부터는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이르면 내년부터  

구체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가 하락,

또 다른 성장의 출발점? 


카페24는 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테슬라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이제는 가능성 너머의 가치를 만드는  

회사로 성장 중입니다.


카페24의 하락에 대해

거품이 꺼진 것이란 우려가 많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아직까지는

성장 여력이 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하락은 대외 환경 급변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죠.


물론 대외 변수로 인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반드시 반등하지는 않습니다. 

오를 종목만 오르죠.


카페24의 주가 하락이 

일보 후퇴, 이보 전진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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